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아이비리그 우대' 그만둔 까닭?

한 때 '명문대-학점' 집착…해보니 업무 관련성 없어

인터넷입력 :2015/11/26 18:05    수정: 2015/11/26 20:43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구글이 아이비리그 출신들을 더 이상 선호하지 않는 까닭은?”

지난 11월 12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선 흥미로운 장면이 펼쳐졌다. 무대는 오라일리가 주최한 ‘넥스트: 이코노미’ 컨퍼런스. 연사는 구글 인사 책임자인 라스블로 보크. 그에 맞서 날선 질문을 쏟아낸 사람은 구글을 심층 분석한 <인더 플렉스> 저자인 스티븐 레비.

둘은 세계 최고 직장 구글의 인재 채용 관행을 놓고 날선 논쟁을 벌였다. 이 논쟁 장면은 ‘뉴이코노미’ 편집자인 캐롤라인 페어차일드가 링크드인에서 상세하게 묘사했다.

먼저 레비가 “몇 년 전 <인더플렉스>를 쓸 때 구글이 출신 학교 뿐 아니라 학점에도 집착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 지원자들에게 “왜 C학점을 받았냐?”고 꼬투리를 잡는 게 다반사였다는 포문을 열었다. 구글이 명문대의 학점 좋은 학생들을 편애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었다.

그러자 보크는 “우리도 한 때는 그런 적 있었다”는 말롤 응수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가 사람을 평가할 때 잘못을 범한 것 중 하나였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구글은 더 이상 그런 실수를 범하지 않고 있다고 보크가 강조했다.

구글은 왜 아이비리그 출신에 대한 편애를 버렸을까? 출신 학교가 이후 사회 경력에서의 성취도와 큰 관계가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라고 보크가 설명했다.

대신 입사 인터뷰 때 실제로 어떤 업무를 수행해보게 하든가, 그도 아니면 일반적인 인지 능력 테스트를 하는 방식이 업무 성취도와 훨씬 밀접한 관련도가 있었다는 것. 물론 이 두 가지 방법도 허점은 있었다.

실제 업무를 해보게 하는 ‘업무 표본 테스트’는 시간이 너무 많이 소용됐다. 또 인지 능력 테스트는 면접관의 편견에 쉽게 좌우될 수 있다는 문제가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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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은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보완책도 내놨다고 밝혔다. 이를테면 ‘업무 표본 테스트’는 지원자를 최소한 네 차례 이상 인터뷰하는 방식으로 보완했다.

또 인지 테스트 때 편견에 좌우되는 문제는 지원자의 성, 연령, 인종 등을 모르는 위원들이 평가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보완했다고 보크가 강조했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