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질라 "파이어폭스 내 광고 노출 중단"

새 탭 화면에 띄웠던 '스폰서 콘텐츠' 표시 기능 포기

컴퓨팅입력 :2015/12/07 16:36

모질라가 논란을 촉발했던 파이어폭스 브라우저 내 광고 노출 기능을 포기했다. 현재 집행 중인 광고 기한이 만료되면 자연스럽게 소멸될 예정이다.

대런 허먼 모질라 콘텐츠 서비스 부문 부사장은 지난 4일 공식 블로그를 통해 "콘텐츠 발굴에 초점을 맞추기 위해 파이어폭스에서 타일(Tiles) 사용을 통한 광고 노출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파이어폭스 내 광고는 훌륭한 사업이 될 수 있지만, 사용자를 위한 핵심 경험에 초점을 맞추려는 현시점엔 우리에게 알맞은 사업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참조링크: Advancing Content]

파이어폭스 광고 노출 기능은 지난해 2월 '디렉토리 타일'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외부에 알려졌다. 모질라는 새 탭을 띄울 때 비어 있는 웹페이지 영역에 기본적으로 뜨는 타일 모양의 빈자리 일부를 '제휴 콘텐츠'로 채운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사용자 행동을 추적하는 기능을 수행하진 않는단 점에서 일반적인 온라인 광고와는 개념이 달랐지만, 여론은 좋지 않았다.

[☞관련기사: 파이어폭스 브라우저에 광고 탑재 논란]

이후 모질라는 적극 해명에 나서며 타일 기반의 광고 기능을 공식 도입하기로 했다. 지난해 5월께 디렉토리 타일을 실험적으로 적용하고, 새로운 유형의 탭 기반 광고 기능을 구현하는 계획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그달 하순께 기존 타일 광고를 대체하는 '서제스티드 타일(Suggested Tiles)'로 발표됐다. 돈을 받고 기업이 원하는 콘텐츠를 표시해 주는 '스폰서 콘텐츠' 방식이었다.

[☞관련기사: 논란의 파이어폭스 브라우저 광고 추진]

왜 이걸 그만두는 걸까? 허먼 부사장은 "우리는 사용자를 존중하는 콘텐츠 플랫폼을 구상하고 구축해 확장했고, 광고를 포함한 모든 유형의 콘텐츠 수백억건을 다루면서 사용자를 존중한다면 광고도 잘 집행될 수 있음을 발견했다"면서도 "사용자들에게 적절한 콘텐츠 경험을 주고 싶은데, 이걸 잘 하려면 앞으로 집중하고 노력해야 한다는 걸 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모질라의 오픈소스 브라우저 파이어폭스 로고.

그는 또 "우리는 제품 내 콘텐츠 경험과 발굴을 재창출(reimagine)하고 싶다"며 "파이어폭스 팀과 온전히 협력해 이를 완수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광고 생태계가 더 나아져야 한다고 보며 우리가 광고 경험 쪽에서 해낸 작업이 그럴 수 있음을 보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모질라는 광고와 모든 사람들의 이익이 균형을 잡을 수 있는 방법을 계속 찾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모질라가 광고 노출 기능을 투입한 배경은 구글에 의존해 온 재정구조를 개선하기 위해서였을 것으로 짐작된다. 모질라는 지난해 11월 구글과 10년간 이어 온 브라우저 내 검색창 수익배분 계약을 연장하지 않고, 야후를 새로운 검색 파트너로 영입했다. 5년간 제휴를 맺고 파이어폭스 사용자에게 야후를 기본 검색으로 제공하기로 한 것. 2009년 MS와 맺은 검색 제휴와 비슷한 성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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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질라는 구글과 거래를 끊은 지 1년만인 지난달말, 구글에 대한 의존성을 걷어냈다. 비즈니스 겸 법률책임자 데넬 딕슨 타이어가 구글과의 상업적 관계 없이도 재정에 문제가 없음을 간접적으로 밝힌 것. 모질라는 현재 미국에서는 구글 대신 야후를 기본 검색으로 제공하고, 중구에서는 바이두와, 러시아에서는 얀덱스와 손을 잡는 식으로 검색사업 쪽의 파트너 의존성을 분산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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