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가격 경쟁력 떨어져"...韓 들어와도 '글쎄'

모정훈 교수 "OTT 전환 더디게 진행될 것"

방송/통신입력 :2015/11/12 16:00

"국내에 넷플릭스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들어와도 기존 산업의 붕괴를 일으키는 코드커팅(유료방송을 해지하는 현상)과 같은 급격한 변화를 불러오기는 어려울 것이다."

모정훈 연세대 정보산업공학과 교수는 12일 서울 가든호텔에서 열린 'IPTV 방송산업 콜로키움'에서 "OTT가 기술과 사용자 경험의 발전으로 방송시장의 미래 기술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예측하면서도 "그러나 국내에서는 가격 측면에서 메리트가 별로 없고 실시간 방송의 대체재 역할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유료방송을 끊고 OTT로 전환하는 속도는 느릴 것"이라고 말했다.

넷플릭스를 대표주자로 하는 OTT 시장이 미국, 유럽 등지에서 확산되면서, 이들 업체들이 국내에서도 코드커팅이나 제로TV현상이 가시화될 것이라는 전망은 꾸준해서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넷플릭스 화면

모 교수는 "OTT붐이 폭발적으로 일고 있는 곳은 미국이고, 한국은 조용하다"면서 "미국은 비싼 수신료로 인해 저렴한 OTT를 가입하는 코드커터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국내는 저렴한 유료방송 수신료로 인해 가격 메리트가 없다"고 평가했다.

국내는 IPTV사업자들은 부가 서비스 개념으로 모바일 IPTV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티빙이나 에브리온TV같은 OTT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실시간 방송이 중단되고 있는 상황에서 OTT영향력은 크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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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교수는 "OTT가 실시간 방송시장을 대체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면서 "10~20대가 기성세대가 될 때 까지 OTT 시장으로의 전환은 더디게 진행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모 교수는 "현재 방송사들은 실시간방송 콘텐츠를 만들고 편성해서 시청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며 "그러나 본방사수의 개념이 점점 사라지고 VOD로 콘텐츠를 접하는 시청자들이 늘어나면서, 앞으로 편성이라는 개념이 추천 개념으로 대체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모 교수는 "넷플릭스의 장점 중 하나인 추천기능이 이같은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에는 지상파 방송 콘텐츠의 실시간성은 기술적으로 가치가 낮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