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하면 물 오염 정화"…3D프린팅 수영복 '화제'

美 UCR 교수, 친환경 스폰지 비키니 개발

포토뉴스입력 :2015/10/13 15:43    수정: 2015/10/14 09:21

  • 입고 수영하면 물이 깨끗해지는 수영복 (사진=UCR)
  • 사진=UCR

입고 수영하기만 하면 바닷속 오염물질을 깨끗하게 정화해 주는 놀라운 수영복이 개발됐다.

씨넷은 12일(현지시각) 3D프린터로 만든 환경 친화적 수영복을 소개했다.

미국 UC 리버사이드(UCR) 전기공학과 미히리 오즈칸 교수는 디자인 회사 에레이 카바조(Eray Carbajo)와 협업을 통해 환경 친화적인 스폰지 비키니를 개발했다. 이 수영복은 바닷속 오염 물질을 흡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 비키니는 웨어러블 기술 경진대회인 리쉐이프15(Reshape 15)에서 1등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수영복 개발 작업은 4년 전 시작됐다.

오즈칸 교수는 우선 바닷물에 있는 석유나 화학 유출물 등을 흡수해 주는 물질을 수영복의 소재로 채택했다. 선정된 소재는 일종의 스폰지로, 방수처리돼 다공성 탄소소재로 만들었다.

이 소재는 가볍고 유연하며 물을 제외한 모든 물질을 흡수할 수 있는 것이 특징. 흡수력도 뛰어나 밀도에 따라 무게의 25배 이상을 흡수할 수 있다.

이 수영복은 3D 프린터를 통해 프레임을 인쇄한 후, 그 안에 오염물질을 흡수하는 스폰지를 끼워 넣는 형태로 구성돼 있다. 수영복의 무게는 54g, 표면적은 250㎠, 두께는 2mm다.

내부에 끼워 넣는 스폰지는 흡수성을 잃지 않고 20번 이상 재사용할 수 있다. 또, 소재의 특성상, 오염물질을 소재 내부에 잘 잡아두고, 착용자의 피부와 오염물질이 직접 닿지 않게 해준다. 스폰지 내부에 흡수된 오염물질은 섭씨 1,000도 이상의 온도로 가열되기 전까지 밖으로 배출되지 않는다.

관련기사

이 스폰지는 주로 설탕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제작 비용도 저렴한 편이다. 스폰치 1g당 비용은 약 15센트로, 아주 저렴한 편이라고 연구진은 말했다.

이 비키니는 향후, 수영모자, 남자 수영복 등으로도 개발이 가능하다. 이 수영복이 보편화되면 많은 사람들이 바다에서 수영을 하면 할수록 바닷물이 깨끗해지는 효과를 누릴 수도 있을 것이라고 연구진은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