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니퍼 "오픈데이라이트 참여, 수익과는 무관"

컴퓨팅입력 :2015/09/10 09:08

주니퍼네트웍스가 기업들의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킹(SDN) 인프라 구축을 돕겠다고 나섰지만, 회사가 참여 중인 오픈소스 기반 SDN 커뮤니티 '오픈데이라이트' 활동 자체는 직접적인 수익활동 및 영리적 사업전략과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스캇 스네든 주니퍼네트웍스 SDN, 가상화, 글로벌역량센터(CoE) 담당 이사는 9일 서울 리츠칼튼호텔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오픈데이라이트 활동은 개방성 확보와 커뮤니티 교류 차원이며 시장에서 매력적인 요소를 기대하고 참여하는 건 아니다"고 말했다.

한 마디로 주니퍼네트웍스는 오픈데이라이트 커뮤니티 활동이나 그 결과물을 통해 당장 비즈니스 기회를 확대하거나 기술 또는 제품 전략을 강화할 뜻이 없단 얘기다. 네트워크 인프라 효율성을 높이고 운영관리 비용을 절감하길 원하는 기업을 돕는 일은 주니퍼네트웍스 자체 역량으로 한다는 뉘앙스다.

해당 발언은 간담회에서 그에게 오픈데이라이트 커뮤니티 참여가 주니퍼네트웍스처럼 개방형 플랫폼과 SDN 전략에 무게를 두고 있는 네트워크 솔루션 업체에 어떤 실익이 있는지, 이를 통해 주니퍼네트웍스가 내놓은 결과는 무엇인지를 밝혀 달라고 요청한 데 따른 답변으로 나왔다.

스캇 스네든 주니퍼네트웍스 SDN, 가상화, CoE 담당 이사

스네든 이사는 이날 한국주니퍼네트웍스의 솔루션데이 행사와 함께 진행된 간담회에서 '웹스케일'이라 불리는 네트워크인프라 동향을 소개했다. 시장 변화에 맞춰 움직이고 있는 주니퍼네트웍스의 차세대 데이터센터 네트워크 전략도 다뤘다.

그에 따르면 웹스케일인프라를 갖춘 거대 서비스 사업자들이 아키텍처, 구성요소, 관리를 단순화하고 구축, 프로비저닝, 운영, 모니터링, 오케스트레이션을 자동화하고 네트워크 인프라를 가상화하는 과정을 스스로 해내고 있다. 오픈컴퓨트프로젝트(OCP)의 페이스북이 대표 주자다.

이로써 운영자는 물리적 서버를 몇 달 걸려 설치하고 가동하는 대신 가상머신을 몇분만에 열고 쓸 수 있는 것처럼 네트워크와 스토리지 인프라 역시 단시간에 요청하고 사용함으로써, 인프라 구축과 관리 효율을 높이고 유연한 정책과 인프라 구성을 지원할 수 있게 되며 문제 해결도 쉬워진다.

결과적으로 개방형 플랫폼과 SDN 기술로 기존 IT인프라에서 데이터센터 패브릭으로 전환하고, L2 환경을 L3와 연결하는 툴과 수작업 및 변경 관리간 오류를 줄여주는 자동화 기술을 도입하고, 인프라 구축 및 관리 담당자가 네트워크 프로비저닝과 상태 진단까지 겸할 수 있게 된다는 설명이다.

스캇 스네든 SDN 가상화 CoE 담당 이사가 발표한 주니퍼네트웍스 웹2.0 네트워킹 동향 발표자료 일부. 애그리게이션 계층 이하 분산된 장비들에 프로그래밍 수용성을 확보하고 백본 영역에 인프라 확장성 및 안정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발전하는 흐름이 있다는 설명.

스네든 이사는 다른 대기업들도 이런 웹스케일 서비스 사업자들의 차세대 네트워크 인프라 특성 가운데 L3기반의 IP패브릭과 같은 형태를 따라가는 추세라고 지적했다. 주니퍼네트웍스는 이들을 위해 자동화 및 오케스트레이션 도구, 웹스케일기술을 발굴하고 SDN구축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일례로 주니퍼네트웍스는 VM웨어같은 가상화 및 클라우드 솔루션 업체와 협력해 NSX같은 네트워크가상화 환경에서의 추상화 계층과 물리 계층간 상호운용성을 지원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OCP 오픈소스 인프라 하드웨어 규격을 활용한 주노스 기반 OCX1100 스위치도 공급 중이다.

주니퍼네트웍스는 PTX와 MX 시리즈같은 라우터 제품과 QFX와 EX 시리즈같은 스위치 제품 그리고 SRX같은 보안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 2년 전부터 이 솔루션과 맞물려 돌아가는 SDN솔루션으로 '콘트레일'이라는 네트워크가상화 기술과 그 오픈소스버전인 '오픈콘트레일'을 함께 내놓기 시작했다.

이 오픈콘트레일은 여러 IT업체가 함께 참여하는 오픈데이라이트 커뮤니티의 활동 성과와 거리를 두고 있다. 오픈데이라이트 프로젝트에선 정기적으로 SDN소프트웨어를 내놓는데, 지난 7월엔 '리튬'이라 불리는 배포판을 공개하고 SDN 구축을 위한 여러 기술을 탑재했다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스캇 스네든 SDN 가상화 CoE 담당 이사가 발표한 주니퍼네트웍스 웹2.0 네트워킹 동향 발표자료 일부. 일관된 네트워크 확보를 위해 다양한 요소 관리 기술을 지원하고 네트워크가상화 환경에서 이를 통합 조정한다는 구상.

스네든 이사는 "오픈데이라이트 커뮤니티의 '컨트롤러의 컨트롤러'라는 개념에 관심이 높지만, 우리는 시장의 혁신 요구를 듣고 아키텍처 차원 논의에 참여하는 수준"이라며 "우리 기술과 통합하는 것은 이론적으로 어렵지 않지만, 고객들에게 그걸 어떻게 제안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언급했다.

주니퍼네트웍스의 솔루션 플랫폼 안에서 콘트레일 SDN컨트롤러와 오픈데이라이트 배포판에 포함된 SDN컨트롤러가 공존할 수 없다면, 이같은 태도도 수긍이 간다. SDN컨트롤러는 네트워크가상화 인프라에서 주요 기능과 애플리케이션을 관장하는 역할이라, 다른 동종 기술과 양립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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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주니퍼네트웍스는 주요 라우터와 스위치 장비에 고급기능과 최적 성능 구현을 위한 '커스텀칩'을 쓰는데, 기업들이 이를 제대로 활용하면서 SDN 인프라를 구성케 하려면 해당 기능을 SDN컨트롤러에 담아야 한다. 이 경우 오픈소스 기술보단 콘트레일 컨트롤러에 집중하는 게 회사 전략상 유리하다.

오히려 주니퍼네트웍스의 SDN플랫폼 생태계 협력은 오픈데이라이트 커뮤니티 밖에서 이뤄지는 경향을 보인다. VM웨어와의 네트워킹 플랫폼 관련 상호운용성을 강조한 점이라든지, 지난 3월 오픈스택SI 업체 미란티스와 제휴한 점이 이를 방증한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