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최고 이슈 메이커 ‘스타트업’ 어디?

푸드테크ㆍ핀테크ㆍMCN 분야 ‘주목'

인터넷입력 :2015/11/20 16:33    수정: 2015/11/20 17:16

제2의 창업 붐이 불면서 국내에도 실리콘밸리의 ‘유니콘’을 꿈꾸는 수많은 스타트업들이 생겨나고 또 업계에 적지 않은 이슈를 일으켰다.

대규모 투자 유치와 엑스트로 성공 사례를 만든 곳이 있는가 하면, 생활 곳곳의 불편들을 해결함으로써 이용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스타트업들도 적지 않았다.

아울러 기술과 금융이 결합한 핀테크 시대를 맞아 등장한 간편 결제 서비스와, 개인 간 대출을 연결해주는 P2P 대출 스타트업들이 업계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나아가 모바일 기기와 함께 동영상 시대가 도래 하면서 개인 창작자들을 지원하는 전문 MCN 기업들도 속속 생겨나 주목을 받았다.

이 중 올해 이슈를 일으킨 몇 가지 특징적인 분야의 대표적인 스타트업들을 선정해 봤다.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

■푸드테크 신드롬 만든 ‘배달의민족’ ‘식권대장’

먼저 올해 뜨거운 화제를 불러일으킨 여러 스타트업 중 하나는 음식배달 앱 ‘배달의민족’을 서비스 하는 우아한형제들(대표 김봉진)이다. 작년에 이어 국내 배달앱 시장 1위를 지켜가며 다양한 음식 관련 분야로 사업을 늘려나가고 있다.

조정호 벤디스 대표.

작년 말 골드만삭스 컨소시엄으로부터 400억원 투자 유치에 성공한 우아한형제들은 올해 ‘수수료 제로’ 정책을 실시, 그 동안 높은 수수료 논란을 잠재우는 데 성공했다. 나아가 우아한형제들은 신선식품 배송(배민프레시)과, 프랜차이즈 음식 배달 대행(배민라이더스) 등 음식과 관련한 다양한 서비스로 고객 만족도를 높여나가고 있다.푸드테크 신드롬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배달의민족이 철저히 고객을 상대로 한 B2C 서비스라면 모바일 식권 ‘식권대장’을 서비스 하는 벤디스(대표 조정호)는 기업을 상대로 한 스타트업이다. 벤디스는 올 2월 투자사인 본엔젤스와 우아한형제들로부터 7억원의 초기 투자를 유치하며 업계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식권대장은 기존 회사에서 나눠주던 종이 식권을 대체하는 모바일 식권이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회사 지정 식당에서 편리하게 식사를 할 수 있고, 회사 입장에서는 정산을 정확하고 빠르게 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닌다. 한 고객사의 경우 식권대장을 도입한 이후 한 달 지출되던 식대가 1천500만원이나 줄어드는 놀라운 효과가 나타나 기업들의 문의가 늘어나는 추세다.

박종환 록앤올 대표

■성공적인 엑시트로 부러움 산 ‘김기사’

성공적인 엑시트로 이슈가 된 스타트업은 모바일 내비게이션 ‘김기사’를 서비스 하는 록앤올(공동대표 박종환·김원태)이다. 이 회사는 서비스 4년여 만에 카카오에 626억원에 매각돼 성공적인 엑시트로 업계 부러움을 샀다.

기존 통신사들의 내비게이션이 있음에도 김기사가 빠르게 성장한 배경에는 소셜과 빅데이터를 접목해 보다 똑똑한 길안내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김기사는 한 달 간 수집되는 데이터 용량만 400GB, 일평균 1천800만에서 2천500만 건까지 수집되는 이용 정보가 무기다.

김성준 렌딧 대표.

반대로 김기사는 SK플래닛의 ‘T맵’과의 마찰로도 올해 스타트업계의 이슈 메이커로 손꼽힌다. SK플래닛 측은 록앤올 측이 김기사에 T맵 지도 정보를 계약 끝난 뒤에도 폐기하지 않고 무단 사용했다는 이유로 제소했다.

■핀테크 열풍의 주역 ‘토스’, ‘렌딧’

국내 핀테크 열풍을 더욱 뜨겁게 달군 스타트업은 간편송금 서비스 ‘토스’를 운영 중인 비바리퍼블리카(대표 이승건)와 P2P 대출 서비스인 ‘렌딧’(대표 김성준)이다.

비바리퍼블리카는 지난 7월 KTB네트워크, 알토스벤처스, IBK기업은행에서 총 5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며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당시 회사는 투자금으로 실시간 계좌이체와 무통장 입금을 아우르는 계좌 기반 결제 시장 진출을 계획하는 등 수 많은 간편결제 서비스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또 최근에는 주요 시중은행과의 제휴에 본격 나서면서 사용자 및 편의성 확대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금리로 투자자와 대출자를 연결해주는 렌딧은 최근 4호 포트폴리오 투자 모집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하며 핀테크 시장에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이 회사는 인터넷전문은행이 본격 설립되기도 전부터 실제적으로 해당 업무 중 일부(대출)를 시장에 성공시키며 핀테크 스타트업의 성장성을 밝게 하고 있다.

렌딧의 강점은 개별 대출에 부도나 연체가 발생하더라도 전체 투자 수익률과 원금 손실을 방어할 수 있다는 점이다. 또 은행보다 높지만 대부업체보다 낮은 금리로 대출이 가능하다는 데 있다. 나아가 웹이나 모바일 웹에서 대출 신청이 가능하기 때문에 일반 대출에 비해 시간이 획기적으로 단축된다는 점이다. 투자 역시 모바일 웹에서도 손쉽게 이뤄질 뿐 아니라, 수익이 월별 정산돼 통장으로 바로 들어오기 때문에 투자 효과를 빠르게 확인할 수 있다.

우상범 메이크어스 대표.

■MCN 판 키운 ‘메이크어스’

끝으로 국내 MCN 시장에서 가장 큰 투자를 유치한 메이크어스(대표 우상범)도 올해 핫 하게 떠오르는 신예 스타트업이다. 이 회사는 얼마 전 DSC인베스트먼트, KTB네트워크, 캡스톤파트너스, 스톤브릿지캐피탈 등으로부터 202억원이란 업계 최대 규모의 투자금을 받았다.

메이크어스의 강점은 참신하고 감각적인 콘텐츠를 만들어온 PD와 감독들이 영입돼 견고한 제작라인이 갖춰져 있다는 점이다. 대표적으로 장진 감독이 합류해 화제가 됐다. 또 메이크어스는 다양한 SNS를 통해 채널 구독자 수 약 2천570만 명을 끌어 모으며 이용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해 나가고 있다. 회사는 아시아 글로벌 시장에서 모바일 방송국으로서 입지를 다지고, 영상 콘텐츠 시장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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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터넷기업협회 최성진 사무국장은 “스타트업 지원과 투자 활성화를 위한 정부와 대표 기업들의 노력이 이어지면서 국내 스타트업의 저변이 넓혀진 한해였다”면서 “수익을 실현하며 엑시트하는 스타트업들도 나오고, 사업을 계속 해 나가면서 실력을 쌓아나가는 곳들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가 현재보다 더 나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비즈니스 모델 측면에서 성장성을 높이 평가받고 있지만 앞으로는 수익이란 성과를 실현하는 스타트업들이 더 많이 나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