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韓 뉴스 진출 임박...인터넷 시장 '폭풍전야'

내년 초 국내 뉴스 시작..."네이버 생태계에 변화?"

인터넷입력 :2015/11/27 13:22

국내 일일 사용자 수 1천만명에 달하는 페이스북이 내년 상반기 뉴스 서비스를 선언하면서, 국내 미디어 및 뉴스 포털 업계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네이버 중심의 뉴스 소비 사용자중 상당수가 소셜커뮤니케이션인 페이스북으로 옮겨질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인터넷, 미디어 시장 전체가 크게 요동치는것 아니냐는 평가다.

27일 페이스북 코리아에 따르면 내년 상반기 페이스북의 뉴스 서비스인 ‘인스턴트 아티클’을 국내 언론사에 전면 개방할 예정이다.

현재는 페이스북 페이지 운영에 강점을 보여 온 소수 언론사와 계약을 마친 상태며, 시범 테스트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내년 상반기에는 이용자들이 ‘미디어로 인식할 수 있는 수준’의 모든 매체에 신청 절차를 거쳐 입점을 허용할 계획이다.

5인 미만의 인터넷 언론사 등록제한을 두는 신문 진흥법 시행령 개정안이 시행됐지만, 페이스북은 현재까지는 이런 제한도 두지 않을 것이란 입장이다.

인스턴트 아티클은 이용자들이 페이스북 안에서 뉴스 콘텐츠를 보는 서비스다. 기존에는 뉴스를 확인하기 위해 언론사 홈페이지로 이동해야 했다. 반면 인스턴트 아티클은 인링크 방식으로 로딩 시간에 따른 기다림이나 클릭의 불편함 없이 바로 페이스북에서 뉴스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다.

페이스북 인스턴트 아티클 (사진=페이스북)

‘끊김 없는 경험’과 ‘로딩 속도 향상’을 위해선 아예 자신들의 플랫폼 내에서 콘텐츠를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독자들에게 훨씬 편리하다는 것이 회사의 논리다.

해당 서비스는 이미 지난 5월부터 뉴욕타임스, 버즈피드, 가디언 등 영미권 대표 언론사와 계약을 맺고 특정 지역 이용자들에 제한적으로 제공되고 있다. 일단, 페이스북의 이같은 시도는 사용자 친화적인 서비스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페이스북코리아도 내년 상반기 부터 인스턴트 아티클 서비스를 국내 이용자에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페이스북의 월 활동 사용자 수는 약 1천600만, 일 활동 사용자 수는 약 1천만에 달하는 등 SNS 분야에서 가장 많은 사용량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뉴스 서비스가 정식 이뤄질 경우 콘텐츠를 공급하는 언론사들이 받게 되는 영향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인스턴트 아티클은 언론사에 광고 수익을 배분해주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언론사가 7, 페이스북이 3을 챙기는 것. 대신 언론사에 고정적으로 지급하는 전재료는 없다. 광고 수익 배분 방식인 만큼 이용자들의 선택이 많아질수록 언론사들이 챙겨가는 몫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제대로 된 콘텐츠를 생산하지 못하는 언론사의 경우는 실익을 거두지 못하고 자연스럽게 도태될 것으로 예측된다.

반면, 네이버는 페이스북과 달리 CP(Contents Provider) 계약을 맺은 언론사의 경우 정해진 전재료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뉴스 콘텐츠를 제공, 이용자들에게 노출시키고 있다.

인스턴트 아티클 서비스 개념도.

또 페이스북이 입점에 큰 제약을 두지 않는 반면, 네이버는 언론사로서의 여러 자격들을 제시하고 이에 따라 입점을 제한하고 있다. 앞으로는 다음 포털과 함께 뉴스제휴평가위원회를 통한 언론사 입점과 퇴출을 결정하게 된다.

언론사 입장에서 보면, 페이스북 뉴스의 진입 장벽이 네이버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낮을 수 있다는 뜻이다. 또 콘텐츠가 사용자들에 더 잘 읽히고 인기를 끌수록 광고비를 챙길 수 있어 더 높은 수익을 거두는 것도 가능해 보인다.

따라서, 당장은 네이버 뉴스 의존도가 과도하게 높아 대안을 찾던 언론사나, 네이버 입점에 어려움을 겪은 소규모 언론사들이 페이스북 인스턴트 아티클 입점에 더 높은 관심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 뉴스스탠드.

페이스북은 뉴스 서비스로 발생되는 트래픽까지 언론사 트래픽으로 제공하겠다는 방침인 만큼 조건 상 페이스북 뉴스에 콘텐츠를 공급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의견이 팽배하다.

하지만 언론사들은 네이버와 마찬자기로 페이스북에 완전히 종속될 수 있다는 우려감도 함께 갖고 있다. 광고 수익을 나눠 갖고, 트래픽까지 언론사가 갖게 되더라도 특정 플랫폼에 종속될 경우 자생력을 잃게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서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미 영미권 등에서 유력 신문사들이 페이스북 뉴스에 참여하는 만큼, 국내 언론사 역시 페이스북을 통한 뉴스 유통에 적극 나설 것이란 분석이다.

페이스북 코리아 관계자는 “현재 소수의 국내 언론사와 손잡고 인스턴트 아티클을 시범적으로 테스트해 보는 단계”라면서 “아직 확실히 결정된 내용은 없지만 뉴스 콘텐츠 공급 계약에 있어 진입 장벽은 낮추지만, 예상해 보건데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생산해내지 못하는 언론사의 경우는 자연스럽게 도태될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페이스북 생태계에서는 국내에 전통적인 지면 언론사나 방송사들이 주요 매체로 인식되지 않는다”며 “보다 자세한 내용은 빠른 시일 내에 공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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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업계 한 관계자는 “페이스북의 뉴스 서비스가 국내 뉴스 유통 시장에 허리케인급이 될지, 찻잔 속 태풍 수준에 그칠지 예단하기 힘들다”면서도 “페이스북의 이용자수가 꾸준히 증가 추세고 SNS 시장에서 대세로 불릴 정도로 영향력이 커진 만큼 네이버와 다음 뉴스 서비스가 받게 될 영향은 분명히 존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그는 “구글도 모바일 기기에서 각종 콘텐츠들을 빠르고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뉴스 플랫폼 AMP를 내년 초 출시하기로 하는 등 글로벌 기업들의 뉴스 서비스가 확대되고 있어 국내 뉴스 생태계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