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해지는 수소차 시장...벤츠·GM·혼다 가세

수소차 판매 부진 현대차, 신형 모델로 대응 나서

카테크입력 :2015/11/23 10:14

현대차, 토요타 중심이었던 수소차 시장 경쟁이 메르세데스-벤츠, GM, 혼다 등의 가세로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영국 자동차 매체 오토카는 지난 20일(현지시간) 벤츠가 오는 2017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 공개를 목표로 'GLC F-Cell' 수소차를 개발중이라고 보도했다. 토마스 베버 벤츠 연구개발 책임자는 GLC F-Cell에 대해 “3분만에 충전이 가능하며 한번 충전으로 최대 600km까지 주행할 수 있는 차량으로 개발중”이라고 밝혔다.

GM도 수소차 개발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GM은 19일(미국시각) 미국 육군 전투차량 연구개발 기술 센터(TARDEC)와 협력해 쉐보레 픽업트럭 콜로라도 기반의 수소차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향후 1년동안 콜로라도 기반의 수소차를 군사 환경에서 시범 주행시켜 기술력을 키워나가겠다는 것이 GM의 전략이다.

혼다는 지난달 28일 일본 도코모터쇼에서 ‘올 뉴 FCV' 수소차를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내년 3월 일본 우선 출시 예정인 FCV는 3분만에 충전이 가능하며 한번 충전시 최대 주행 가능 거리는 700km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 뉴 FCV(사진=혼다코리아)

■토요타 미라이 ‘꾸준한 인기’ , 신모델 출시 계획 중인 현대차

완성차 업체들이 하나둘 씩 수소차 시장 경쟁에 뛰어들자, 현대차와 토요타는 각각 신모델, 주력 모델 '미라이'로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일본 중남부 아이치현 모토마치 공장에서 생산되는 토요타 수소차 미라이는 하루에 3대만 생산된다. 로봇이 아닌 공장 직원들이 직접 생산에 참여한다. 휘발유탱크 대신에 수소 탱크, 엔진 대신에 연료전지를 장착해야 하기 때문에 일반 자동화 생산라인에서 만들기 어렵기 때문이다.

하루에 고작 3대만 생산되는 미라이는 일본과 미국 등의 시장에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미라이의 연평균 일본 판매량은 300대로 현대차 투싼ix 수소차의 국내 연간 판매량 25대에 비해 크게 앞선다.

도요타의 수소전지차 '미라이'

미라이의 충전가능 시간은 5분이며, 최대 주행가능거리는 500km다. 혼다 올 뉴 FCV에 비해 주행 가능거리가 짧지만 현대차 투싼ix 수소차(415km)보다 길다.

미라이는 우리 돈으로 총 3천만원에 달하는 일본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의 수소차 구매 보조금 지원 혜택이 있다. 이 때문에 미라이의 판매량은 향후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세계 최초로 수소차 독자기술을 보유했지만 판매량은 시원치 않다. 현대차는 수소차 시장 판매 활성화를 위해 최근 가격 인하 정책과 신모델 출시 계획 등을 세웠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투싼ix 수소차는 오는 2017년~2018년께 판매가 중단되며 현대차는 이 시기에 신형 수소차 모델을 출시한 후, 수소차 가격을 절반으로 내리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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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싼 수소연료전지차 (사진=지디넷코리아)

현대차는 지난 2013년 세계 최초로 투싼ix 수소차 양산에 성공해 지난해 국내 판매에 들어갔다. 출시 당시 판매가가 1억원대에 육박해 현대차는 합리적 가격 정책 실현을 위해 올해 초 투싼ix 수소차 가격을 8천500만원대로 낮췄지만, 일본 현지에서 4천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는 토요타 미라이에 비해 두 배가량 비싼 편이다.

이기상 현대·기아차 환경기술센터장(전무)는 신형 수소차가 어떤 형태로 출시될지에 대해 이 센터장은 “세단으로 출시할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출시할지는 고민 중”이라며 “넉넉한 승차공간과 적재공간을 우선시 하는 차량으로 개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