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월드' 추억 속으로…일부 서비스 중단

방명록, 일촌평, 쪽지 내달 1일 종료…“새 ‘싸이’ 기대해”

인터넷입력 :2015/09/11 17:12    수정: 2015/09/11 18:28

  1. 2000년대 초반 큰 인기를 끌었던 소셜네트워크 사이트 ‘싸이월드’가 서비스 종료 수순에 들어간다.

11일 싸이월드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방명록, 일촌평, 쪽지 서비스를 내달 1일 종료한다고 공지했다. 해당 정보들은 백업센터를 통해 저장할 수 있다.

싸이월드는 ‘아듀’라는 제목과 함께 “오랫동안 회원 분들의 추억을 간직하고 사랑 받아왔지만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 속에서 일부 기능들이 아쉬운 작별을 하게 됐다”며 “방명록, 일촌평, 쪽지에 담겨있던 감성들과 추억을 백업센터를 통해 꼭 받아가라”고 안내했다.

또 “10월 더 아늑해진 공간, 싸이월드 홈이 달라진 모습으로 여러분을 찾아옵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새로워진 싸이월드를 예고했다.

이에 이용자들은 “나에게 싸이월드는 십대시절이다”, “지우고 싶은 과거, 하지만 좋은 추억”, “즐거움 아픔 슬픔 기억의 공간”이라는 등의 아쉬운 평을 남겼다.

1999년 인터넷 발전과 함께 탄생한 싸이월드는 가상화폐인 ‘도토리’, 사용자의 사이버 개인 공간인 ‘미니홈피’ 등으로 2000년대 초반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대문 꾸미기, 배경음악 설정 등 미니홈피 꾸미기가 유행처럼 번지기도 했다.

하지만 싸이월드는 2000년대 초중반 네이버 블로그와 다음 카페의 등장으로 점차 인기가 떨어졌고, 2000년대 후반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페이스북’, ‘트위터’ 등에게 자리를 내줬다.

관련기사

싸이월드는 2003년 8월 SK커뮤니케이션즈에 피흡수 합병돼 운영됐으며, 2009년 9월 네이트와 메인을 통합하는 등 생존을 위한 다양한 시도를 추진해 왔다. 그리고 2014년 초 SK컴즈로부터 분사해 독립 운영돼 왔음에도 모바일 시대의 흐름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계속된 내리막길을 걸었다.

싸이월드 관계자는 "10월1일 싸이월드 홈이라는 이름으로 조금 더 내 공간이라는 느낌을 줄 수 있는 콘셉트로 개편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라면서 "기존 싸이월드에 저장된 사진첩은 그대로 유지되며 관련된 자세한 소식은 추석 전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