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저가 서버 업체 이미지를 거부하다

컴퓨팅입력 :2015/09/22 10:04

화웨이 임원이 서버 시장에서 낮은 가격으로 밀어부치는 건 알맞은 전략이 아니라고 발언해 주목된다. 엔터프라이즈 업계에서 화웨이는 경쟁사들을 물리치기 위해 과도한 저가 정책을 취하고 있다는 의혹에 시달려 온 회사이기 때문이다.

미국 지디넷은 지난 19일 화웨이가 과거 시스코시스템즈같은 네트워크 장비 업체를 상대할 무렵처럼 저가시장에 주력하고 있는 업체로 보이길 원치 않으며, 서버 제품 가격대는 중국에선 IBM같은 대형 업체에 비할만한 수준이라는 점을 피력했다고 보도했다. (☞링크)

레드폭스(Redfox)란 이름으로 인용된 화웨이 서버제품사업부문 총괄 임원은 중국서 화웨이 제품 가격대가 IBM에 상응하는 수준이며 따라서 다른 경쟁업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라 밝혔다. 그는 가격이 고객사가 구매 과정상 대단히 중시하는 요소에 물론 포함된다고 덧붙였다.

화웨이 로고

그는 이어서 "서버 시장에서 저가 전략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전략적인 요소는 가격 대신) 제품 성능과 품질과 혁신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외국에서 고객이 우리 제품을 테스트해보고 싶다고 한다면 그들도 이걸 알아차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작년에 방한한 화웨이 엔터프라이즈 부문 IT제품군 총괄 임원도 "저가전략은 없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외신을 통해 보도된 임원 발언은 지난주 중국 상하이에서 치른 연례 컨퍼런스 '화웨이클라우드콩그레스(HCC)'를 통해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을 뿐이다.

화웨이 본사의 서버 사업은 4년전 네트워크 장비 부문에서 별도 영역으로 확장한 엔터프라이즈 부문 일부로 시작됐다. 현재 18개국으로 확장한 엔터프라이즈부문의 작년 매출 규모는 30억1천300만달러(약 3조5천억원)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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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도 재작년 엔터프라이즈 사업이 시작됐다. 한국화웨이는 주요 글로벌 파트너들과의 기술 협력, 국내 파트너와의 상생을 강조하며 HP, 델, 레노버, IBM, 시스코 등에 맞서 입지 강화에 나섰다.

레드폭스는 국외 서버 매출 비중을 현재 20%에서 2018년까지 50%로 끌어올린다는 '개인적 목표'를 정했다고 언급했다. 화웨이는 이미 전체 매출 가운데 70%를 중국 밖에서 만든다. 비교적 새로운 영역인 엔터프라이즈 부문 사업도 국외 매출 확대에 집중하겠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