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코드 고치겠다는 생각 하지 말고, 주석에 들어 간 오타를 잡아 보세요."
2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 '삼성오픈소스컨퍼런스' 주제강연에서 가벼운 마음으로 오픈소스 프로젝트 참여를 시작할 수 있는 방법이 소개됐다. 카카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강대명 씨가 발표를 맡았다. 이날 강 씨는 '오픈소스에 컨트리뷰션을 시작하는 방법'이라는 제목으로 강연을 진행했다. 후반부에 그의 '비장의 무기'로 소개된 파이썬 기반 코드 오타 수정 자동화 도구 '미스스펠링'이 눈길을 끌었다.
[☞참조링크: misspellings 2.0c : Python Package Index]
그는 시연을 위해 현장에서 카카오의 's2graph' 프로젝트를 직접 열어 코드를 내려받고 미스스펠링을 실행했다. 오타를 찾아 패치를 하기 직전 단계까지 진행했는데, 실제 변경 작업 없이 시연을 마쳤다.
강 씨는 "원래 영어 주석이 아니라 라틴어 같은 어휘를 쓰는 경우에도 영어 단어로 교정하는 경우, 또는 어퍼스트로피같은 특수문자를 넣게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땐 변경하지 않는 게 낫다"고 당부했다.
강연의 핵심은 오픈소스 프로젝트 참여(컨트리뷰션)을 적극적으로 시작하되, 성급하게 코드 일부를 건드리는 것보다 주석문을 고치는 것처럼 '작은 일'로 첫발을 떼라는 것이었다.
강 씨는 국민메신저 카카오톡 개발 및 서비스 운영업체 소속으로서, 대규모 인프라에 '레디스'같은 기술을 적용한 경험이 있는 인물이다. 자신도 사소한 방식으로 레디스 프로젝트 참여를 시작했다.
[☞관련기사: 카카오 "레디스, 잘못쓰면 망한다"]
그는 "제가 (레디스 등 오픈소스 프로젝트 참여를) 이렇게 시작했는데, 여러분도 이렇게 시작했으면 좋겠습니다"라며 "주석을 자주 읽다 보면 오히려 관련 소스코드가 더 잘 이해되기 시작한다"고 말했다.
그는 오픈소스 프로젝트 협업사이트 깃허브(GitHub)를 써 보지 않은 사람에겐 당장 계정부터 파라고 덧붙였다. 요새 괜찮은 오픈소스 프로젝트는 거의 다 깃허브 사이트에서 진행된다는 이유에서다.
쉽게 시작하되, 지속가능하도록 꾸준함을 잃지 말라는 조언도 이어졌다. 특히 재미를 느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재미가 없으면 지속하기 어렵고, 오히려 해당 프로젝트 참여를 무르는 게 맞다고 말했다.
"재미 없으면 안 하는 게 맞아요. 프로젝트에 버그 만들어놓고 남이 만든 패치 들어갔으니까 이제 나는 모르겠다는 식의 태도만 아니라면요. 흥미로운 프로젝트로 관심사가 옮아가는 건 문제가 아닙니다."
강 씨가 밝힌 본인의 활동 현황을 들어 보면 그 자신은 오픈소스 프로젝트 관련 활동에 하루 두세 시간씩은 투자 한다고. 다만 투입 시간은 개인 사정에 따라 당연히 탄력적일 수 있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그는 "한 지인은 처음 시작할 때 백수였고, 그 땐 시간을 많이 들였는데, 지금은 직장이 있어 그 때만큼 많은 시간을 들이진 않습니다"라며 "시간 배분에 고민을 느낄 분도 계실텐데, 조금씩 하시다 여유가 될 땐 많이, 다른 우선순위 높은 일이 생기면 그 쪽에 투자를 하시는 게 맞아요"라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는 삼성전자가 국내 오픈소스 개발자와 함께 오픈소스 개발에 대한 지식을 공유하고 가치를 만들어내기 위해 마련한 자리다. 삼성전자는 같은 이름의 행사를 지난 2012년 이래 매년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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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현장에는 지난 27일부터 2일간 주 기조연설, 5개 발표 트랙의 47개 주제강연, 2개 튜토리얼 세션과 주요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주제로 한 3개 포럼이 마련됐다.
삼성전자 측에서는 첫날 클라우드 환경을 전제한 오픈소스기반 사물인터넷(IoT) 아키텍처 'IoTivity'와 둘째날 IoT용 애플리케이션 프레임워크 'IoT.js' 및 경량 자바스크립트엔진 '제리스크립트'도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