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시장 애플 경보…플립보드 "우린 끄떡없다"

마이크 맥큐 CEO "애플보다 고객에 집중" 밝혀

홈&모바일입력 :2015/09/09 17:29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애플 뉴스는 신경쓰지 않겠다. 우리는 고객과 독자들에게만 집중하려고 한다.”

애플이 오는 9일(이하 현지 시각) 신제품 발표 행사에서 ‘뉴스’ 앱이 기본 탑재된 iOS9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표적인 뉴스 큐레이션 앱인 플리보드의 마이크 큐브 최고경영자(CEO)에 “애플 뉴스 앱을 경쟁자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공언했다.

마이크 맥큐는 8일 포천과 인터뷰에서 “우리는 애플보다는 고객들에 집중하겠다”고 선언했다.

‘애플 뉴스’는 지난 6월 세계개발자회의(WWDC) 때 애플이 “iOS9부터 기본 탑재하겠다”고 선언했던 앱이다. 큐레이션 방식으로 운영될 ’애플 뉴스’는 현재까지 약 50개 가량의 언론사와 제휴를 맺었다.

마이크 맥큐 플립보드 CEO (사진=씨넷)

■ "넷플릭스 보면서 '고객 집중' 교훈 얻었다"

애플이 뉴스 앱을 내놓을 경우 가장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플립보드다. 큐레이션 방식 뉴스 앱의 원조나 다름 없는 플립보드는 기본 탑재된 애플 뉴스 앱과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하지만 마이크 맥큐 CEO는 포천과 인터뷰에서 “애플 뉴스 앱을 두렵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 동안 뉴스스탠드와 커런트를 앞세운 구글을 비롯해 야후, 페이스북 등이 ‘플립보드 저격수’를 자처했지만 거뜬하게 이겨냈다는 것이다.

맥큐는 애플을 두려워하지 않는 근거를 몇 가지 제시했다.

가장 우선적으로 내세운 것은 애플은 기본적으로 하드웨어 회사란 점을 꼽았다. 애플이 제 아무리 다양한 영역에서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고 엄청나게 많은 자금을 갖고 있더라도 애플 뉴스 같은 서비스 영역에선 아주 뛰어난 실력을 보여준 적 없다는 것이다.

수잔 프레스콧 부사장이 애플 뉴스 앱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씨넷]

백지 상태에서 뉴미디어와 광고 사업을 만들어내는 것은 슬램덩크처럼 한 방에 해결할 수 있는 과제가 아니라고 맥큐는 강조했다.iOS란 플랫폼과 아이폰이란 뛰어난 스마트폰을 갖고 있는 점이 분명 장점으로 작용하긴 할테지만 광고와 뉴스 사업은 상황이 다르다는 게 맥큐의 주장이다.

브라우저 시장 선구자였던 넷스케이프 커뮤니케이션즈 출신인 맥큐는 당시 경험을 통해 “경쟁자보다는 고객에 집중해야 한다”는 소중한 교훈을 얻었다고 주장했다.

초기 브라우저 시장을 지배했던 넷스케이프는 당대 최고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MS)가 브라우저 시장에 뛰어들면서 비상이 걸렸다. 그런데 맥큐가 보기에 당시 넷스케이프는 중요한 실수를 했다.

이용자들 대신 MS에 온 신경을 기울였던 것. 그 결과 시장까지 잃었다는 것이 맥큐의 주장이다.

맥큐는 포천과 인터뷰에서 “넷스케이프 시절을 겪으면서 매우 심각한 경쟁 상황에 직면했을 때는 이용자와 고객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강조했다.

■ "알고리즘으로 해결 안 되는 부분 있다"

모바일 플랫폼 강자인 애플이 구체적인 행보에 나서면서 상당수 기업들이 긴장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페이스북 역시 인스턴트 아티클이란 뉴스 서비스를 선보인 터라 언론사나 플립보드 같은 큐레이션 전문 업체 모두 긴장의 끈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애플은 ‘뉴스 앱’을 준비하면서 큐레이션 업무를 담당할 인력도 확보했다. 또 50여 개 언론사들과 콘텐츠 공급 계약도 맺었다.

이에 대해서도 플립보드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플립보드는 이미 350개 이상 업체를 파트너로 확보한 때문. 또 수 십 명이 편집을 담당하는 애플과 달리 자신들은 소셜 공간의 힘을 믿는다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마이크 맥큐는 포천과 인터뷰에서 “어떤 이용자나 특정 주제나 관심사에 집중한 맞춤형 잡지를 만들 수 있다”면서 “현재 플립보드는 이런 잡지를 2천만 개 이상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맥큐는 또 “통찰력 있으면서 신선하고 아름다운 알고리즘은 없다”면서 “플립보드는 늘 사회적 발견(social discovery)을 신봉한다”고 주장했다. 애플이 편집 인력과 알고리즘만으로 자신들을 뛰어넘긴 힘들 것이란 주장인 셈이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