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노트, 또 구조조정...위기론 솔솔

컴퓨팅입력 :2015/09/30 16:30

에버노트가 올해들어 두 번째 구조조정을 단행한다. 전세계 직원 중 13%를 해고하고 3개의 글로벌 오피스를 정리하기로 했다. 지난 1월 20명의 직원을 감원한 것보다 큰 규모의 구조조정이다. 관련성 적은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추가하며 불필요하게 사업을 확장하면서 수익성이 나빠진 것이 원인으로 지적된다. 1조달러 이상의 기업 가치를 평가받으며 가장 잘나가는 스타트업 중 하나로 꼽히던 에버노트에 빨간불이 켜진 것 아니냐는 위기론도 퍼지고 있다.

두달전 에버노트 새 최고경영자(CEO)로 선임된 크리스 오닐(Chris O’Neill)은 29일(현지시간) 블로그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의 구조조정을 실행하게 됐다고 발표했다. 이번 구조조정으로 해고되는 직원은 47명이고 대만, 싱가포르, 러시아 모스코바 오피스가 문을 닫게 됐다.

크리스 오닐은 블로그에서 “내일의 성장과 확장을 위해 에버노트는 더 작은 팀으로 구성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노트(notes), 동기화(sync), 검색(search)”에 초점을 맞춰 사업을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맥락에서 레시피 클리퍼인 '에버노트 푸드’ 같이 잘 사용되지 않는 서비스는 정리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오닐은 “앞으로 몇 달 동안, 우리는 핵심 기능을 중심으로 중대한 향상을 발표할 예정이며, 우리의 미션을 실패한 사업은 철수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대만, 싱가포르 오피스를 없애면서, 모든 아시아 지역 운영 자원은 서울오피스에 재 배치할 계획이다. 중국은 계속해서 별도 지역으로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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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노트는 올해 1월에도 20명 규모의 정리해고를 발표한 바 있다. 전세계 직원이 400명 안팎인 것을 감안하면 작지 않은 규모로 위기설이 퍼지기 시작했다. 당시 에버노트 역시 정리해고를 발표하면서 생산성과 수익을 향상시키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기업평가 서비스인 글래스도어에는 에버노트 전현직 직원들이 회사에 분위기와 미래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을 밝히면서 위기설에 기름을 부었다.

하지만 에버노트가 잘하는 사업에 집중하고 몸집을 줄여 수익성을 향상시키고자 하는 이유가 조만간 준비하고 있는 기업공개(IPO) 때문이라는 해석도 있다. 에버노트는 매년 유료 구독형 사용자가 40%씩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갖춰가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