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부족한 잠 몰아 자면 살찐다"

인슐린 저항성, 체질량지수 수치 높아져

과학입력 :2015/12/20 17:21    수정: 2015/12/21 06:48

평일과 휴일 수면 시간의 차이를 ‘소셜 시차’(사회적 시차)라고 부르는데 이런 소셜 시차 습관을 가진 사람에게 지방이 붙기 쉽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주목된다.

피츠버그 대학의 패트리샤 웡(Patricia Wong) 연구원 등이 최근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일주일 중 평일과 주말에 수면 시간이 다른 삶을 살수록 인슐린(탄수화물 대사를 조절하는 호르몬 단백질) 저항성과 높은 BMI(체질량지수) 수치 등 대사 이상 관련 건강 문제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슐린 저항성이 높을 경우 인체는 너무 많은 인슐린을 만들어 내고 이로 인해 고혈압이나 고지혈증은 물론 심장병, 당뇨병 등까지 초래할 수 있다.

반면 규칙적인 수면이 심혈관 질환이나 당뇨병 같은 장기적인 건강 문제를 개선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 동안 수면 장애가 같은 건강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다른 연구를 통해 지적됐지만 잠을 몰아 자는 것이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한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팀은 447명의 건강한 중년 남녀를 모아 7일 동안 각 식사 내용, 건강 상태, 수면 시간 등을 조사했다. 수면 시간은 필립스의 가속도 센서 광센서를 갖춘 헬스 추적 장치로 측정했다. 모든 참가자는 주중에 휴일과 휴일 전날을 포함한 1일 이상 쉬는 일정을 관리하고 소셜 시차가 건강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조사를 받았다.

조사 결과 무려 85%의 참가자가 평일과 휴일에 다른 수면 스케줄을 갖고 있었으며, 휴일에 평일보다 일찍 기상한 참가는 15%에 불과했다. 약 85% 참가자는 휴일에 평균 44분 이상 잠들어 있고, 일부는 휴일이면 2~3시간 더 자는 경우도 있었다.

웡 연구원은 “일부 참가자는 1주일의 수면 부족을 주말에 보충하려는 듯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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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간의 조사에서 수집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잠을 몰아 자는 것과 같은 평일과 휴일의 수면 시간이 차이가 나는 사람일수록 혈액에 지방량이 많은 인슐린 저항성이 높은 경향을 보였다. 이에 허리둘레가 크고 BMI 수치가 높았으며 좋은 콜레스테롤(HDL 콜레스테롤)이 적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이런 요소는 칼로리 섭취량과 알코올 섭취 등과도 관계가 있지만 연구원은 “매주 걸쳐 수면주기를 변경하는 것은 체내 시계를 미치게 해 버린다”면서 “그 결과 하루 리듬과 신진 대사 리듬이 무너지고 지방이 붙기 쉬운 체질이 되는 것은 아닐까 추측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