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때문에 파산한 GT어드밴스드 빚 갚는다

장비 경매로 매각…남으면 애플이 갖기로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15/11/04 14:28

송주영 기자

미국 사파이어 제조업체 GT어드밴스드테크놀로지가 부채 4억3천900만달러(4천959억원)를 갚기 위한 합의를 애플과 마쳤다. GT어드밴스드 부채 상환계획은 법원 허가를 앞두고 있다.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은 GT어드밴스드가 이달 23일 장비를 경매를 통해 매각하고 애플에게 진 빚을 분할해 갚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GT어드밴스드는 이같은 부채 상환계획을 전날 미국 뉴햄프셔 파산법원에 제출했다.

GT어드밴스드는 애플 때문에 파산한 업체로 잘 알려져 있다. 아이폰 사파이어 화면 품질 기준을 맞추지 못하면서 아이폰 글라스 공급에 실패했다. 애플이 선지급한 투자비는 부채로 떠안게 되면서 결국 파산에까지 이르렀다.

내구성이 뛰어난 사파이어 글래스를 애플에 독점 공급하기로 했던 GT어드밴스드 테크놀로지가 결국 생산을 포기하고 장비도 매각하기로 했다. (사진=씨넷)

GT어드밴스는 부채 상환을 위해 사파이어 용광로 등을 경매에 내놓을 예정으로 이동이 불가능한 장비는 포기할 예정이다. 매각 후에도 남은 장비는 애플이 가져가게 된다.

애플은 가져간 장비 액수만큼 부채를 삭감해줄 예정이다. 합의사항 이행 시한은 연말이다. 장비 매각까지 마치면 광학, 레이저, 태양광 장비 분야 GT어드밴스드 노력은 성과 없이 끝나게 됐다.

GT어드밴스드는 애플에 사파이어 화면을 공급하며 성장을 계획했다. 사파이어 소재는 유리에 비해 긁힘이 적다는 장점이 있어 고급시계에 많이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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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아이폰에 사파이어 글라스를 사용하기 위해 공급협상을 벌였다가 지난해 협상을 중단했다. 애플은 지속적으로 글라스 사양을 변경했고 GT어드밴스드는 이를 맞추지 못했다. 애플 외 대형 거래선도 찾을 수 없었다.

GT어드밴스드는 이후 2천개 이상의 사파이어 용광고를 팔아 부채를 갚으려고 노력했지만 매각 작업은 어려움을 겪었다. 법원은 다음주 GT어드밴스드의 상환계획 허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