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차 '제네시스' 살펴보니

12월 출시 진보된 자율주행 기술 탑재

카테크입력 :2015/11/22 12:43    수정: 2015/11/23 14:49

현대자동차 제네시스 기반 자율주행차가 운전자 없이 영동대로 1km 구간을 주행에 성공했다.

현대자동차는 22일 오전 서울 영동대로 구간에서 열린 ‘미래성장동력 챌린지 퍼레이드’에서 제네시스 2대를 활용한 자율주행 기술을 선보였다. 이날 행사는 일반 차량 운행이 통제된 채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이 직접 제네시스 자율주행차를 직접 탑승했다. 최 장관은 탑승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제네시스 자율주행차 기술에 만족감을 표현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제네시스 자율주행차 시연은 국내 최초로 고층 빌딩들이 즐비해 GPS가 취약한 도심 실제 도로에서 실시된 것에 그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22일 오전 영동대로 일대를 달린 현대차 제네시스 자율주행차. 이날 운전자가 탑승하지 않는 형태로 운행됐다. (사진=지디넷코리아)

■12월 출시 예정 EQ900 자율주행 기술보다 한단계 진화된 시스템

현대차는 이번 시연에서 주행 차선 유지, 서행 차량 추월, 기존 차선 복귀 등 실제 주행 환경 속에서 적용 가능한 기술을 선보였다.

이같은 기술 시연을 위해 현대차는 제네시스에 전측방 물체 감지에 용이한 레이저 스캐너 및 레이더, 보행자, 차선 감지를 위한 카메라, DGPS(Differential GPS) 수신기등을 탑재시켰다고 설명했다. DGPS는 인공위성으로부터 지상의 GPS 수신기로 송신되는 정보의 오차를 줄이기 위한해 기술이다. 기존 GPS 신호보다 보정된 신호 수신이 가능해 정밀한 위치파악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일한 단점은 GPS 방식에 비해 10배 이상 가격이 비싸다는 점이다.

이날 등장한 제네시스 자율주행차 외관은 일반 제네시스 차량과 큰 차이점이 없었다. 차량 라디에이터 그릴 아래쪽에 위치한 레이저 스캐너는 차량 외부 디자인과 어울리도록 일체화된 느낌이다.

기존 모델보다 큰 차이점이 없어보이는 제네시스 자율주행차 외관 (사진=지디넷코리아)
제네시스 자율주행차 뒷편에는 DGPS 수신기가 탑재됐다 (사진=지디넷코리아)
보행자 인식 기술 시연중인 현대차 제네시스 자율주행차 (사진=지디넷코리아)
제네시스 자율주행차 내부에 탑승한 최양희 미래부 장관(사진 왼쪽에서 두 번째), 이번 시연은 무인주행 형태로 이뤄졌다.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차 관계자는 “이날 제네시스 자율주행차에 탑재된 자율주행 기술은 오는 12월 출시 예정인 EQ900의 고속도로주행지원시스템(HDA)보다 한 단계 진보된 것”이라며 “혼잡구간주행지원시스템과 고속도로주행지원시스템을 기반으로 다양한 센서 정보를 융합하고 판단 및 제어 기술을 향상시켜 차선 변경이 가능토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제네시스 자율주행차 실내는 깔끔한 외관과 달리 각종 배선과 모니터등으로 인해 복잡한 모습이다. 완벽한 자율주행차 운행에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의미다.

현대차는 지난 16일 권문식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장(부회장) 주최로 열린 마음드림 행사에서 주행 중 위급상황 발생시 카메라·레이더·초음파 센서를 활용해 차량을 갓길에 안전하게 정차시킬 수 있는 '고안전-비상 갓길 정차 시스템'과 비좁은 골목길 협로를 인식해 조향 안내하는 '고안전-협로 인식 및 주행지원 시스템' 등 개발 중인 자율주행시스템을 영상으로 공개하기도 했다. 현대기아차는 오는 2030년 운전자 없이도 주행이 가능한 자율주행차를 선보인다는 계획을 세웠다.

복잡한 배선 등으로 엉켜있는 제네시스 자율주행차 실내. 자율주행 개발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시간 지나면 자율주행 기술적 문제 해결”

이날 제네시스 자율주행차 시연에 이어 국내 7개 대학(국민대학교, 건국대학교, 계명대학교, 서울대학교, 성균관대학교, KAIST, 한양대학교)의 자율주행차 시연이 진행됐다. 행사에 참가한 각 대학 자율주행 차량들은 신호등 인식/정지/주행, 보행자 인식/정지/출발, 수신호 인식, 긴급차량 양보, 드론 차량 추적 기술등을 선보였다.

각 대학 차량들은 큰 사고 없이 미션들을 수행해 나갔다. 하지만 일부 차량들이 보행자 인식 기술 시연시 급정거하는 모습 등을 보여 안타까움을 남겼다.

보행자 및 자전거 탑승객 인지 기술을 선보이고 있는 그랜저 자율주행 차량 (사진=지디넷코리아)

이날 자율주행 시연에 참가한 김정하 국민대학교 무인차량연구실 지도교수는 “아직 자율주행 기술 초기 단계라 급정거 등 기술적 문제가 남아있는 상황”이라며 “행사는 성공적으로 진행됐다. 시간이 지나면 이날 발견된 기술적 문제들이 해결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자율주행차, 드론 시연이 펼처질 ‘미래성장동력 챌린지 퍼레이드’는 오는 29일에도 영동대로 일대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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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 보행자 인식 기술 선보이는 벨로스터 자율주행 차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