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모바일 게임전용 SNS가 필요한가

동영상 초점 맞춘 '게임덕' 행보 주목

컴퓨팅입력 :2015/09/23 13:21    수정: 2015/09/23 16:19

황치규 기자

알서포트가 스마트폰 화면을 PC와 태블릿에 띄워 원격제어할 수 있는 솔루션인 모비즌을 일반인 대상으로 공개한데 이어 클라우드 기반 화상회의 서비스를 한다고 할 때 까지만 해도 그럴 수 있겠다 싶었다.

그런데 최근 게임 SNS '게임덕'까지 발표하자 좀 놀랍다는 반응들이 꽤 엿보인다. 놀라움은 기업용 솔루션 파는 알서포트가 게임 SNS를 왜 하는거지?하는 질문으로 요약된다. 그것도 게임덕이라는 별도 자회사까지 세워가면서...

게임덕은 재생(Play), 녹화(Record), 공유(Share)를 슬고건으로 내걸고 게임 유저들에게 모바일 게임 중심 소셜 미디어 환경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인기 게임별 채널, 개인 채널을 제공하며 사용자는 앱을 통해 이미지뿐만 아니라 동영상을 직접 녹화하고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다.

페이스북에 트위터도 있고, 요즘은 유튜브도 게임쪽 강화한다고 하는데 게임, 그것도 모바일 게임에 초점이 맞춰진 SNS가 과연 필요할까? 이에 대해 알서포트는 게임덕은 일단 해보고, 안되면 말고 식의 사업이 아니라 확률높은 승부수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판단 아래 내놓은 서비스라는 것이다.

게임덕 신동형 대표에 따르면 최근 모바일 게임 시장은 스마트폰 사양이 좋아지면서 단순한 캐주얼 게임이 아니라 몰입도가 높은 코어 게임의 비중이 점점 커지는 추세다. 코어 게임은 애니팡 같은 게임과 달리 나름의 공략법을 알아야 쉽게 적응할 수 있다. 그러나 공략법을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공유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별도 커뮤니케이션 채널이 필요할 수 있다. 게임 커뮤니티들이 이미 있지만 게임 정보를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형태다. 이런 가운데 최근 디지털 커뮤니케이션에서 동영상을 활용하는 흐름은 점점 강해지는 분위기다. 게임도 마찬가지다. 동영상을 활용한 소통 수요가 부쩍 늘었다.

알서포트가 자회사까지 차리고 동영상 커뮤니케이션을 효과적으로 지원하는 게임 전용 SNS '게임덕'을 내놓은 이유는 대충 이렇게 요약된다. 신동형 게임덕 대표는 "게임 커뮤니티는 있지만 게임 SNS는 없다"면서 "코어 게임이 확산되면서 공략집이 필요한 경우가 많아졌고 게이머 간 커뮤니케이션도 깊어졌다. 이를 만족시킬 수 있는 별도의 SNS가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게임덕이 막연한 감으로 게임 SNS가 필요하다고 외치는 건 아니다. 나름의 근거가 있다.

알서포트 기존에 제공하던 모비즌(Mobizen)에 담긴 녹화 기능을 이용해 많은 게임 사용자들이 자신의 플레이를 녹화하는 것을 보고 게임덕 서비스 를 기획했다. 모비즌을 통해 게임 영상 녹화와 공유 서비스의 잠재력을 이미 확인하고 게임덕으로 구체화시켰다는 얘기다. 그런만큼 게임덕을 상징하는 키워드 역시 동영상이다. 사용자들이 게임 관련 영상을 SNS로 쉽고 효과적으로 공유할 수 있다는 점이 게임덕이 내세우는 가장 큰 차별화 포인트다.

게임 영상 공유는 게임덕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아마존이 인수한 트위치는 게임 생중계 서비스로 빠르게 성장중이고, 구글 산하 유튜브도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에 뛰어들었다. 하나같이 이름만으로도 반은 먹고 들어가는 거물급 회사들이다. 이에 대해 신동형 대표는 "유튜브나 트위치는 소셜 보다는 방송의 관점이 크다"면서 "게임덕은 상대적으로 녹화와 소셜에 초점이 맞춰진 서비스로 성격이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모바일 플랫폼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애플과 구글의 행보도 주목된다. 구글은 안드로이드 롤리팝부터 루팅없이 비디오 녹화를 가능케 하는 API 제공하기 시작했고 애플도 iOS에서 유사한 기능을 선보였다. 개발자들은 플랫폼 회사들이 만든 API를 활용해 녹화 기능을 자신들의 서비스에 쉽게 삽입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이 같은 상황은 게임덕 입장에선 위협일 수 있다. 그러나 신동형 대표는 위협보다는 기회의 측면이 더 크다고 보는 쪽이다. 기술에 대한 자신감이 엿보인다. 신 대표는 "구글이나 애플의 행보는 영상 녹화가 이제 대중화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기술적으로 격차가 크다고 보기 때문에 위협 보단 성장 가능성 측면에서도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내년 상반기까지는 사용자 늘리는 데 집중, 게임덕을 통해 게임 덕후들이 자유롭게 소통하고 게임 업체들은 게임 라이프 사이클을 늘릴 수 있도록 해주고 싶다"는 포부를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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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덕은 글로벌을 겨냥한 서비스다. 게임덕의 글로벌 시장 공략도 올해안에 본격 추진된다. 핵심은 1천만 다운로드를기록한 모비즌을 지렛대로 적극 활용하는 것이다.모비즌 사용자 중 해외 사용자 비중은 60%에 달한다. 이들을 집중 공략한다면 나름 의미있는 사용자 기반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 회사측 입장이다. 신동형 대표는 "언어권 별로 나눠 서비스를 제공하다가 특정 국가에서 두드러지게 반응이 좋으면 해당 국가 공략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게임덕 앱은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iOS용 버전도 곧 출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