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클라우드, 이제 DB시장도 정조준

"가트너 보고서 공개...실행력에서 톱3 진입"

컴퓨팅입력 :2015/11/01 15:22    수정: 2015/11/01 15:51

황치규 기자

클라우드 서비스로 서버와 스토리지 업체들을 위협하고 있는 아마존이 하드웨어를 넘어 기업 핵심 SW인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시장에서도 다크호스로 부상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글로벌 시장 조사 업체 가트너가 발표한 2015년 운영 데이터베이스 관리스템 부문 매직쿼드런트 보고서에 따르면 아마존 클라우드 사업 부문인 아마존웹서비스(AWS)는 마이크로소프트(MS), 오라클, IBM, SAP 등 거물급 기업용 솔루션 회사들과 함께 리더군에 포함됐다.

매직쿼드런트는 특정 분야에서 기업들이 지난 실행 역량과 비전 완성도를 분석해 사사분면에 해당 업체 위치를 보여주는 방식의 보고서다.

가트너는 전통적인 관계형 DB 외에 인메모리DB, 빅데이터 분야에 쓰이는 NoSQL DB 업체 등을 모두 조사 대상에 담았다. 또 패키지 및 어플라이언스 제품 외에 클라우드 기반 DB 서비스도 포함시켰다. 테크리퍼블릭은 가트너 보고서를 분석하면서 "DB 시장은 고객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계속 진화해왔고 이번 가트너 조사 대상에 30개 이상의 회사들이 포함됐다는 것은 많은 업체들이 밀집돼 이는 DB 시장 상황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이번 가트너 보고서를 보면 아마존이 DB 시장에서도 기존 IT 기존 업체들은 위협하고 있음이 분명해졌다. 아마존이 제공하는 클라우드 DB 솔루션은 아마존 RDS와 아마존 다이나모 DB 2종이다.

RDS는 마이크로소프트 SQL이나 마이SQL(MySQL), 오라클, 포스트그레 SQL, 마리아DB처럼 관계형 DB고 다이나모 DB는 매지디드 NoSQL DB를 표방하는 서비스다. 아마존은 독자적인 DB 엔진 '오로라'도 내놨다. 오로라는 RDS를 지원하는 엔진 중 하나다. 테크리퍼블릭은 아마존이 고객들에게 이같은 선택 환경을 제공하는 것도 DB 시장에서 위상을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DB하면 오라클인데, 이번 가트너 매직 쿼드런트 보고서 맨 꼭대기를 차지한 회사는 MS였다. MS는 비전과 실행력에서 모두 오라클보다 살짝 좋은 평가를 받았다. 최근 데이터 플랫폼에 공격적인 투자를 감행한 결과로 풀이된다. SQL 서버가 기업들이 내부에 직접 구축할 수 있는 온프레미스 방식과 클라우드에서 쓸 수 있는 환경을 모두 지원하는 점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MS는 전통적인 관계형 DB인 SQL서버 외에 애저 도큐먼트 DB 등을 제공한다.

오라클은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 광범위하게 쓰이는 RDBMS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DB 시장도 이제 클라우드의 성장이 두드러지는 추세다. 고객들이 유연한 라이선스 모델을 선호하는 흐름도 강해지는 양상이다. 가트너는 많은 사용자들이 오라클이 DB 솔루션에 적용한 엄격한 가격 및 감사 정책을 불편해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고객들은 엑사데이타나 슈퍼클러스터 같은 어플라이선스 장비를 도입하는 것도 종속을 이유로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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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M은 NoSQL 업체인 클라우던트를 인수하고 아파치 스파크 지원을 발표하는 등 DB 제품 포트폴리오는 확대하고 있지만 시장 점유율은 계속 감소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SAP의 경우 HANA DB를 범용 소프트웨어 플랫폼으로 키우려고 밀어부치는 것에 대해 고객들이 우려하고 있다는 것이 가트너의 지적이다. SAP는 HANA 인메모리 DB 외에 SAP 어댑티브 서버 엔터프라이즈, SAP, SQL 애니웨어 DB를 제공한다.

가트너는 앞으로 DB 시장은 관계형 DB와 NoSQL DB가 하나로 통합되는 방향으로 진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가트너는 2017년까지 NoSQL이란 말이 갖는 의미도 없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메이저 DB 플랫폼은 관계형과 NoSQL DB 엔진이 통합될 것이란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