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 점유율 10% 돌파, 정책목표 달성

10% 돌파 이후 추가 성장 발판 마련해야

방송/통신입력 :2015/12/16 13:20    수정: 2015/12/16 17:26

알뜰폰 가입자가 전체 이동전화시장에서 10% 비중을 돌파했다. 올해 초 7.9%에서 10%로 점유율을 높인다는 정책 목표가 달성됐다.

미래창조과학부는 11월말 기준 알뜰폰 가입자는 584만8천명으로 전체 이동전화 가입자 5천778만여명 가운데 10.1% 점유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알뜰폰(MVNO)은 기간통신사인 이통3사의 통신망을 도매로 임차해 보다 저렴한 요금으로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 알뜰폰 10% 점유율 의미는?

국내에서 알뜰폰이 본격 도입된 시기는 지난 2011년 7월이다. 즉, 4년 4개월만에 10% 점유율을 기록한 것.

이는 알뜰폰 도입시 1인당 GDP, 이동전화 보급률, 이동통신시장 1위 사업자 시장점유율, 기간통신사업자 수 등을 고려할 때 알뜰폰이 활성화된 프랑스와 스페인 등과 비교해 상당히 빠른 성장 속도다.

특히 미래부 출범 이후 하루 평균 13만4천명의 알뜰폰 가입자가 늘어났다. 이동전화 시장이 포화상태이지만 업계의 노력과 정부의 경쟁촉진 등 활성화 정책이 맞아떨어졌다.

미래부는 “부처 출범 이후 후불 요금제 가입자와 LTE 서비스 가입자의 지속적인 증가가 알뜰폰 시장 확대를 이끌었다”면서 “알뜰폰이 활성화된 해외 주요국들의 시장점유율도 10% 정도인 것에 비추어 보면 국내 알뜰폰이 이동전화 시장에서 자력으로 생존하고 보다 내실있게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갖추어진 것으로 평가된다”고 분석했다.

알뜰폰 점유율 10% 돌파에 따른 통신비 절감 효과를 추정한 결과, 기존 이통사 대비 56%까지 절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통3사의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3만6천481원이다. 알뜰폰 사업자의 후불 가입자 평균 ARPU는 1만6천26원이다.

즉 알뜰폰 가입자는 이통3사 가입자보다 월 평균 2만455원, 연간 24만원 가량을 아끼고 있는 셈이다.

■ 알뜰폰, 남은 과제는?

알뜰폰이 이동전화 시장의 10%를 넘어설 만큼 성장하면서 선불 요금제, 중저가 피쳐폰 요금제, 중장년층 이용자 중심이던 알뜰폰 시장에도 기존 이통사가 상대적으로 소흘한 니치마켓을 목표로 한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이 등장하고 있다.

이를테면 이마트 알뜰폰은 30여개 업체와 제휴하여 쇼핑하면 할수록 통신비도 함께 인하되는 쇼핑 연계 모델을 선보였다. 세종텔레콤과 EG모바일(옛 에버그린)은 로밍요금이 비싼 중국시장 특성에 착안한 단기체류 중국인 관광객 대상 상품에 집중하고 있다.

아울러 보안업체인 에스원은 자녀 위치확인, 긴급출동 등 개인 신변 보호서비스와 연계한 서비스 제공하고 있다.

최근 ICT 업계 화두인 사물인터넷(IoT)과 결합한 서비스도 등장하고 있다. 에스원과 KT파워캅은 경비 부문에 활용하고 있고 KICC는 휴대용 결제기에 뛰어들었다.

향후 네비게이션 1위 사업자인 파인디지털은 알뜰폰을 활용해 통신모뎀을 탑재한 네비게이션을 판매할 계획이다.

비교적 단기간에 점유율 10%를 넘어서는 등 알뜰폰 시장이 순조롭게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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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기존 이통사와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 개발력은 부족한 상황이다. 아직은 취약한 개별 사업자의 가입자 기반과 재무적 능력, 시장확대를 견인할 선도 사업자의 부재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조규조 미래부 통신정책국장은 “통신시장 경쟁촉진을 통한 요금인하 정책이라는 큰 방향에서 알뜰폰이 점유율 10%를 달성하여 소기의 성과를 이루었으나, 이제는 내실있는 성장을 위한 사업자와 정부의 노력이 더욱 더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