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시리를 이루는 오픈소스 기술

컴퓨팅입력 :2015/09/25 10:38    수정: 2015/09/25 10:56

애플이 자사 서비스를 향후 수년 내 대규모 통합 클라우드 플랫폼에 구축한다. 곧 아이클라우드, 아이튠스, 시리 등이 모두 오픈소스 기반 클라우드에서 서비스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은 알게 모르게 오픈소스 기술을 많이 사용해온 회사다. 최근 가장 관심을 모았던 내용은 개인음성비서 ‘시리’의 백엔드 시스템 관리에 ‘메소스(Mesos)’를 사용중이란 얘기였다.

지난 4월 애플 개발자가 메소스 미트업에 발표자로 나서 시리의 메소스 활용사례를 발표해 화제를 모았다.(☞소개 블로그 바로가기)

지난 4월 메소스 미트업에서 애플 개발자들이 시리의 메소스 활용사례를 발표하고 있다.

시리는 매일 전세계 아이폰, 아이패드 사용자 수억명의 질문과 요청을 처리하는 거대한 시스템이다. 애플은 시리의 대규모 자원을 운영하기 위해 클러스터 관리 기술인 메소스를 채택했다.

메소스는 대규모 병렬컴퓨팅 인프라를 관리하는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다. 데이터센터 운영체제(DCOS)를 표방하는데, 컨테이너 기반 마이크로서비스, 빅데이터 환경을 쉽게 관리하고, 민첩하게 확장하도록 해준다.(☞메소스 소개 페이지)

애플은 메소스를 사용해 시리의 백엔드 플랫폼 ‘J.A.R.V.I.S.(Just A Rather Very Intelligent Scheduler)’를 만들었다. 아이언맨에 등장하는 토니 스타크의 비서 자비스와 같은 발음이다.

애플 자비스는 시리를 위한 사내 서비스형 플랫폼(PaaS)으로 활용중이다. 기능적으로 또 다른 오픈소스인 마라톤 프레임워크와 유사한 기능을 가졌다.

시리 개발자와 엔지니어는 iOS 사용자의 질의에 답변하기 위한 모든 애플리케이션을 자비스로 개발하고 배포한다.

애플은 메소스 클러스터가 수천대 규모라고 밝혔다. 시리 백엔드를 구성하는 백여개 서비스가 메소스 클러스터에서 작동하고 있다. 메소스 개발을 주도하는 메소스피어사는 애플이 세계 최대 규모 메소스 클러스터 사용자라고 밝혔다.

시리는 데이터를 하둡분산파일시스템(HDFS)에 저장한다. HDFS도 오픈소스 기술로 빅데이터 플랫폼인 하둡의 데이터 저장용 구성요소다.

시리의 메소스 백엔드는 현재 3세대다. 애플은 메소스와 자비스 활용에 앞서 마라톤과 아파치 오로라를 2013년 도입했다. 아파치 오로라는 트웨터에서 개발해 공유한 메소스 프레임워크다. 마라톤은 메소스피어에서 만든 메소스 상단에 올려지는 컨테이너 관리 프레임워크다.

지난 15일 더인포페이션은 애플이 오픈소스 기술을 사용하는 단일 기술 스택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재구축한다고 보도했다. 시리의 자비스 플랫폼이 그 바탕을 이룬다.

이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시리를 위해 개발된 자비스를 전체 서비스로 확산할 계획을 세웠다. 모든 애플 관련 서비스는 PaaS로 개발되고, 컨테이너로 운영된다.

애플의 새 단일 기술스택은 모던 웹프로그래밍 개념을 기반으로 한다. 앱을 쉽게 배포하고 확장하게 한다는 개념이다. 더인포메이션은 애플이 현재 다양한 상용 및 오픈소스 기술로 만들어진 백엔드를 메소스 중심으로 통합하고 있다고 전했다.

통합 플랫폼으로 기존 애플 서비스가 이전되고, 향후 신규 서비스도 모두 수용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그동안 주요 애플 서비스에 활용돼 온 상용소프트웨어도 오픈소스로 전환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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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현재 하둡, H베이스, 엘라스틱서치, 리크, 카프카, 아즈카반, 볼드모트 등의 다양한 오픈소스를 사용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이 자사의 오픈소스 활용 노하우를 외부에 공개할 지는 미지수다. 새로 개발한 기술의 소스코드 공유나, 세부적인 구축 노하우 공개 등을 제한하고 있다고 한다. 자세한 기술 내용을 외부에 노출해 지적재산권을 보호하기 힘들어질 것으로 여긴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