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북 뉴스 확대…불참 언론사 차별 없었나?

"경유 트래픽 감소" 우려…"중요한 건 바이럴" 반론도

홈&모바일입력 :2015/12/03 14:05    수정: 2015/12/03 14:25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드디어 페이스북의 뉴스 서비스 ‘인스턴트 아티클’이 아시아 지역까지 확대된다.

페이스북은 3일 한국의 SBS를 비롯해 차이나타임스닷컴(대만), 신추데일리(말레이시아) 등 50여개사를 인스턴트 아티클 초기 협력 언론사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현재 진행 중인 테스트가 완료되면 내년 중에 본 서비스가 제공될 예정이다.

인스턴트 아티클은 페이스북이 지난 5월 미국에서 선보인 뉴스 서비스. 뉴욕타임스, 파이낸셜타임스를 비롯한 전 세계 유력 언론사들이 파트너로 참여하고 있다.

페이스북의 뉴스 서비스인 인스턴트 아티클스. (사진=페이스북)

■ SBS 등 아시아 주요 언론사 시범 서비스 참여

페이스북이 인링크 방식의 인스턴트 아티클을 처음 시작할 때 내세운 명분은 “언론사 사이트의 짜증나는 로딩속도 개선”이었다. 당시 페이스북은 최대 8초에 이르는 언론사 사이트의 로딩 속도 때문에 독자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면서 속도를 10배 가량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또 언론사들이 자체 영업한 인스턴트 아티클 광고 수익은 전부 가져갈 수 있도록 했으며, 페이스북 측이 영업한 물량에 대해서도 70%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인스턴트 아티클 서비스 개념도.

이처럼 페이스북의 뉴스 서비스가 확대 시행되면서 ‘트래픽 차별’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페이스북이 인스턴트 아티클 콘텐츠를 우대할 경우 외부 언론사 트래픽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경우도 있다는 것이 우려의 핵심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런 의문을 풀어줄 기사를 게재했다. 주요 온라인 트래픽 측정 기관의 집계 결과를 종합한 것. 하지만 나타난 결과는 업체마다 조금 달랐다.

콘텐츠 측정 전문업체 심플리치 자료에 따르면 주요 30개 언론사의 페이스북 경유 트래픽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에 비해 10월 트래픽이 32%나 떨어진 것이다.

심플리치는 이번 조사 대상 사이트는 페이스북 트래픽 의존도가 높은 곳들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온라인 분석 전문회사인 차트빗 자료는 조금 다르다. 차트빗이 100개 주요 언론사 사이트의 페이스북 경유 트래픽을 조사한 결과 1월과 10월 수치가 큰 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림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월별로 조금씩 부침이 있긴 하지만 전체적인 기조는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았다.

페이스북 역시 트래픽 차별은 없다는 입장이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1천개 미디어 사이트 트래픽 분석을 토대로 “지난 1월과 현재 사이에 미디어 사이트의 트래픽은 별 차이가 없다”고 밝혔다.

그런가 하면 일부 집계 기관들은 오히려 페이스북 경유 트래픽이 늘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파슬리다. 파슬리는 300개 미디어 사이트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1월 13.6%였던 페이스북 경유 트래픽 비중이 10월엔 14.8%로 늘었다고 주장했다.

■ 조사기관마다 집계방식 달라 결과 제각각

왜 이런 차이가 생기는걸까? 온라인 트래픽 집계 기관들이 전수 조사를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트래픽 집계 기관들은 표본을 추출한 뒤 전체 모수를 산정하는 방식으로 트래픽을 계산한다. 그러다보니 조사 방법에 따라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그러다보니 여러 조사 기관들의 수치를 통해 일관된 결론을 이끌어내기 힘든 상황이 됐다.

그렇다면 페이스북의 정책 변화가 미디어 트래픽에 미치는 영향은 없는 것일까? 이 또한 쉽게 답하기 힘든 질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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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리틀싱스닷컴의 조 스파이저 공동 창업자가 월스트리트저널과 인터뷰에서 밝힌 내용을 통해 한 가지 짐작은 해 볼 수 있다. 이 인터뷰에서 스파이저는 “트래픽 추이는 페이스북의 정책보다는 (언론사의) 콘텐츠가 얼마나 바이벌을 일으켰으며, 품질이 어느 정도냐와 더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주장했다.

물론 이런 주장 역시 어느 정도 신빙성이 있는지는 알기 힘들다. 하지만 페이스북이란 거대 플랫폼을 이용하기 위해선 그 곳에서 가장 잘 통하는 콘텐츠는 어떤 것인지를 추적해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작업일 것 같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