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에 가족이 함께 즐기는 보드게임 4선

게임입력 :2015/09/27 08:52

박소연 기자

온가족이 모이는 추석 연휴. 다 같이 빙 둘러앉았지만 오랜만에 보는 얼굴들은 데면데면하고 할 것도 딱히 없다. 하물며 이름이나 나이같은 기본 정보까지 가물가물한데 화기애애한 대화가 이뤄질 리가.

그런 딱딱한 분위기를 풀고 친근감을 쌓기에는 뭐니 뭐니 해도 보드게임이 딱이다. 함께 게임을 하다보면 별다른 대화 없이도 서로에 대해 알 수 있고 시간도 훌쩍 지나가니 일석이조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온 가족이 다 함께 즐길 만한 다양한 보드게임이 이용자들의 시선을 모은다. 간단한 룰만 익히면 별 어려움 없이 즐길 수 있어 게임에 거부감이 있는 이들도 함께 즐기기 좋다.

파라오 코드

먼저 코리아보드게임즈(대표 정영훈)의 ‘파라오 코드’는 기본적인 사칙연산을 활용한 쉬운 게임법으로 이용자들의 경쟁심을 자극한다.

파라오 코드 이용자는 총 세 개의 주사위를 던져 최소 두 개 이상의 주사위에 나온 숫자를 사칙연산으로 조합해 답을 찾아야 한다. 시간제한 30초가 긴장감을 배가한다.

2명에서 최대 5명이 함께 즐길 수 있어 가족끼리 즐기기에 좋으며 1인용 모바일 게임으로도 나와 있어 본격적인 플레이 전 모바일로 룰을 먼저 익힐 수도 있다. 아이보다는 사친연산한지 오래된 어른이 실수 확률이 높으니 미리 연습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아쿠아파크

젬블로(대표 오준원)의 ‘아쿠아 파크’는 각종 해양 생물 카드로 흥미를 끈다. 5대양에 분포한 다양한 해양 생물들이 총 110장이 넘는 카드로 구현되어 있다.

이용자는 미션 카드에 표시된 생물들을 모아 자신만의 아쿠아 파크를 운영해야 한다. 4면체, 6면체, 8면체, 12면체의 4가지 주사위를 굴려 주사위 숫자와 일치하는 카드를 획득하는 방식이다. 다른 이용자들에게 협동을 요청해 다른 주사위와의 합을 이용할 수도 있다.

주사위를 적절히 활용해 각 대양에 분포된 해양 생물을 얻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나름 전략성이 강조된다. 서로 협동하고 견제하며 주사위를 굴리다보면 절로 웃음이 나온다.

마이빅월드

안방에 앉아 전국을 여행할 수 있는 행복한바오밥(대표 이근정)의 ‘마이빅월드 코리아’는 대화거리가 많은 게임이다.

마이빅월드 코리아 이용자는 우리나라 방방곳곳에 위치한 명소들이 적힌 100장의 목적지 카드 중 하나를 선택해 해당 목적지를 찾아가야 한다. 목적지에 도착하면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다.

현 위치에서 가장 가까운 목적지 카드를 선택하는 게 승리 비결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지리에 익숙한 어른들이 익숙하다.

게임을 하며 각 도착지 카드에 나오는 명소를 설명해 주거나 관련된 추억을 얘기하다보면 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한국의 지리 상식 및 유적지 등을 저절로 익힐 수 있어 아이들 교육용으로 좋고 명절과도 잘 어울린다.

코코너츠

좀 더 쉬운 게임을 찾는다면 코리아보드게임즈의 ‘코코너츠’가 있다. 코코너츠는 민속놀이 투호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게임으로 컵 속에 코코넛을 던져 넣기만 하면 된다.

코코넛은 원숭이 발사대를 이용해 쏘며 이 코코넛이 바구니에 들어가면 바구니를 가져오는 방식이다. 6개의 바구니를 먼저 가져오는 팀이 승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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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방식이 단순하며 경쟁심을 자극하는 면이 있어 가족끼리 다 같이 팀을 나눠 즐기기에 좋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수여한 2014 이달의 우수게임상을 수상했으며 전 세계 어린이 보드게임 순위에서 2위를 차지했을 정도로 높은 게임성을 자랑한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보드게임 중에는 학습효과를 고려한 것도 많아 아이들 교육에도 제격”이라며 “오랜만에 만난 가족끼리 딱딱한 얘기를 나누기 보다는 함께 앉아 게임을 즐기면 더 풍성한 추석 연휴를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