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쉐어링이 뭐길래…쏘카, 투자유치 비결

전세계 시장 확대 추이, 빠른 성장세 높은 평가 받아

인터넷입력 :2015/11/25 13:00    수정: 2015/11/25 13:19

올해 교통 관련 모바일 서비스들이 이용자 확보와 대규모 투자 유치 등으로 연이은 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카카오택시가 콜택시 시장을 평정하더니 모바일 내비게이션 ‘김기사’는 피인수 돼 대박을 터뜨렸고, 카쉐어링 서비스 ‘쏘카’는 대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을 이뤘다.

특히 최고 30분부터 10분 단위로 추가해 필요한 만큼 대여가 가능한 쏘카는 자동차 사용에 있어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며 기존 렌트카 시장의 중요한 한 축으로 자리매김하는 모습이다.

쏘카는 지난 24일 SK와 베인캐피탈 등으로부터 총 650억원 규모의 시리즈 B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 중 SK가 투자한 금액은 590억원이며, 베인캐피탈은 시리즈 A 때에도 180억원을 투자, 총 240억원 자금을 쏘카에 투자했다. 이로써 쏘카가 유치한 총 투자금은 830억원이다.

이는 모바일 내비게이션 김기사를 서비스하는 록앤올이 카카오에 인수된 금액보다 훨씬 더 크다. 카카오는 록앤올을 626억원에 인수, 출시 7개월 만에 누적 호출 수 3천700만 건에 기사 회원 18만 명을 확보한 카카오택시 등 관련 서비스와 사업을 연계해 나가고 있다.

쏘카가 투자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던 이유는 카쉐어링 시장이 전세계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추세기 때문이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는 향후 10년 이내에 글로벌 공유경제 사업 시장이 396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미국 시장조사 기업 프로스트앤설리반은 2020년까지 전세계 카쉐어링 이용자가 2천600만 명으로 늘어나 10조원 시장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내 시장은 미국이나 일본에 비해 3~4년 이상 빠른 속도로 성장 중인데, 이에 쏘카는 5년 내에 국내 카쉐어링 시장이 1조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리스, 렌탈) 시장의 렌탈 규모는 내년 11조4천억원으로 예상된다.

쏘카의 뚜렷한 성장세도 이번 투자 유치에 큰 역할을 했다. 쏘카는 1년 사이 운영차량이 1천400대에서 3천200대로 늘었으며, 이용 거점 역시 800곳에서 1천800곳으로 빠르게 증가했다. 회원 수도 30만에서 130만으로 확대됐다.

나아가 공유차량이 교통체증과 환경오염을 줄일 수 있다는 긍정적인 사회 인식 차원에서도 쏘카의 보이지 않는 잠재성이 인정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택시

쏘카에 따르면 공유차량 1대는 도로 위 일반차량 15대를 대체하는데, 공유차량이 10만대가 되면 현재 국내에 등록된 자가용의 약 10%에 해당하는 150만대를 줄이는 효과와 같다. 차를 가끔 사용하는 사람들이 차를 사서 유지하는 대신 카쉐어링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경제적인 지출은 줄어들고, 교통체증이나 대기 중 배기가스도 줄어 사회환경적 가치가 함께 창출된다는 설명이다.

쏘카는 이번 투자금으로 전국 서비스 망을 더욱 촘촘히 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10분 안에 쏘카존에 닿을 수 있도록 카쉐어링 인프라를 확대함으로써 편도 서비스의 편의성을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 또 법인 카쉐어링 서비스 등 자동차 기반의 O2O(Onloen to Offline) 공유경제 플랫폼으로서 성장한다는 구상이다. 이 밖에 공격적인 인수와 투자를 통해 해외진출까지 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무엇보다 쏘카 지분 20%를 확보하며 주요주주로 올라선 SK와의 협업도 기대된다. SK는 주유소, 멤버십 등 쏘카가 카쉐어링 사업을 함에 있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유무형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상호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업과 서비스를 연계해 사용자 확대에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SK가 대규모 자금을 투자하며 주요주주로 올라선 이유도 여기에 있다.

관련기사

회사는 이번 투자 유치 배경에 대해 “쏘카는 독창적인 편도서비스와 다양한 요금제 등을 주도하며 국내 카쉐어링 시장의 70%를 점유하고 있다”며 “탄탄한 이용자 커뮤니티와 기술, 데이터 기반의 차별화된 핵심 역량, 벤처 특유의 혁신 DNA를 바탕으로 향후 교통분야의 혁신적인 신규 서비스를 끌어갈 역량을 갖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택시, 김기사, 쏘카에 이르기까지 교통과 관련된 새로운 모바일 서비스들이 시장에서 높은 가치를 인정받으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고급택시, 대리운전, 퀵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의 관련 서비스들이 새롭게 등장하고, 기존의 불편했던 서비스들을 대체해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