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뱅크 전운...대형 은행들 대공세

우리이어 신한-하나도 본격 행보

컴퓨팅입력 :2015/11/29 13:05    수정: 2015/11/29 17:18

손경호 기자

포스트 위비뱅크를 노린 은행들의 공세가 시작됐다. 인터넷전문은행들의 행보와 맞물려 기존 금융권의 디지털 전략 강화 행보도 점점 속도가 붙은 양상이다.

신한은행은 비대면 실명확인 기술을 처음으로 도입한 '써니뱅크'를 내달 초부터 선보일 예정이다. KEB하나은행은 '원큐뱅크' 혹은 '심플뱅크'라는 이름으로 생체인증과 함께 기존 통합 포인트 서비스를 아우른다는 계획이다. 최근 롯데그룹과 업무협약을 맺은 부산은행은 일명 'B뱅크'라고 불리는 모바일뱅크를 개발해 기존 금융과 유통을 결합한 할인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모바일뱅크는 기본적으로 은행 계좌를 오프라인상 은행 창구에 방문하지 않고서도 만들 수 있도록 기술이 구현된 스마트폰 전용 은행서비스를 말한다. 이전까지 대부분 모바일뱅킹앱 혹은 스마트폰뱅킹앱과 달리 비대면 실명확인이 적용되고, 대부분 기존 은행 업무와는 다른 형태의 독립적인 금융서비스를 가져가려는 움직임이 보인다.

27일 주요 금융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새롭게 서비스될 예정인 모바일뱅크들은 모두 기본적으로 대출금리가 10% 안팎인 중금리 대출 시장에 대한 서비스를 제공할 전망이다. 위비뱅크가 자동화된 신용평가시스템을 도입해 24시간 내 언제나 대출이 가능한 서비스를 도입한 만큼 다른 은행들도 유사한 서비스를 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대면 실명인증이 처음 도입된 모바일뱅크가 처음으로 등장하게 된다는 점도 관전포인트다. 기존 위비뱅크의 경우 우리은행 계좌를 개설한 상태에서만 사용할 수 있었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오프라인에서 창구를 직접 방문하지 않고 계좌를 개설할 수 있게 하는 인터넷전문은행 도입을 위해 4가지 비대면 실명확인 방식을 사용할 것을 권고했다. 여기에는 주민등록증, 면허증 등을 스마트폰으로 스캔해서 전송하는 방식, 실시간 영상통화를 통해 신분증과 얼굴을 확인하는 방식, 현금카드 전달시 택배회사 직원을 통한 고객 확인, 기존에 개설한 다른 계좌에 돈을 이체하는 방식으로 신원을 확인하는 등 방식이 포함되며 2가지 이상 방법을 함께 사용해 안전성을 높일 것을 주문했다.

신한은행이 선보일 써니뱅크는 이러한 비대면 실명인증 방식을 처음 도입되면서 은행 지점이나 창구에 방문하지 않고서도 은행계좌를 개설할 수 있는지를 점검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이 은행은 여기에 더해 ATM과 유사한 '디지털 키오스크'도 공개한다. 은행 창구에서 하는 대출을 포함한 모든 업무를 ATM처럼 생긴 별도의 기기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 기기에는 정맥인증이 도입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12월2일 예정된 시연회를 통해 써니뱅크와 디지털 키오스크의 구체적인 서비스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KEB하나은행이 검토 중인 모바일뱅크는 아직까지 구체적인 모습이 공개되지는 않고 있다. 다만 비대면 실명인증, 생체인증 등이 도입되고, 기존에 운영 중인 하나멤버스, N월렛 등과 연동한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KEB하나은행 e금융사업부 김성엽 부장은 "비대면 실명확인 방식이 도입해 기존 스마트폰뱅킹앱인'하나N뱅크'와 연동시킬지 아니면 별도의 독립적인 모바일뱅크를 가져갈 지에 대해서는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는 브랜드명 역시 원큐뱅크로 통합할 지 아니면 심플뱅크로 정할지 등에 대해 논의 중인 단계다.

하나멤버스는 하나금융그룹이 금융권 중에서는 처음으로 내놓은 멤버십 서비스로 KEB하나은행, 하나카드, 하나금융투자, 하나캐피탈, 하나저축은행, 하나생명 등 사용고객들이 거래실적에 따라 제공되는 포인트를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이 은행이 새로 내놓은 모바일뱅크 역시 이러한 서비스에 연동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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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은행이 내놓을 예정인 일명 'B뱅크' 역시 은행과 유통회사가 만나 고객들에게 더 많은 혜택을 줄 수 있는 모바일뱅크를 만든다는 점에서 주목할만 하다. 예를들어 롯데백화점, 롯데마트에서 물건을 구매해 쌓은 포인트를 모안 B뱅크에서 현금처럼 돌려받을 수 있게 하거나 반대로 은행 거래실적에 따라 쌓인 포인트를 물건 구매시 할인혜택으로 전환해 활용할 수 있게 하는 등의 서비스가 가능해지는 것이다.

인터넷전문은행, 핀테크, 모바일뱅크 등의 출현으로 기존 은행들도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한 혁신에 동참하지 않으면 뒤처지는 시기가 됐다. 어떤 모바일뱅크가 사용자들에게 더 큰 혜택을 줄 지 두고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