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New) 팬택' 출범 9부능선 넘었다

쏠리드-옵티스컨소시엄 잔금 386억 납입

홈&모바일입력 :2015/10/08 10:27    수정: 2015/10/08 10:39

정현정 기자

국내 3위 스마트폰 제조사 팬택 매각 작업이 사실상 완료됐다. 마지막 고비로 꼽혔던 인수대금 납부가 마무리되면서 최종 관문인 관계인집회와 법원의 인가를 거치면 '뉴(New) 팬택'이 출범할 수 있게 된다.

법정관리 중인 팬택의 인수를 추진해 온 쏠리드-옵티스 컨소시엄(이하 컨소시엄)은 8일 오전 팬택 산업은행에 인수 잔금인 386억원을 입금하면서 팬택 인수대금 납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386억원의 인수대금 잔금은 컨소시엄의 1대주주인 쏠리드가 조달했다.

컨소시엄은 지난 7월 팬택의 인수·합병을 위한 본 계약 체결 이후 인수가의 20%에 해당하는 80억원을 계약금으로 지불했으며, 팬택의 운전 자금 30억원을 중도금 형식으로 추가 부담한 바 있어 팬택 인수 대금은 최종 496억원이 됐다.

당초 최종 인수 대상에 제외됐던 생산장비 일부와 상암동 사옥 및 일부 AS센터의 임대차 계약 보증금이 추가됐으며, 운전자금 지급 및 자산의 추가인수도 이뤄지면서 인수대금은 최초 계약금액인 400억원에서 96억원 늘어나게 됐다.

팬택 사옥 자료사진

이로써 팬택 회생절차는 오는 16일로 예정된 관계인 집회와 법원의 최종인가만을 앞두고 있다. 앞서 팬택이 제출한 회생계획안에는 팬택을 신설법인과 존속법인으로 물적분할한 후 분할로 신설되는 회사를 컨소시엄에 매각하고 매각대금으로 기존 채권자들의 채무를 변제하는 방안이 주된 내용으로 담겼다. 관계인집회에서 회생담보권자의 4분의 3, 회생채권자의 3분의 2 동의를 받아야 회생계획안을 확정할 수 있다.

이로써 그 동안 세 차례 매각 실패로 청산위기에 놓였던 팬택의 회생 길이 열리게 됐다. 팬택은 지난해 8월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기업회생절차를 들어갔다. 법정관리 아래 세 차례 매각을 시도했지만 모두 불발에 그치고 이준우 대표이사가 스스로 법원에 기업회생절차 폐지를 신청하면서 파산 위기까지 몰렸다.

팬택의 새 주인이 될 컨소시엄은 급성장세를 보이는 인도네시아 모바일 시장을 거점으로 팬택을 새롭게 키운다는 계획이다. 스마트폰과 주변기기, 콘텐츠(IPTV)를 아우르는 사업 모델을 구상 중이다.

관련기사

정준 쏠리드 대표는 "모바일 시장과 더불어 빠르게 성장하는 글로벌 사물인터넷(IoT) 시장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뉴 팬택의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며 "뉴 팬택은 기존의 팬택 기술력과 가치를 뛰어넘는 더 높은 가치를 추구함으로써 ICT 업계에서 '파괴적 혁신가'로 재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컨소시엄이 현재 팬택에 남아있는 직원 약 900명 가운데 500명만을 고용승계하기로 결정하면서 해고를 통보받은 나머지 400여명의 임직원들은 오는 23일자로 회사를 떠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