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미트 "규제없는 '실험도시’ 만들어라"

"한국청년 가장 똑똑해...아이디어 분출하게 해야"

인터넷입력 :2015/10/29 18:45    수정: 2015/10/29 21:53

방한중인 에릭 슈미트 구글 알파벳 회장이 한국의 젊은 인재들이 보다 다양한 실험을 할 수 있도록 과도한 규제를 풀어 달라고 국회에 촉구했다. 특히 하나의 도시를 선택, 이곳에서 다양하고 도전적인 실험이 가능할 수 있도록 시도해 볼 것을 제안했다.

에릭슈미트 회장은 29일 새누리당 민병주, 새정치민주연합 정호준 의원이 주최한 ‘에릭슈미트와 함께 하는 테크토크’ 좌담회에 참석해 구글의 혁신과 머신러닝이 가져올 미래를 조명했다.

슈미트 회장은 이날 좌담회에서 "한국이야말로 ICT 기술 강국으로서 세계를 선도할 국가가 될 수 있는 좋은 기회의 땅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한국이 규제환경에 처해 있어 진보의 발목이 잡혀있음을 직간접적으로 시사했다.

에릭 슈미트 구글 알파벳 회장.

특히 그는 “한국의 규제 환경에 대해 많은 의견을 받고 있는데 한국이 다양한 실험을 할 수 있도록 과도한 규제는 만들지 말아야 한다”며 “하나의 도시를 선택해 여기에서 시도하기 힘든 걸 시도해봐 달라”고 제안했다.

또 “규제가 항상 다 맞을 수는 없다”면서 “규제는 진보의 발목을 잡는다. 지금까지 인터넷 성공의 비결은 규제가 되지 않았다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에릭 슈미트 회장은 앞으로 머신러닝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며 컴퓨터가 인간보다 똑똑해지는 시점이 멀지 않았다고 전망했다. 컴퓨터가 인간이 볼 수 있는 시각보다 범위가 넓고 정확하기 때문에 굉장히 많은 분야에서 이 같은 머신러닝 기술이 활용될 것으로 전망했다. 구글 포토나, 자율주행차가 대표적인 예다.

하지만 인간처럼 사유하는 인공지능 기술은 아직 공상과학이나 판타지인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진단했다.

왼쪽부터 민병주 의원, 에릭슈미트 회장, 정호준 의원.

슈미트 회장은 “기술의 발전은 인간을 더 똑똑하게 만들어줄 것”이라면서 “과거에 따분하고 지루했던 일을 기계가 대체함으로써 인간은 자유 시간이 많아지고 보다 창의적이고 흥미로운 일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인간과 같은 수준의 인공지능은 현재로써 공상과학이지만 15~20년 내에 사람처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컴퓨터가 개발될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며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는 알 수 없지만 컴퓨터가 사람들을 더 똑똑해지도록 도와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에릭 슈미트 회장은 “한국 청년들이 가장 똑똑하다”면서 “이들의 아이디어가 분출될 수 있도록 (정부가) 힘을 실어주고 적극 지원해준다면 케이팝 못지않은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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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슈미트 회장은 “개인적으로 가장 관심 있는 분야는 구글 자체가 더 똑똑해지는 것”이라면서 “구글이 똑똑한 개인 비서가 되어 주고, 특별한 제안과 미래를 예측해줬으면 좋겠다. 전세계 모든 사람들이 이를 사용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이 외에도 슈미트 회장은 앞으로 구글의 핵심 역량을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와 파트너에 집중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무인차 개발의 경우 직접 개발이 아닌, 좋은 파트너를 찾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