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어S2, 한국이어 중국서도 인기몰이

온라인 예판 18만명 몰려…4Q 판도 '주목'

홈&모바일입력 :2015/11/03 16:33    수정: 2015/11/03 18:18

정현정 기자

지난달 국내 출시 이후, 하루 2천대 꼴로 판매되며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는 삼성전자의 스마트워치 ‘기어S2’가 중국에서도 인기몰이에 나섰다. 기어S2가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 출시되면서 4분기 스마트워치 시장 판도를 바꿀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3일부터 중국에서 스마트워치 신제품 기어S2 온라인 판매를 시작했다. 이어 30일부터는 오프라인 매장에도 제품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1일에는 상하이 히말라야 컨벤션 센터에서 ‘삼성 기어S2 월드투어’ 행사를 열고 중국 시장에 처음 소개했다. 기어S2의 원형 디자인을 형상화한 원형 무대에서 제품을 선보인 이날 행사에는 현지 언론과 고객사 관계자 등 5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지난달 19일 중국 온라인 쇼핑몰 징동(JD.COM)이 진행한 예약판매에서는 판매를 시작한지 8시간 만에 예약수량이 18만개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공식 판매를 시작한 이후에도 높은 수요에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다. 현재 징동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기어S2 화이트 색상과 기어S2 클래식은 품절 상태다.

지난달 21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삼성 기어 S2 월드투어' 행사에서 참석자들이 제품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달 중국 시장에 출시된 기어S2는 높은 초반 수요 덕분에 시장에 물량을 내놓자마자 품절이 되고 있다”면서 “중국에서도 소비자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기어S2의 중국 출시 가격은 2198위안, 기어S2 클래식은 2398위안이다. 우리돈으로 각각 39만3천원, 42만8천원 수준이다. 애플워치 스포츠 모델의 중국 출시 가격인 2588위안(약 46만2천원) 보다 저렴하다. 애플워치 일반 모델의 가격은 4188위안(약 74만8천원)부터 시작한다. 또 징동과 함께 온라인 예약 구매자에게는 500대 한정으로 ‘기어 서클’을 사은품으로 제공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에도 나서고 있다.

현지 소비자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중국 가전 쇼핑몰 ZOL닷컴에 등록된 리뷰에 따르면 중국 사용자들은 세련된 원형 디자인과 원형 베젤 사용자경험(UX), 타이젠 운영체제(OS), 무선충전 기능 등에 호평을 보내고 있다.

한 사용자(6秦有**)는 "기어S2는 디자인이 매우 세련되고 다양한 버전을 선택할 수 있다"면서 "원형 베젤 활용도가 뛰어나고 타이젠 운영체제는 독창적인 사용자경험을 제공하며 무선충전 기능도 매우 유용하다"고 평가했다.

현지 매체들도 지난달 공개 행사 이후 "기어S2는 절제된 아름다움이 특징인 뛰어난 디자인으로 최고의 웨어러블 기기를 표방하고 있다"면서 "원형의 회전 베젤을 적용해 더욱 간편하고 인간 중심적인 조작 방식을 제공한다"고 평가했다. 또 삼성전자 스마트워치 중 최초로 갤럭시 외에 다른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의 연동이 가능한 점도 호응을 얻고 있다.

기어S2는 삼성전자 스마트워치 중 처음으로 원형 화면을 채택한 제품으로, 최적화된 원형 UX(Circular UX)도 적용됐다. 특히 국내에서는 모바일 결제와 교통카드, 골프 비거리 측정 등 다양한 특화 애플리케이션도 지원하면서 지난달 2일 출시 이후 하루 평균 2천대씩 판매되며 전작인 기어S 대비 두 배가 넘는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일부 모델은 물량이 풀리자마자 품절돼 제품을 구하기도 힘든 상태로 특히 실제 시계에 가까운 디자인을 채택한 클래식 모델이 인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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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중국에서의 초반 흥행 돌풍을 바탕으로 기어S2가 글로벌 스마트워치 시장 판도를 바꿀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미국 시장에서도 지난달 출시 이후 이달 중 미국내 최대 이동통신사 버라이즌 등을 통해 통신 기능을 지원하는 '기어S2 밴드'도 내놓을 예정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애플워치 판매량은 450만대로 73.8%의 압도적인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같은 기간 총 60만대의 스마트워치를 판매해 애플에 이어 2위를 차지하며 9.8%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다만 SA는 "삼성전자의 최신 스마트워치 기어S2가 해외 시장에서 본격 판매되면 연말 성수기 시즌인 4분기에는 순위가 뒤집힐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