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기 팀장 "테일즈런너, 로우틴 게임의 대세가 목표"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 퍼블리싱2 사업본부 정상기 캐주얼사업1팀장 인터뷰

게임입력 :2015/10/13 11:59

최근 온라인 게임은 모바일 게임의 성장으로 인해 입지가 줄어들고 있다. 특히 최근엔 기대작으로 평가받던 게임도 시장에서 참패를 맛보는 등 온라인 게임 시장 진출은 더욱 꺼려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미 출시한 지 10년이 된 게임으로 높은 성과를 거두고 있어 집중을 받는 곳이 있다. 바로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대표 이동훈)다.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는 지난해 11월 아프리카TV(대표 서수길)와 캐주얼 게임 테일즈런너의 영업 양수 계약을 맺고 자사가 서비스를 시작했다. 라온엔터테인먼트(대표 박재숙)에서 개발한 테일즈런너는 저연령층이 즐기는 대표적인 캐주얼 게임으로 지난 2005년 8월 출시 후 10년간 안정적인 서비스를 유지해오고 있다.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 퍼블리싱2사업본부 정상기 팀장.

계약 당시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는 그동안 국내 온라인 게임시장에서 이렇다할 성과를 거두고 있지 못했기 때문에 당시 게임 업계는 테일즈 런너를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을지 여부를 의심하기도 했다.

하지만 스마일게이트는 작년에 비교하면 일간 접속이용자 2배, 매출을 1.6배 이상 끌어올리며 자사의 서비스 능력을 증명했다. 30위권을 유지하던 게임 순위 역시 13일 기준 13위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모바일 게임의 성장과 메이플스토리2와 같은 강력한 경쟁자가 있었음에도 이러한 성적을 거뒀다는 점에서 게임업계는 스마일게이트의 능력을 높게 사고 있다.

이러한 성과를 거둔 이유에 대해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 캐주얼게임 사업부 정상기 팀장은 이용자에 대한 분석과 성향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했다고 설명했다.

서비스 이관 후 이용자 수와 매출이 상승한 테일즈런너.

정상기 팀장은 "그동안 역할수행게임(RPG), 일인칭슈팅게임(FPS) 등 다양한 게임을 서비스해봤지만 이렇게 완전히 저연령을 타깃으로 한 게임은 처음이었습니다. 게다가 이미 서비스를 시작한지 9년이 된 게임이라서 어떻게 서비스를 해야 할지 초반에 난감하기도 했습니다"라며 처음 테일즈런너를 시작할 때의 소감을 말했다.

이어서 그는 "그래서 시작한 것이 2005년 서비스를 시작할 때부터 당시 트렌드를 살피고 수년간의 서비스 지표를 살펴봤습니다. 이를 통해 게임 내 여성 이용자가 60%를 차지하고 있고 연령층도 10대 초반의 학생이 많다는 것을 파악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서비스를 이관한 지난해 겨울 남성 아이돌 그룹인 블락비를 모델로 선정하는 등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의 취향에 맞는 이벤트를 실시했다.

더불어 정 팀장이 주목한 것은 타 게임에 비해 이용자의 커뮤니티 활동이 활발하다는 점이었다. 그래서 이러한 커뮤니티를 더욱 활발하게 늘릴 수 있도록 아이돌 선정과 함께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했다.

다만 정상기 팀장은 이용자 커뮤니티는 대화의 화제가 매우 자주 바뀌기 때문에 끊임없이 이용자가 게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2주에 1개 이상의 이벤트를 진행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테일즈런너는 1달에 적게는 10개에서 많게는 20개 이상의 이벤트를 진행합니다. 그리고 너무 게임 관련 이벤트만 하면 이용자의 몰입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진행하는 이벤트 중 절반은 게임 외적인 내용으로 꾸미고 있습니다"라며 "최근엔 아이돌 그룹과 연애를 하는 내용의 만화에 이용자의 얼굴을 담아 실제 책으로 만들어 보내주는 이벤트를 실시해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다양한 이벤트와 마케팅으로 이용자가 늘고 있는 테일즈런너.

또한 이 게임은 학생들이 많이 즐기기 때문에 주중에는 접속률이 저조한 편이다. 학생들이 학교를 마치고 학원에 다녀와서 게임을 즐기고 싶더라도 셧다운제에 걸리기 때문에 접속을 하더라도 게임을 플레이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스마일게이트는 하루에 잠깐만 접속하더라도 주말이나 공휴일 등 쉬는 날짜에 게임을 집중해서 플레이할 수 있도록 아이템 등을 제공하는 혜택을 제공해 꾸준히 이용자가 접속할 수 있도록 했다.

정 팀장은 "모바일 게임이 발전했고 다양한 게임이 많기 때문에 지금은 언제든 쉽게 게임을 이탈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온라인 게임은 더욱 그럴 위험이 높은 편입니다, 그래서 잠깐이라도 게임에 접속해 흥미를 유지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라고 말했다.

테일즈런너는 올해로 서비스 10주년을 맞아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더불어 오랜기간 게임을 즐겨온 이용자들에게 보답을 제공하기 위해 다음 달 말경에 오프라인 이벤트를 실시할 계획이다.

10주년 이벤트에 이어서 올 연말에는 대규모 업데이트가 이어질 예정이다. 동화 나라를 차지하려는 눈의 여왕이라는 스토리라인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이번 업데이트는 먼저 19번째 신규캐릭터가 추가된다.

이번 신규 캐릭터는 미소녀 콘셉트의 요정으로 3년 만에 선보이는 여자캐릭터다. 또한 4년 만에 신규 협동맵이 추가되며 이 밖에도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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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기 팀장은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의 다양한 게임의 순환 고리의 시작점인 테일즈런너가 긍정적으로 성과를 내고 있어 무척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공격적인 마케팅과 업데이트를 실시할 계획이다"라고 현재 소감을 밝혔다.

이어서 그는 "최근 매출이나 마케팅 등의 이유로 대작 위주의 성인을 위한 게임이 주로 출시되고 있고 저연령을 위한 게임은 많이 나오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저연령 특히 여성이용자들이 게임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선 테일즈런너 같은 게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열심히 노력해 테일즈런너가 저연령 청소년층의 대세게임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목표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