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종 안드로이드에 MS 코타나 통합된다

구글과 경쟁하는 사이아노젠 CEO, 관련 내용 언급

컴퓨팅입력 :2015/09/12 08:31    수정: 2015/09/12 09:27

황치규 기자

적의 적은 역시 내편인가? 구글 안드로이드와 경쟁하는 또 하나의 안드로이드 OS 제공 업체인 사이아노젠과 마이크로소프트(MS) 간 밀월이 점점 깊어지는 양상이다.

애플 시리 및 구글 나우와 경쟁하는 음성 기반 디지털 개인 비서 서비스 MS 코타나가 사이아노젠 플랫폼에 통합될 것이란 소식까지 전해졌다. 11일(현지시간) 지디넷에 따르면 사이아노젠은 최근 인터내셔널비즈니스타임스를 통해 차세대 사이아노젠OS에 코타나를 통합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MS는 안드로이드용 코타나 앱 테스트 버전을 제공중이다. 올해안에 iOS앱도 선보인다. 그러나 윈도나 윈도폰에 비해 안드로이드와 iOS에서의 코타나 경험은 상대적으로 제약이 있을 수 밖에 없다. 윈도에는 코타나가 긴밀하게 통합돼 있지만 안드로이드와 iOS에선 그저 앱의 형태로 제공되기 떄문이다.

이런 가운데 사이아노젠이 자사 OS에 코타나를 통합할 경우 디지털 개인 비서 서비스에서도 구글과 해볼만한 위치를 점하게 된다.

사이아노젠

지난 4월 사이아노젠과 MS는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사이아노젠 안드로이드 OS에 오피스, 스카이프, 원드라이브, 원노트, 빙서비스 등 MS 주요 웹서비스 및 앱을 제공하는 것이 골자다. 제휴 발표 당시에는 코타나도 지원될 것이란 부분은 특별히 언급되지 않았다.

관련기사

사이아노젠은 핵심 구글 서비스에 의존하지 않는 안드로이드OS를 개발중이다. 이를 기반으로 구글 안드로이드, iOS, 윈도10 모바일과 일대일로 경쟁한다는 전략이다.

안드로이드는 구글이 주도하는 오픈소스 프로젝트다. 구글도 안드로이드 오픈소스 프로젝트(Android Open Source Project: AOSP)를 기반으로 자사 서비스와 통합한 구글판 안드로이드를 제작한 뒤 삼성전자나 LG전자 같은 스마트폰 제조 업체들에게 제공한다. 제조사들은 구글 안드로이드를 각자 상황에 맞게 살짝 손볼 수는 있지만 구조 자체를 바꿀 수는 없다. 구글이 제공하는 킬러 서비스들을 빼는 것도 불가능하다. 구글 안드로이드 라이선스 조건이 그렇게 돼 있다.구글은 AOSP를 기반한 변종 안드로이드의 경우 얘기가 달라진다. 누구나 구글처럼 AOSP를 갖고 자기만의 안드로이드를 만들 수 있다. 구글 안드로이드가 아닌 만큼 구글 서비스를 넣을 필요가 없다. 아마존외에 샤오미 같은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 다수가 이미 AOSP를 자기들 입맛에 맞게 뜯어고친 뒤 스마트폰에 올리고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판매한다. 사이아노젠은 최근들어 가장 두드러지는 변종 안드로이드 회사로 꼽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