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말하는 미래 기술 ‘머신러닝’이란?

"개방과 협력 통해 인간 친화적인 기술로 진화"

인터넷입력 :2015/11/10 13:57    수정: 2015/11/10 13:57

구글이 미래 기술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는 ‘머신러닝’의 기술을 오픈소스로 공개하고, 보다 많은 개발자들과의 협력을 통해 인간 친화적인 기술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구글은 10일 일본 도쿄에 위치한 롯폰기 힐즈 클럽에서 ‘더 매직 인 더 머신’ 아태지역 기자 간담회를 열고 구글의 머신러닝과 구글 포토, 카메라 기능 등 최신 기술을 소개했다.

■구글의 머신러닝

먼저 구글의 머신러닝 기술에 대해 그렉 코라도는 “컴퓨터가 여러 번의 반복 학습을 통해 이메일에서 스펨을 구분해내는 것”과 같다면서 “머신러닝은 마술이 아니라 하나의 툴”이라고 정의했다.

이어 그는 공부 시간에 따른 성적의 결과를 예측할 때에도 머신러닝 기술이 활용될 수 있음을 설명했다. 공부 시간이 길다고 해서 반드시 좋은 성적이 나올 수 없는 변수가 존재하는데, 구글의 머신러닝은 이런 변수를 학습함으로써 오류를 낮춰 보다 정교한 예측을 가능하게 해준다.

구글의 머신러닝과 딥러닝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그렉 코라도 구글 선임 연구원.

그렉 코라도는 머신러닝의 한 축인 딥러닝 기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딥러닝은 사람의 인공신경망을 바탕으로 개발된 기술로, 여러 뉴런들이 신경 세포를 연결해 강력한 힘을 발휘하도록 하는 뇌와 같은 역할을 한다. 수많은 데이터 속에서 패턴을 발견한 뒤 컴퓨터가 사물을 분별하도록 하는 기술이다.

이 같은 머신러닝은 앞서 코라도가 언급한 스펨 메일 구분 외에도 음성 인식 기술과 사진 검색의 정확도에도 도움을 준다. 아울러 자동 번역과, 구글이 얼마 전 공개한 스마트 답장 기능처럼 이메일에 대한 간단한 답장을 자동으로 보내줄 때도 사용된다.

공부 시간이 성적에 미치는 영향을 머신러닝 기술로 계산하는 예.

이 날 그렉 코라도는 9일(현지시간) 미국에서 공개된 머신러닝 오픈소스 라이브러리인 ‘텐서플로’도 간략히 소개했다. 텐서플러는 머신러닝을 위한 표준화된 오픈 소프트웨어로, 개발자들이 자유롭게 검색 부분에서 구글의 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CPU, GPU, 모바일 등 실제 제품에도 접목이 가능하다.

그렉 코라도는 “구글은 머신러닝 기술을 다양한 실제 제품에 접목해 활용하고 있다”면서 “머신러닝을 통해 어떻게 제품을 개선하고, 또 어떤 작업이 가능할지 생각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오늘날 머신러닝이 주목받는 이유는 컴퓨터와 스마트폰이 빨라졌기 때문”이라면서 “머신러닝을 마법으로 볼 것이 아니라 하나의 툴로 바라보고 가장 훌륭한 머신러닝 기술 중 하나인 텐서플로 등을 많은 개발자들이 적응 활용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구글이 오픈소스로 개방하는 텐서플로.

■컴퓨터 비전과 사진

구글의 크리스 페이는 ‘컴퓨터 비전과 사진’이란 주제로 구글 포토의 성과와 주요 기능 등을 소개했다.

구글 포토는 사용자들의 사진첩에 있는 사진을 자동으로 업로드 해 이를 보관하고, 또 각 특징에 맞게 자동으로 분류해주는 기능을 제공한다. 지난 5월 출시돼 매달 1억 명 이상이 구글 포토 앱을 사용하고 있으며, 50억 이상의 사진들이 업로드 됐다. 이어 구글은 사진을 공유하면 다른 사람들이 관련된 사진을 올려 협업적으로 공유가 가능한 콜라보레이트 앱도 곧 출시할 예정이다.

구글 포토 등에 설명하고 있는 크리스 페리 구글 포토 프로덕트 매니저.

구글의 컴퓨터 비전 기술은 사진의 이정표를 인식해 사진을 정리해 주는 역할을 한다. GPS나 지리 정보가 없이도 중요 지점을 뽑아 다른 사진과 연결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특히 구글 포토는 많은 사진 속에서 사물, 장소, 사람을 자동으로 인식하는 기능도 갖추고 있다. 또한 인셉셔니즘 기능을 통해 이미지의 사물을 구별해내고, 옷차림새를 통해 이벤트까지 예측하는 것도 가능하다.

크리스 페이는 “지난 5월 출시된 구글 포토 앱의 월 활동 사용자 수가 1억 명을 넘을 만큼 호응이 매우 좋다”면서 “구글 포토를 통해 사진을 공유하고 저장하는 것이 쉬워졌다”고 말했다.

■3D 컴퓨터 비전과 가상현실

가상현실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하는 스티븐 자이츠 구글 테크니컬 리드.

구글 스티브 자이츠는 3D 컴퓨터 비전과 가상현실을 주제로 강연하면서 가상현실 체험을 위한 360 영상 제작 방법과, 스마트폰 카메라로 DSLR과 같은 심도 있는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기술 등을 설명했다.

구글은 지난해 ‘구글 I/O’ 행사를 통해 VR 체험이 가능한 카드보드를 선보였다. 박스 재질로 만들어진 카드보드는 두 개의 렌즈를 통해 휴대폰 영상을 3D로 볼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오픈소스로 공개돼 있어 많은 제조사들이 다양한 재질로 카드보드를 제작해 보급하고 있다. 최근에는 뉴욕타임즈가 유료 구독자에게 배포해 화제가 된 바 있다.

구글은 360도 영상을 제작하기 위해 총 16개 고프로 카메라를 통해 생생한 현장을 촬영한다. 각각의 카메라가 담지 못하는 사각지대는 컴퓨터 비전을 통해 시뮬레이션 함으로써 보완한다. 그후 컴퓨터 렌더링 작업을 통해 실감 있는 360도 영상이 만들어진다. 하지만 이 같은 작업에는 고성능 컴퓨터와 전력이 필요한데, 구글을 이를 구글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로 영상을 보내 작업하는 것으로 해결한다. 구글은 VR 시스템을 ‘점프’로 이름 짓고 고프로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기도 했다.

관련기사

구글이 360도 영상을 제작하는 방법. 총 16대의 카메라를 사용한다.

구글 지주회사인 알파벳의 에릭슈미트 회장은 기조연설에서 “스마트폰, 모바일 인터넷이 구글 등 모두를 변화시키고 있는데, 새로운 트렌드가 바로 머신러닝”이라면서 “머신러닝은 앞으로 덜 기계처럼 작동할 것이다. 보다 인간 친화적이고 효율적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2050년이 되면 컴퓨터가 인간을 대신해 많은 업무를 할 것”이라면서 “더 인간 친화적으로 만드는 것이 머신러닝인데, 구글이 해당 분야에 리더가 될 수 있을 것이다”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