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각 급정지?' 자율주행車 취약점 드러나

“가짜 전파에 속아…암호화 기술 도입해야”

카테크입력 :2015/09/09 07:49    수정: 2015/09/09 08:06

주위에 다른 차량이나 보행자가 있다는 착각을 일으켜 급정지해 버리는 자율 주행 자동차의 취약점이 발견됐다.

9일 주요외신에 따르면 구글이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자율 주행 자동차는 이미 도로 주행을 시작하고 실용 단계를 위한 데이터 수집이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구글 이외에도 모든 자율 주행 자동차에 공통의 취약점이 있는 것으로 한 전문가에 의해 확인됐다.

소프트웨어 보안 회사 시큐리티 이노베이션의 조나단 페팃 대표에 따르면 가짜 전파를 라이더 센서가 수신하면 자율 주행 자동차는 주위에 마치 다른 차량이나 보행자가 있는 것처럼 착각하고 정지해 버린다.

실험에서 페팃 씨는 먼저 자율 주행 자동차에 사용되는 상용 ‘Ibeo LUX’라는 라이더 장비가 방출하는 전류(펄스)를 측정했다. 이 펄스는 암호화 돼 있지 않기 때문에 쉽게 측정할 수 있다.

구글의 자율주행차 (사진=씨넷)

이렇게 얻은 펄스 신호를 자율 운전 자동차를 향해 쏘면 자율 주행 자동차가 주위에 자동차나 보행자가 있다는 착각을 일으켜 정지해버린다. 이런 효과는 100m 떨어져 있어도 발휘되는데, 특별히 초점을 맞출 필요도 없다.

외신은 이번 취약점에 대해 “자율 주행 자동차가 주위의 상황을 오인하고 도로 한복판에서 갑자기 정지할 가능성이 있다”며 “만약 자율 주행 자동차와 일반 자동차가 같이 달리고 있는 상황이라면 자율 주행 자동차의 급정지에 의해 사고가 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지난 7월 140만 대 리콜이 된 피아트 지프는 주행 중 차량의 가속 및 와이퍼의 작동 시스템이 해킹당할 수 있다는 취약점이 있었다.

이번에 발견된 문제는 자동차의 시스템을 무력화 시킬 수 있는 것으로 페티 대표는 자율 주행 자동차에 잘못된 펄스를 탐지할 수 있는 기기를 설치하고 가짜 물체를 감지하는 시스템을 추가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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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그는 “자율 주행 자동차가 도로를 달리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있기 때문에 구글 및 기타 자율 주행 자동차 개발 회사는 자동차에 암호화 기술을 도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