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6S, 갤럭시 독주에 제동...11월 첫주 점유율 30%

삼성 점유율 74.3→44.8%→55.0%…LG전자 점유율 9%p↓

홈&모바일입력 :2015/11/11 16:17    수정: 2015/11/11 18:29

정현정 기자

애플 신제품 아이폰6S 출시가 삼성전자 독주에 제동을 걸며 국내 스마트폰 시장 판도를 흔들고 있다. 최근 80%에 육박했던 삼성전자 국내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은 애플 아이폰6S 출시 이후 40~50%대로 떨어졌다. 상승세를 타던 LG전자의 국내 시장 점유율도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시장조사업체 애틀러스리서치앤컨설팅에 따르면 11월 첫째주(10월29일~11월4일)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애플의 점유율은 각각 55%와 30%를 기록했다. 이전주와 비교해 삼성전자는 10.2%p 증가하고 애플은 11.2%p 하락한 수치다. 아이폰6S 시리즈 출시 첫 주와 비교해 기세가 다소 꺾이기는 했지만 여전히 애플의 선전이 두드러진다.

아이폰6S 시리즈가 국내에 출시된 첫 주인 10월 넷째주(10월22일~10월28일) 삼성전자 점유율은 이전주 대비 29.5%p 하락한 44.8%를 기록했다. 반면 이전주까지 2%대에 불과했던 애플 점유율은 무려 39.0%p가 상승하며 41.3%를 기록했다.

통상적으로 출시 첫 달, 그 중에서도 첫 주에 집중되는 아이폰 출시효과가 반영되기는 했지만 최근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75% 안팎의 독과점 양상을 보여왔던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50% 아래로 무너진 것은 이례적이다.

애플은 출시 첫 주 판매량 기준 상위 톱10 제품 순위에도 6종의 신제품을 올렸다. 특히 이동통신 3사를 통해 출시된 아이폰6S 64GB 모델은 신규 출시와 동시에 나란히 1~3위를 차지하며 눈길을 끌었다. 아이폰6S 돌풍에 전주까지 톱3를 차지했던 이통 3사향 갤럭시노트5 순위는 각각 3단계씩 하락한 4, 5, 6위를 기록했다.

LG전자는 아이폰6S 시리즈 출시에 직접적인 타격을 받았다. 아이폰6S 출시 직전 21.9% 였던 LG전자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아이폰6S가 출시된 10월 넷째주 9.0%p까지 감소한 12.9%로 떨어졌다가 지난주 소폭(0.7%p) 상승해 13.6%로 올랐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5'(왼쪽)와 애플 '아이폰6S 플러스'
삼성전자, 애플, LG전자의 국내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추이 (자료=애틀러스리서치)

애틀러스리서치는 "아이폰6S 출시 2주차에 들어서면서 첫 주 대기 수요 물량이 일정 부분 소진돼 애플 주간 판매점유율은 전주 대비 11.2%p 하락한 반면 삼성전자 점유율은 50% 선을 회복했고 SK텔레콤향 갤럭시노트5 32GB 모델도 다시 판매량 기준 1위에 올랐다"면서 "상위 10위권 모델 순위에서도 애플과 삼성전자가 각각 5종씩 이름을 올리며 치열한 경쟁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제품 아이폰6S와 아이폰6S 플러스는 환율 영향 등으로 국내 출고가가 7만원 가량 올랐음에도 국내 이통 3사의 사전 예약판매가 시작되자마자 초도물량이 완판되는 등 일찌감치 흥행이 예고됐다.

업계에서는 아이폰6S의 인기 요인으로 아이폰에 대한 소비자들의 높은 충성도에 더해 지난해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 이후 제품들 간의 가격 차별화가 사라지면서 아이폰의 인기가 급증한 국내 시장 상황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 신제품에 새롭게 추가된 3D터치 기술과 로즈골드 색상 등도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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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애플이 지난해부터 아이폰 화면 크기를 키우고 삼성전자는 갤럭시 배터리를 일체형으로 바꾸면서 두 제품 간 차별화 요인이 사라진 것도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아이폰으로 갈아타는 소비자들이 많아진 요인 중 하나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평균 점유율이 70% 중반을 넘어서며 독과점 양상을 보여왔다"면서 "출시 첫 달에 집중되는 아이폰 초기 출시 효과를 고려하더라도 높아진 아이폰 시리즈 출고가를 감안하면 아이폰6S 시리즈 판매가 국내에서 기대 이상의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