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으로 뭘 골라먹지?"...‘푸드테크’ 산업 '활황'

배달부터 추천-예약-할인-결제 서비스 각광

유통입력 :2015/10/21 11:19

최근 TV에 먹방·쿡방·집밥 등 음식과 관련된 프로그램으로 넘쳐나고 있다.

음식과 상관없는 육아를 소재로 한 예능이나 가상 결혼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출연자들의 먹방은 이제 필수 코스가 됐다. 유명 셰프들의 인기는 웬만한 연예인을 넘어섰고, 셰프들이 방송에 새로운 요리법을 내놓을 때마다 미디어와 유통업계가 들썩일 정도가 됐다.

이에 맞춰 ‘푸드테크’라는 신조어도 등장했다. 푸드테크는 음식과 기술이 합쳐진 말로써 식품 관련 산업에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해 새로운 산업을 창출하는 것을 말한다.

이에 맞춰, 식신핫플레이스를 서비스하는 씨온(대표 안병익)은 국내에서 대표적으로 알려진 푸드테크 업체들을 분류하고, 각각의 서비스와 주요 특징들을 정리해 21일 발표했다.

먼저 푸드테크 산업에는 ▲모바일로 배달음식을 주문하고 결제까지 하는 ‘음식배달’ 서비스가 있고 ▲배달이 안 되는 식당의 음식을 배달해주는 ‘배달 대행’ ▲맛집 추천을 해주는 ‘맛집 정보’ ▲음식점 예약을 대행해주는 ‘식당 예약’ ▲모바일로 주문 및 결제하고 매장에 방문해서 커피나 음식을 픽업하거나 먹을 수 있는 ‘오더’ ▲식재료를 가져다주는 ‘식재료 배송’ ▲음식을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레시피와 필요한 식재료들을 집으로 배송해주는 ‘레시피&식재료 배송’ ▲기업 직장인들을 위한 ‘모바일 식권’(전자식권) 등이 있다.

이들 서비스 중 가장 보편화 된 서비스는 음식을 집까지 배달해주는 음식배달 서비스다. '배달의 민족', '요기요', '배달통'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동네 배달음식 전단지를 앱으로 성공적으로 대체 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승승장구 하고 있다.

최근엔 자체 배달을 하지 않는 식당의 음식을 배달해주는 배달대행 서비스 또한 함께 각광을 받고 있다. 대표적인 서비스로는 '푸드 플라이, '부탁해', '배민라이더스', '덤앤더머스' 등이 있다.

또한 먼 지방의 음식을 직접 집까지 배달해주는 서비스로는 '미래식당', '요리버리'등이 있다. 유명한 제과점 빵만 전문적으로 배달해주는 서비스로는 '헤이브레드', '브레드베어' 등과 수산시장 식품을 배달해주는 '인어교주해적단', '미친물고기' 등이 있다.

식신매거진

맛집 정보 추천 서비스로는 사용자 참여형 맛집 정보 서비스를 제공하는 '식신 핫플레이스'와 '망고플레이트', '포잉', '메뉴판닷컴', '다이닝코드' 등이 있다. 전문가의 평가 자료를 함께 제공하는 '블루리본 서베이', '레드테이블'로도 세분화 된다. 식신 핫플레이스와 포잉은 맛집 정보 추천 이외에도 식당 예약 서비스를 추가적으로 제공한다.

최근 이슈인 O2O 서비스의 중심에 있는 오더 서비스는 매장 안에 있지 않아도 모바일을 통해 미리 주문과 결제를 하고 픽업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다. '시럽오더', '사이렌오더' 등이 대표적이다. 이와 관련해서 주변 매장에서 각종 카드 혜택과 더불어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로 '시럽', '클립', '얍'등도 함께 거론된다.

또 이런 오더나 할인 서비스를 손님이 직접 찾아 이용하는 것과 반대로, 매장에서 직접 타깃 고객을 찾아 할인 쿠폰이나 포인트 적립을 도와주는 '단골플러스', '도도포인트'와 같은 서비스도 있다. 이런 고객관리 서비스에 매장에서 매출관리, 계산 등을 담당하는 포스(POS)시스템을 함께 제공하는 '포켓모바일'과 같은 서비스도 있다.

최근엔 배달음식과 같이 완성된 음식 이외에도 식재료 자체나 레시피와 그에 필요한 식재료를 함께 배송하는 서비스도 인기를 얻고 있다. 식재료 배송 서비스로는 유기농 식재료 배송 서비스인 '마켓컬리', '마트플라이', '삿갓유통' 등이 있다.

배달의민족의 외식 전문 배달 서비스 '배민 라이더스'.

이어 레시피&식재료 배송 서비스로는 '테이스트샵', '푸드마스', '홈메이드 파티' 등이 있다. 이 서비스들은 현직 셰프의 레시피와 계량된 재료를 함께 제공해 집에서 쉽게 셰프의 음식을 맛볼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정기적으로 과일이나 식재료를 배달해주는 정기 배송 서비스로는 '푸드플랩', '헝그리제니', '더푸드', '헬로네이처' 등이 있다. 나아가 식재료를 농산지에서부터 직접 거래 및 배송해주는 '언니네텃밭', '올프레쉬', '무릉외갓집', '흙살림' 등도 점차 인기를 얻고 있다.

블로그에서만 찾아 헤매던 레시피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공유하거나 큐레이션 하는 서비스로는 '이밥차', '만개의 레시피', '해먹남녀', '오마이쉐프' 등이 있다. 식재료 큐레이션 서비스로는 '쿠킷박스', '빈스박스', '부엉이몰' 등이 대표적이다.

마지막으로 요즘 푸드테크 분야에서 블루오션으로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는 기업 모바일 식권 서비스로는 '식신e식권', '식권대장' 등이 있다. 직장인들이 스마트폰을 터치하는 것만으로 간편하게 식사값을 계산할 수 있어 하루 평균 이용 건수가 1만여 건에 이를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식권대장 함께결제

최근 국내 푸드테크 업체들의 성장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스마트폰 하나로 사용자가 원하는 모든 것을 즉시 얻을 수 있는 온디맨드(On Demand) 시대가 됐기 때문. 온디맨드 경제는 앱을 통한 주문, 결제로 생활의 불편을 즉시 해결할 수 있는 편리함 때문에 기존 오프라인 시장을 온라인 시장으로 끌어오는 O2O 서비스의 중심에 있다.

푸드테크 산업은 이런 온디맨드 시대를 맞아 수요자의 니즈에 맞춘 세분화된 니치마켓을 타깃으로 더욱 다양하게 등장하며 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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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경우 식료품을 배달하는 업체인 '인스타카트'가 지금까지 2억7천만 달러를 투자 받으며 큰 관심을 받고 있고, 아마존 프레시, 구글 등도 속속 식료품 배달 시장에 참여하고 있다. 또 개인 요리사를 가정과 연결해주는 중국의 '하오추스'는 1억 위안(한화 187억)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하기도 하며 푸드테크 시장의 높은 인기를 증명했다.

씨온 관계자는 “국내 푸드테크 시장의 전망도 장밋빛”이라면서 “약 300조에 달하는 민간소비(B2C)의 외식업 시장과 157조에 달하는 식품산업 시장, 약 100조에 달하는 직장인 식권 시장, 수십조에 달하는 방송미디어의 먹방 쿡방 시장과 광고 마케팅 시장은 앞으로 푸드테크와 결합돼 새로운 산업 생태계를 육성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