보조금 규제 풀린 갤노트4, 시장 이끌까?

27일 출시 15개월 지나…보조금 규모에 관심

방송/통신입력 :2015/12/21 17:13    수정: 2015/12/21 17:27

갤럭시노트4를 비롯해 출시 15개월이 지나 보조금 상한 규정을 받지 않는 기존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시중에 풀린다. 최근 중저가 단말기들이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보조금 규제가 풀리는 구형 프리미엄폰까지 시중에 풀리면서 단말기 시장에 큰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2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출시된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4가 오는 27일로 단말기 유통법상 지원금 상한 규제에서 벗어난다.

단말기 유통법은 출시된지 15개월이 지난 구형 휴대폰에 대해서는 단말기 지원금 공시 의무만 부여하고 최대 33만원을 넘을 수 없도록 한 상한 규제에서 제외된다. 즉, 출고가 79만원대인 갤럭시노트4에 70만원의 지원금을 책정해도 법에 위반되지 않는다.

사실상, 갤럭시노트4 보조금 규제가 해제됨에 따라, 그동안 저렴한 가격때문에 큰 인기를 모아온 중저가폰은 상대적으로 위축될 것이란 전망이다. 단말기 유통법 시행 이후,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중저가폰이 과거보다 큰 인기를 얻고 있기는 하지만, 이통사들이 갤럭시노트4 등 프리미엄폰에 보조금 정책을 집중할 경우, 판매 위축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실제 올해 들어 전체 단말기 판매량의 35% 내외를 차지하던 50만원 이하의 중저가폰은 이통사들의 전략폰인 아이폰6S가 본격적으로 출시된 이후 월간 26%대 까지 급감했다.

이통사들이 보조금 규제가 해제되는 갤럭시노트4에 어느정도의 보조금을 쏟아 부을지는 모르지만, 소비자들이 중저가폰 보다는 구형 프리미엄폰인 갤럭시노트4에 쏠릴 가능성이 커 보인다.

갤럭시노트4는 현재 시장에서 최고 판매량을 기록중인 갤럭시노트5의 전작이란 점에서, 그동안 가격적인 부담때문에 갤럭시 노트 구매를 주저했던 많은 소비자들을 상당부문 유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15개월이 지난 구형 단말기의 인기는 갤럭시노트4 이전에도 적지 않았다. 최근 SK텔레콤 직영 온라인샵인 T월드다이렉트가 집계한 결과를 보면 50대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찾은 스마트폰은 LG전자의 'G2'다. 구형폰인 G2에 가입자가 몰린 것은 SK텔레콤이 61만천원의 출고가에 최대 53만원의 지원금을 책정한 때문이다.

통신사 한 관계자는 “제조사들이 매년 새로운 제품을 내놓고 있지만, 1~2년전 출시된 국내 제조사의 구형 프리미엄폰이 중저가폰 사양과 비교해 절대 밀리지 않는다”며 구형 프리미엄폰의 우세를 점쳤다.

관련기사

관건은 통신사의 마케팅 재원이 예년과 같이 구형 프리미엄폰에 쏠릴지 여부다. 업계에서는 연말연시부터 구정연휴까지 이어지는 시장특수가 예고되고 있고, 이통사들도 구형 프리미엄 재고폰을 소진해야 하는 상황에서, 갤럭시노트4 등 구형 프리미엄폰에 상당부문의 마케팅비용이 실릴 전망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각 유통점 마다 가지고 있는 구형폰의 재고량이 승부수”라며 “연말 연초 판매 확대에 집중하는 유통점에서는 구형폰 판매가 활발히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