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아시아의 실리콘밸리 꿈꾼다"

정보산업연합회 보고서 발간

컴퓨팅입력 :2015/12/01 10:17

황치규 기자

일본 스타트업 생태계는 미국이나 중국에 비해 국내에선 다소 생소하게 비춰진다. 알려진 기업이 많지 않다. 이런 가운데 일본 스타트업 생태계를 다룬 보고서가 나와 주목된다.

한국정보산업연합회(회장 김대훈)는 30일 발간한 '일본 스타트업 발전 동향과 시사점'보고서에서 최신 일본 스타트업 시장 동향을 소개하고 국내 스타트업 시장에 참고할 시사점을 제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 스타트업 당 평균 투자금액은 2014년 7천250만 엔이다. 전년 대비 185% 증가한 수치다. 매력이 큰 스타트업 몸값이 급격히 올라가고 있으며 인수합병(M&A), 기업공개(IPO)로 이어지는 스타트업들도 늘고 있다.

일본 스타트업 시장에서 각광받는 ‘뉴스 큐레이션(News Curation)’ 업체 ‘스마트뉴스(SmartNews)’와, ‘구노시(Gunosy)’의 경우 1천만 다운로드를 돌파했다. 이를 기반으로 이들 스타트업은 최대 50억 엔의 투자를 이끌어냈다.

일본 스타트업 수는 ‘종신고용제’와 ‘연공서열제’로 대표되는 고유한 일본 기업 문화로 인해 눈에 띄게 증가하지는 않는 모습이다. 일본 대기업 투자로 인해, 스타트업 당 투자유치 액수는 늘고 있지만 투자할만한 스타트업은 부족한 상황이다.

일본 정부는 스타트업 관련 지원 정책인 ‘일본재흥전략(日本再興?略)’ 개정을 통해 스타트업을 만들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 조성과 글로벌 스타트업 거점 육성에 초점을 맞추는 모습이다. 일본은 단순히 스타트업 생태계에 자금을 투자해 스타트업을 확대하기보다는 대기업, 중견기업이 스타트업 생태계에 참여하는 ‘오픈 이노베이션'을 강조하고 ’아시아의 실리콘밸리‘를 꿈꾸고 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일본 로옴 자회사인 라피스가 만든 종이학 드론. 무게가 31g에 불과할 정도로 가볍다. (사진=씨넷)

보고서는 일본 스타트업 생태계가 국내 시장에 제시하는 시사점도 4가지로 요약했다.

첫째 스타트업 생태계의 고른 발전을 위해 개별 스타트업에 대한 직접 지원보다는 본질적인 스타트업 생태계의 선순환을 만드는 부분에 보다 노력해야 하며, 스타트업 육성에 걸림돌이 되는 규제를 줄이고 수준 높은 스타트업의 발판이 되는 기초과학 육성에 주력해야 한다.

둘째, 민간기업의 ‘오픈 이노베이션’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스타트업과의 접점을 지원하여 자발적인 생태계 구성원 확대를 모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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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일본 대기업의 적극적인 스타트업 투자, 제휴 그리고 해외 M&A 사례를 참고해야 하는데 이동통신사, ICT 기업의 스타트업 투자 실적, 다른 업종 기업과의 제휴, 실리콘밸리 진출 등의 사례를 다각도로 분석해야 한다.

넷째, 소니의 프로젝트인 ‘FES 와치’의 사례를 참고하여 대기업 내부의 작은 스타트업인 ‘인트러프리너’를 육성해 기업 내부에서의 스타트업을 통한 혁신도 하나의 전략으로 채용해야 한다고 보고서는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