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SVOD시장 폭발적 성장...국내는?

국내 시청자, SVOD엔 미온적..."넷플릭스로 인해 인식 바뀔 수 있어"

방송/통신입력 :2015/12/18 15:19

글로벌 SVOD(가입형 주문형 비디오) 시장 성장세가 무섭다. 내년 말까지 1억9천700만 가구가 SVOD에 가입할 것으로 예상되고, 2020년에는 3억600만 가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넷플릭스가 시장을 확대하면서 가입자 수는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시장조사업체 디지털TV리서치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말까지 글로벌 SVOD 가입자 수는 1억6천100만 가구로, 매년 4천200만 가구가 늘어 2020년까지는 3억600만 가구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TV리서치는 2015년에서 2020년사이 약 1억4천500만 가구의 SVOD 가입자가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이는 5년새 약 90%가 증가한 것이다.

글로벌 SVOD 시장을 견인하는 업체는 당연히 넷플릭스다. 넷플릭스는 현재가장 큰 SVOD 공급자다. 넷플릭스는 오는 2020년까지 200개국에 진출해 약 1억1천500만 가구의 가입자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SVOD(가입형 주문형 비디오) 시장 변화 추이 (자료=디지털TV리서치)

중국도 무시할 수 없는 시장이다. 중국은 향후 5년 안에 2천200만의 SVOD 가입자가 더 생겨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은 5년동안 900만, 인도는 700만 가구의 가입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넷플릭스는 내년 자체 제작 콘텐츠 강화에 주력할 예정이다. 최근 넷플릭스 최고 콘텐츠책임자(CCO) 테드 사란도스는 뉴욕에서 열린 UBS 글로벌 미디어 컨퍼런스에서 내년 말까지 약 10편의 영화를 개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국내는 어떨까.

한국의 경우 2011년부터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유료방송사의 VOD 매출액은 6천억원으로 추정되기도 한다. 그러나 국내 시청자들은 유료방송사의 VOD 서비스를 월정액을 내고 시청하는 SVOD 형태로 이용하는 것이 아니고, 건별로 결제하면서 시청하는 경우가 많다.

넷플릭스의 4K 콘텐츠 '하우스 오브 카드' (사진=씨넷)

때문에 넷플릭스 등이 한국에서 진출하더라도 큰 파급력이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미국 드라마(미드)나 영화 같은 경우 이미 유료방송사업자들이 월정액 형태로 서비스 하고 있다. 월 9천900원 정도면 미드와 최신 영화를 무제한으로 볼 수 있는 서비스 상품들이 이미 출시돼 있는 상태다.

국내 동영상 서비스(OTT)시장도 상황은 비슷하다. 현재 국내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OTT서비스인 티빙 같은 경우, 전체 가입자는 약 700만명 정도 되지만 유료가입자 비율은 그리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SVOD 시장이 활성화 되기 위해서는 제공하는 콘텐츠나 서비스가 차별화 돼야 한다고 말한다. 월정액으로 지상파 방송사들의 콘텐츠와 실시간 방송 서비스를 하고 있는 '푹(pooq)'은 서비스 확장을 위해 종편 방송사를 끌어안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다.

영화추천서비스 왓챠는 SVOD 서비스 ‘왓챠플레이’(WATCHA Play) 론칭을 앞두고 있다. 월 4천900원의 가격으로 콘텐츠 무제한 시청이 가능하며, 왓챠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정확하게 개인 맞춤형 추천이 이뤄지는 서비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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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플랫폼은 아니지만, OTT서비스를 하고 있는 에브리온TV는 차별화된 콘텐츠를 위해 MCN 채널을 신설하고, 에브리온TV에서만 볼 수 있는 교육, 음악 채널 등 특화 채널을 활성화 시키려고 노력중이다.

김성철 고려대 교수는 "국내에는 매월 돈을 내는 SVOD나 OTT를 쓰려고 하는 시청자들이 별로 많지 않다"며 "넷플릭스가 한국 시청자들에게 전혀 다른 경험을 줘서 이러한 인식을 바꿔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