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차세대 OS '미도리' 결국 포기

프로젝트 팀 해체…윈도NT 대체 커널 당분간 없을 듯

컴퓨팅입력 :2015/11/11 11:39    수정: 2015/11/11 13:05

마이크로소프트(MS)가 차세대 운영체제 ’미도리(Midori)’ 개발을 결국 중단했다. 윈도NT 커널을 대신하는 전혀 새로운 MS 커널은 당분간 나오지 않을 전망이다.

10일(현지시간) 미국 지디넷에 따르면 MS는 10년 가까이 유지해오던 미도리 프로젝트팀을 해체했다.

미도리 프로젝트는 2008년 중순 MS가 윈도 이후 새롭게 개발하는 OS로 처음 알려졌다. 웹서버에 접속해 사용하는 클라우드 컴퓨팅 OS다. MS는 당시 미도리는 수많은 사내 연구프로젝트 중 하나에 불과하다는 입장만 밝혔었다.

미도리 OS 초기 아키텍처 디자인

미도리팀은 윈도NT 커널을 사용하지 않는 새로운 OS와, 컴파일러, 프로그래밍 언어, 브라우저 등 관련 소프트웨어 스택 전체 개발을 맡았다.

미도리팀 소속 엔지니어인 크리스 브럼미의 링크드인 프로파일에 의하면, MS 미도리팀은 한창 떄 100명 이상의 개발자를 보유한 대규모 조직이었다. 그는 올해 구글로 이직했다.

미도리의 언어체계 및 개발 매니저인 조 더피는 최근 블로그에 미도리 프로젝트에서 얻은 교훈을 연재하겠다고 밝혔다.(☞바로가기) 3일 올라온 첫 글은 ‘타입, 메모리, 동시성’ 등에 대한 내용이다.(☞바로가기) 조 더피는 현재 MS에서 컴파일러와 언어플랫폼 그룹의 엔지니어링 디렉터를 맡고 있다.

MS는 미도리 프로젝트를 계속 숨겨왔다. 그러나 팀을 해체한 이후 관련자의 행보에서 미도리의 정체가 조금씩 드러난다.

■ 상당수 초기 멤버들 이미 MS 떠나

미도리팀에서 2011년부터 올해 4월까지 일했던 스비트라나 투마노바란 엔지니어는 링크드인 프로필에 ‘새 OS 환경에 언어를 관리하는 분산 스토리지 및 컴퓨트 엔진을 포팅하는 작업을 했다’고 적었다.

2007년부터 2013년 11월까지 미토리 툴팀을 이끌었다는 데이비드 타르디티는 링크드인에서 미도리의 역사 중 일부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4명 이상으로 조직된 툴팀을 이끌었는데, 미도리는 전체적으로 C#으로 쓰여지고, 현업 OS에 필적하는 성능을 달성하면서, C나 C++로 작성된 OS의 보안 및 신뢰성 문제를 줄이는 OS였다”며 “싱규래러티 프로젝트에서 사용된 바톡(Bartok) 컴파일러를 개발했고, 제너릭 지원과, 공유 라이브라리 등 시스템 프로그래밍을 위한 쿨한 기능을 추가했다”고 적었다.

또 “바톡에 피닉스 컴퍼일러 인프라를 연결해 피닉스에서 생성된 코드의 전체 품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했고, SPEC 벤치마크를 위한 현존하는 C/C++ 컴파일러와 견주게 됐다”고 덧붙였다.

현재 옛 미도리팀의 많은 멤버가 MS를 떠났다. 미도리팀은 2013년 운영체제그룹(OSG) 소속으로 옮겨졌다가 올해들어 사라졌다. 미도리의 총괄챔피언이었던 에릭 루더도 MS를 퇴사했다. 현재 MS OSG는 미도리팀에서 만들어낸 성과를 미래 개발물에 결합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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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가 미도리를 향후 어떻게 활요할 지 확실치 않다. 옛 미도리팀 멤버들도 확신하지 못했다.

다만, 조 더피는 “내 가장 큰 후회는 시작단계에서 오픈소스화 하지 않았던 것”이라며 “인터넷의 실력자들이 미도리의 여러 부분을 적절하게 판단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