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FPS, 모바일로 온다

게임입력 :2015/11/04 11:32    수정: 2015/11/04 14:06

박소연 기자

모바일 게임 업계에서 FPS 바람이 더 거세질 예정이다. 넷마블게임즈 ‘백발백중’, 게임빌 ‘애프터펄스’ 등 FPS를 표방하는 게임들이 인기를 모으고 있는 데 더해 만만치 않은 신작들이 출시를 준비하고 있어서다. 특히 PC 온라인으로 큰 인기를 끈 FPS들의 모바일 게임화가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라 이들의 성과에 업계의 관심이 몰린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스페셜포스’ ‘타이탄폴’ ‘아바’ ‘크로스파이어’ 등 이름만 들으면 알법한 유명 온라인 FPS 게임들 다수가 최근 모바일 버전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과거 FPS는 모바일 플랫폼에 적합하지 않은 장르라는 게 일반적인 인식이었다. 조준, 이동 등 다양한 작업을 수행해야 하는 장르 특성상 모바일의 작은 화면에서 즐기기엔 무리가 따른다는 것. 이에 ‘서든어택’ 등 유명 지적재산권(IP)의 도전도 썩 좋은 반응을 얻지 못했다.

애프터펄스

하지만 이런 인식은 최근 전환기를 맞고 있다. FPS를 비교적 캐주얼하게 풀어낸 모바일 슈팅 게임 백발백중이 큰 인기를 거두면서다. 백발백중은 지난 9월 22일 출시돼 쉬운 조작감을 무기로 3일 현재까지 구글 플레이 게임 매출 순위 5위를 지키고 있다.

백발백중의 뒤를 이을 작품으로는 게임빌의 애프터펄스가 꼽힌다. 애프터펄스는 지난달 23일 글로벌 애플 앱스토어에 출시된 모바일 슈팅 게임이다. 백발백중보다는 다소 정통적인 FPS를 추구한다. 실시간 멀티플레이, 콘솔 게임 수준의 높은 퀼리티 등이 강점으로 출시 직후 글로벌 순위에서 선전하고 있다.

이후 출시를 대기 중인 작품들도 여럿이라 모바일 게임 업계의 FPS 열기는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온라인에서 검증된 이들이 모바일로 변신을 꾀하고 있어 이들의 성과에 기대가 높다.

스페셜포스 모바일

드래곤플라이의 ‘스페셜포스’가 대표적이다. 스페셜포스는 지난 2004년 처음 출시돼 국내 대표 온라인 FPS로 자리 잡은 게임이다. 국산 게임 최초로 프로리그를 탄생시킨 게임이기도 하다.

이에 드래곤플라이는 스페셜포스 IP의 힘을 모바일로 이어가기 위해 ‘스페셜포스 모바일’를 개발 중이다. 드래곤플라이에게 스페셜포스 모바일은 지난 2013년 ‘스페셜포스 퍼스트 미션’의 저조한 성적을 만회할 중요한 작품이다. 퍼블리싱은 네시삼십삼분(4:33)이 맡는다.

드래곤플라이와 4:33은 오는 12일 개최되는 지스타2015 4:33 부스에서 스페셜포스모바일을 첫 선 보인다는 계획이다.

스마일게이트의 크로스파이어.

스마일게이트도 인기 온라인 FPS ‘크로스파이어’를 활용해 모바일 게임 시장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크로스파이어는 지난 2013년 미국 경제지 포보스가 선정한 세계에서 매출이 가장 높은 게임에 뽑혔을 정도로 높은 인기를 자랑한다.

크로스파이어 모바일 게임은 텐센트와 룽투코리아가 각기 다른 버전으로 제작한다. 텐센트는 전통적인 FPS를 개발 및 서비스할 예정이며 룽투코리아는 크로스파이어를 재해석한 TPS를 개발 중이다.

각기 다른 느낌의 두 모바일 게임으로 탄생할 예정인 만큼 더 다양한 이용자층을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모바일게임으로 선보일 예정인 아바.

지난 2007년 출시된 한국 최초의 언리얼3 엔진 사용한 레드덕의 온라인 FPS 게임 ‘아바 온라인’도 모바일 게임으로의 변신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에는 언리얼 엔진4를 사용해 국내 최초의 언리얼 엔진4 모바일 FPS 게임이라는 타이틀을 획득할 예정이다.

레드덕은 ‘아바 모바일’에 언리얼 엔진4를 활용, 기존 모바일 FPS를 뛰어넘는 퀼리티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아바 온라인 특유의 높은 게임성과 함께 모바일에 맞는 참신함이 아바 모바일의 강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관련기사

이 외에도 넥슨이 콘솔 게임 ‘타이탄폴’을 모바일 게임으로 제작 중이다. 지난해 3춸 출시된 타이탄폴은 조종사와 거대 중무장 타이탄의 역학적 관계를 기반으로 한 독특한 게임이다. 넥슨은 원작을 실시간 전략 게임으로 재해석해 내년 중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모바일 게임 시장에 불고 있는 FPS 게임 바람을 이어가기 위해 기존 온라인 FPS 게임 IP를 활용한 다양한 모바일 게임이 준비 중”이라며 “기본적인 관심은 끌 수 있겠으나 서든어택M 듀얼리그, 스페셜포스 퍼스트 미션 등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 원작이 성공을 보장해 주진 않으니 이들이 어떤 성과를 낼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