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140자 제한' 어떻게 풀까

'글자 수만 확대 vs리치 플랫폼 구축' 놓고 논쟁 중

홈&모바일입력 :2015/09/30 15:38    수정: 2015/09/30 20:51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트위터가 트레이드 마크나 다름 없는 ‘140자 제한’을 완전히 없앨 수 있을까?

지난 8월 ‘다이렉트 메시지(DM)에 한해 ‘140자 장벽’을 허물었던 트위터가 트윗에까지 이 조치를 적용하는 방안을 놓고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이 같은 사실은 IT 전문 매체인 리코드 보도로 널리 알려지게 됐다. 리코드는 29일(현지 시각) 트위터가 140 글자가 넘는 텍스트도 트위터에서 공유할 수 있도록 해주는 새로운 제품을 개발중이라고 보도했다.

트위터

■ DM은 지난 8월부터 1만자까지 확대

물론 지금도 트위터에서 140자 이상 쓸 수 있는 방법은 있다. 메신저처럼 1대 1 소통 수단인 DM을 보낼 땐 최대 1만자까지 쓸 수 있다.

또 원샷 같은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에도 140자 이상 보낼 수 있다. 하지만 원샷으로 공유한 글은 엄밀히 말해 이미지다. 편법으로 긴 메시지를 보내는 방법인 셈이다.

트위터가 핵심 서비스인 트윗에서 140자 제한을 푼다는 소식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이런 상황 때문이다.

트위터 내에서 ‘140자 제한 철폐’에 가장 적극적인 사람은 잭 도시 임시 최고경영자(CEO)이다. 현재 스퀘어 CEO로도 재직 중인 잭 도시는 지난 7월 깜짝 사임한 딕 코스토로의 뒤를 이어 트위터 임시 CEO를 맡고 있다.

트위터 DM에서 글자수 제한이 폐지됐다.

도시는 임시 CEO 취임과 함께 트위터의 트레이드 마크인 ‘140자 제한’에 강한 불만을 털어놨다.

그 동안 트위터는 ‘140자 제한’이 초기 성공의 밑거름이 됐다는 평가를 해 왔다. 실제로 트위터 창립자인 비즈스톤은 과거 140자로 글자 수 제한을 두면 오히려 창의력이 발휘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최근 페이스북을 비롯한 SNS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140자 제한’을 이용자들을 옥죄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140자 제한’이 속보를 주고 받는 덴 도움이 되지만 깊이 있는 소통엔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비판이 적지 않았다.

트위터는 또 최근 들어 이용자 증가 추세가 주춤한 데도 ‘140자 제한’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상대적으로 활발한 소통을 하는 데도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트위터 내부에선 ‘140자 플러스’란 코드명으로 ‘긴 글 허용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는 게 이번 보도의 핵심이다.

■ "리치 플랫폼 구축해 유료화하자" 주장도 제기

하지만 트위터가 어떤 방식으로 140자 제한을 풀 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이 부분과 관련해서는 월스트리트저널이 비교적 자세하게 전해주고 있다. 트위터는 현재 얼마나 긴 글을, 어떤 방식으로 허용할 지를 놓고 논쟁을 거듭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한 쪽 진영에선 단순히 쓸 수 있는 글자 수를 10개 남짓 더 허용하는 쪽을 선호하고 있다.

잭 도시 트위터 공동 창업자 겸 스퀘어 CEO. (사진=씨넷)

반면 다른 쪽에선 ‘140자 제한’을 푸는 김에 아예 시간과 비용을 좀 더 투자해 기능이 풍부한 플랫폼을 만들자고 주장하고 있다. 이렇게 만들어 놓으면 언젠가는 일부 플랫폼에 대해 유료화를 할 수도 있다는 게 이들의 논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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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내부에선 두 가지 방안 중 어느 쪽을 택할 지는 아직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전했다.

트위터는 글자수 제한 폐지 외에 다른 조치도 준비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인 ‘프로젝트 라이트닝’이다. 일종의 뉴스 큐레이션인 프로젝트 라이트닝은 실시간으로 속보나 뉴스를 모아서 보여주는 서비스다. 기사 뿐만이 아니다. 사진과 동영상, 바인, 페리스코프 영상도 함께 보여준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