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야심…"이젠 모바일 앱도 검색"

9개 앱과 시범 서비스…페북과도 제휴

홈&모바일입력 :2015/11/25 11:19    수정: 2015/12/14 10:39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이젠 앱에 있는 것들도 찾아줍니다. 극히 일부분이긴 하지만.”

‘검색 제왕’ 구글이 모바일 앱 검색의 시동을 걸었다. 비록 미국 내 극히 일부 앱을 대상으로 한 시범 서비스이긴 하지만 생태계 측면에선 의미 있는 첫 걸음으로 평가된다.

구글은 지난 주 ‘앱 스트리밍(App Streaming)‘ 서비스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방식은 간단하다. 구글로 검색한 내용이 앱 안에 있을 경우엔 그 앱을 다운받지 않고도 바로 볼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간단한 내용 하나 보기 위해 앱을 다운받아야 하는’ 기존 서비스이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것이다.

이와 함께 구글은 15억 이용자를 자랑하는 세계 최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페이스북과도 검색 제휴를 했다고 밝혔다.

검색 제왕 구글이 모바일 앱 검색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사진=씨넷)

■ 일단은 미국+안드로이드 기기+와이파이 이용 때만 가능

구글이 인터넷 시대 최고 기업으로 떠오른 출발점은 검색이었다. ‘페이지 랭크’란 뛰어난 알고리즘을 토대로 가장 적합한 결과를 찾아준 것이 구글 비즈니스의 출발점이었다.

구글이 ‘열린 생태계’를 지향하는 것도 따지고 보면 이런 비즈니스 모델과 무관하지 않다.

하지만 모바일 시대가 개막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담장으로 둘러쳐진 정원(walled garden)’이 갈수록 늘고 있기 때문이다. 자칫하면 정원 속은 들여다보지 못한 채 텅빈 거리만 뒤지고 다닐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런 구글에게 최대 고민거리는 앱이었다. 앱 이용자는 갈수록 늘고 있는 데 정작 자신들은 제대로 그 속을 들여다볼 수 없다는 고민.

구글 앱 스트리밍 서비스 개념도.

물론 구글은 2013년 10월부터 앱 인덱싱(App indexing)을 하긴 했다. 하지만 앱 인덱싱은 한 가지 치명적인 한계를 안고 있었다. 검색한 콘텐츠가 앱에 있을 경우엔 해당 앱을 다운받으라는 링크를 보여주는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간단한 콘텐츠 하나 보기 위해 앱을 다운받는 건 여간 성가신 일이 아니다.

이번에 구글이 선보인 앱 스트리밍은 이런 부분을 보완하기 위한 것이다.

물론 구글 앱 스트리밍은 아직은 한계가 많다. 우선 구글은 9개 앱을 대상으로 시범 서비스를 하기로 했다. 호텔 투나잇(Hotel Tonight), 웨더 채널(Weather Channel), 뉴욕지하철(New York Subway) 등이 초기 시범 서비스 대상업체들이다.

이번 서비스의 한계는 또 있다. 일단 미국 내에서, 그것도 영어로 검색할 때만 적용된다. 앱 스트리밍이 가능한 기기도 아직은 제한적이다. 안드로이드 5나 6 버전이 깔린 모바일 기기에서 구글 앱을통해 검색해야만 ‘앱에만 있는 콘텐츠’를 찾아볼 수 있다.

여기에다 조건이 하나 더 추가된다. 강력한 와이파이 접속이 가능한 곳이어야만 한다는 조건이다.

■ 페이스북과도 모바일 앱 검색 제휴

구글이 예전에 제공하던 앱 검색은 엄밀히 말해 ‘앱 콘텐츠 검색’은 아니었다. 앱에 있는 콘텐츠가 웹에도 있을 경우 웹으로 연결해주는 방식이었다. iOS 기기에서 구글 앱이나 구글 크롬을 이용할 경우엔 일부 기능만 사용할 수 있었다. 안드로이드에서 구글 크롬을 사용하거나, iOS에서 사파리를 이용해 구글 검색을 할 경우엔 ‘웹-투-앱 링크(web-to-app links)’를 좀 더 잘 활용할 수 있다.

이번에 시범 적용된 ‘구글 앱 스트리밍’은 이런 기존 서비스의 한계를 보완한 것이다. 안드로이드 5, 6이 깔린 기기로 와이파이가 빵빵 터지는 환경에서 구글 앱을 이용해 검색할 경우엔 앱-투-웹 링크와 웹-투-앱 링크를 모두 활용할 수 있다. 이 때는 검색된 내용이 들어 있는 앱이 깔려 있을 경우엔 그 앱을 열어주며, 앱이 안 깔려 있으면 스트리밍 방식으로 콘텐츠를 볼 수 있게 된다.

페이스북 본사 입구. (사진=씨넷)

구글은 앱 인덱싱을 공개하면서 페이스북과의 검색 제휴도 함께 발표했다. 특히 이번에 새롭게 선보인 페이스북 검색은 글이 있는 페이지로 직접 연결될 수도 있게 한 것이 특징이다.

관련기사

물론 페이스북과의 검색 제휴도 한계는 분명하다. 우선 페이스북 앱 검색은 모바일 공간, 그것도 안드로이드 기기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아이폰이나 윈도폰에선 페이스북 앱 검색 기능을 아직 사용할 수 없다. 또 안드로이드 기기로 검색하더라도 페이스북 앱 이용자들이 전체 공개로 설정하지 않은 내용엔 접근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 최대 SNS의 담장 속으로 들어갔다는 점이 구글에겐 큰 의미 있는 행보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