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주주 된 김택진 엔씨, 경영 기틀 강화

게임입력 :2015/10/23 21:36    수정: 2015/10/24 08:43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넥슨에게 넘겨줬던 최대주주의 자리를 약 3년 만에 다시 찾았다.

이는 넥슨이 최근까지 보유했던 엔씨소프트의 지분 15.08%를 시간외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전량 매각한 과정에서 나온 결과다.

23일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는 공시를 통해 최대주주가 넥슨 외 1인에서 김택진 대표 외 9인으로 변경됐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지난 16일 넥슨이 내놓은 지분 15.08% 중 약 2%(44만 주)를 취득해 지분 비중을 9.98%에서 11.98%로 늘렸고, 이에 따라 최대주주가 변경됐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로써 엔씨소프트의 지분 구조는 최대주주인 김택진 대표(11.98%), 국민연금(11.76%), 넷마블게임즈(8.9%) 순으로 조정됐다.

넥슨이 블록딜로 내놓은 엔씨소프트의 지분 15.08% 중 나머지 13%에 대한 행방은 알려지지 않았다. 이날까지 엔씨소프트를 제외하고 지분 5% 이상 취득자에 대한 새로운 공시는 없었다. 복수의 투자자가 넥슨이 블록딜로 내놓은 엔씨소프트의 지분을 5% 미만으로 나눠 취득한 셈.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김 대표가 다시 최대주주로 올라섰지만, 경영 구조와 사업 방향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넥슨이 최대주주일 당시에도 김 대표가 회사를 경영하는 데에는 별다른 문제는 발생하지 않아서다.

그러나 최대주주로 다시 올라선 김 대표의 입장에선 마음 편하게 경영활동을 할 수 있는 기틀과 원동력을 마련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지켜봐야할 것은 2대주주인 국민연금이 엔씨소프트의 지분 일부를 추가로 취득했느냐다. 이럴 경우 엔씨소프트의 최대주주는 김 대표에서 국민연금으로 재조정 될 수 있다. 김 대표와 국민연금의 지분 차이는 0.22%다.

이에 대해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공시를 통해 김택진 대표 외 9인이 최대주주로 변경 됐다는 소식을 알렸다. (경영상의 부분에서)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을 것”이라며 “국민연금이 회사의 지분을 추가로 취득했는지는 아직까지 확인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는 4분기를 시작으로, 꾸준한 성장이 기대되는 국내 대표 게임사다. 이 회사는 그동안 리니지 시리즈, 아이온, 블레드앤소울 등 기존 서비스 게임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여주기도 했다.

또한 엔씨소프트는 재도약을 위한 작업도 한창이다. 이 회사는 길드워2의 확장팩 출시를 시작으로, 마스터엑스마스터(MXM), 리니지이터널 등의 온라인 게임 신작을 차례로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엔씨소프트는 모바일 게임 사업 강화에도 나섰다. 블레이드앤소울 모바일은 최근 중국 텐센트를 통해 현지 테스트를 진행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아이온 모바일 버전 등은 내부 개발이 진행 중이다.

엔씨소프트는 3대주주인 넷마블게임즈와 사업 파트너로 손을 잡고 모바일 게임 사업을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다. 넷마블게임즈는 리니지2 등 엔씨소프트의 주요 게임 지적재산권(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 개발을 시작했다.

한 업계 전문가는 “김택진 대표가 엔씨소프트의 최대주주로 다시 올라섰지만, 기존 경영 기조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그동안 잘해왔고, 목표가 뚜렷한 만큼 준비 중인 신작을 성공시키는 일만 남은 것 같다”고 말했다.

다음은 엔씨소프트와 넥슨의 과거 관계를 정리한 주요 일지다.

2012년 6월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지분 14.68% 넥슨에 매도

넥슨, 엔씨소프트 최대주주/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3대주주

2014년 10월

넥슨 한국법인, 엔씨소프트 지분 0.38% 장내매수

2014년 12월

공정위, 넥슨과 엔씨소프트 기업결합 요건 검토 후 승인

2015년 1월

넥슨, 엔씨소프트 경영참여 선언(지분보유 목적 ‘단순투자→경영참여’ 변경공시)

2015년 2월

넥슨, 엔씨소프트의 경영참여에 대한 주주제안서 발송

2015년 3월

엔씨소프트 주주총회 개최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사내이사 연임

2015년 10월

넥슨, 엔씨소프트 지분 전량 블록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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