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실버, '디지털'에 과감히 지갑연다"...e쇼핑, SNS '세계 최고'

인터넷·모바일 고도화 효과..."TV보며 e-쇼핑한다"

인터넷입력 :2015/11/19 09:40    수정: 2015/11/19 10:09

·디지털 생태계에서 강한 영향력으로 주목 받는 '밀레니얼 세대'의 라이프스타일이 모바일에 더욱 집중되고 있다. 특히 이 가운데 '실버서퍼 세대'는 온라인에서 구매력과 구매의지를 가진 매력적인 소비층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시장정보 회사인 TNS의 디지털 에코시스템 조사인 '커넥티드 라이프' 연구 결과에 의하면 밀레니얼 세대의 핵심 연령인 16~30세의 경우, 글로벌 평균 하루에 무려 3.2시간 동안 모바일폰을 들여다 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주당 22.4시간, 1년으로 환산하면 총 1천168시간, 약 49일에 해당한다.

밀레니얼 세대는 198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 초반에 태어나 청소년기부터 인터넷을 접해 모바일과 소셜네트워크 서비스에 능해 디지털 생태계의 바로미터로 사회적 주목을 받고 있다.

특이한 점은 한국은 밀레니얼 세대 중 16~24세 연령 응답자가 입시와 취업 준비의 영향으로 전체 미디어 소비 시간이 글로벌 평균 7.7시간보다 1시간48분가량 적은 5.9시간에 그쳤다.

반면 인터넷, 스마트폰 등 스마트기기를 능숙하게 조작하는 고령층을 일컫는 실버서퍼 세대에 해당하는 55~65세는 여전히 전통 미디어에도 적지 않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었다. 이들은 글로벌 평균 3.4시간, 한국 평균 3.1시간을 TV 시청, 라디오 청취, 신문이나 잡지 읽기 등 전통 미디어에 할애한다고 답했다.

특히 한국의 55~65세 연령층은 모바일 소비 시간이 글로벌 대비 24분 긴 것으로 나타났는데, 다른 연령층에서는 글로벌 평균과 비슷하거나 적게 나타나고 있는 것과 비교해 눈길을 끈다.

밀레니얼 세대가 모바일 중심으로 재편되는 IT 생태계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면, 실버서퍼 세대는 온라인 쇼핑에 대한 관심과 디지털 기기에 대한 접근성 확보로 이커머스에서 더욱 영향력을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온라인 쇼핑에 대한 관심이 높은 실버서퍼 세대 중 글로벌 55~65세는 동영상 시청, 소셜 네트워킹, 쇼핑의 온라인 활동 중 16.6%가 쇼핑이 차지할 정도로 타 연령 층 대비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같은 연령대의 한국 실버서퍼 세대는 27%가 쇼핑이라고 응답했으며, 중장년층인 35~44세와 45~54세도 각각 29.4%, 28.1%로 응답해 글로벌 평균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전 세계에서 최고 수준인 한국의 발달된 인터넷, 모바일 환경으로 인해, 고연령층에도 이커머스가 활성화 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한국의 노년층은 디지털 기기 구입에 선뜻 지갑을 연 것으로 드러나 향후 시간이 갈수록 영향력이 더 커질 전망이다. 55~65세 응답자의 노트북, 태블릿, 스마트폰 보유 비율은 지난해 대비 각 27%p, 15%p, 9%p 증가해 평균치를 훨씬 웃돌았다.

새롭고 신기한 소셜 플랫폼을 찾는 밀레니얼 세대와, 대중적인 플랫폼에 합류하는 실버서퍼 세대의 경향성은 한국도 마찬가지였다. 조사에 응한 인터넷에 접속하는 한국의 55세~65세는 카카오톡, 밴드, 구글 플러스를 최소 주 1회 이상 사용한다는 응답자 비율이 지난해 대비 각 20%p 이상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반면 16~24세는 같은 질문에 카카오스토리는 24%p 감소했고, 카카오톡과 유튜브는 14%p, 인스타그램은 13%p 증가했다.

TNS 글로벌 디렉터 조 웹은 “플랫폼이나 디지털 환경이 발달한 시대, 소비자만을 바라보는 기업들은 두 가지 도전 과제를 인지해야 한다”면서 “첫째는 콘텐츠가 주가 된 공유할 만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는 지를 체크해야 하고, 둘째는 실버 세대는 전통 미디어만으로 공략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실수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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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실버 세대의 라이프 패턴은 서서히 변하고 있다”며 “이들의 구매력을 고려하면 맞춤형 메시지와 미디어 공략은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TNS코리아 홍정한 상무는 “한국 시장은 30세 중반 이하의 소비자층은 TV시청과 SNS를 동시에 하고, 그보다 높은 연령층은 TV시청과 온라인 쇼핑을 동시에 하는 스크린 스태킹 경향을 갖고 있다”면서 “이 같은 세밀한 특징을 분석해 세대, 관심사, 시간대, 미디어 별로 특화된 콘텐츠를 구성해서 소비자 에게 다가가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