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제조사, x86-ARM 코드 돌리는 MIPS칩 공개

컴퓨팅입력 :2015/09/07 15:43

중국 칩 제조사가 x86 및 ARM 아키텍처용 코드를 돌릴 수 있는 64비트 MIPS 프로세서를 선보였다.

영미권 외신들은 지난주 중국 칩제조사 룽손테크놀로지(Loongson Technology)가 인텔 호환 x86 및 ARM 아키텍처 기반 코드를 실행할 수 있는 64비트 쿼드코어 MIPS 프로세서를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벤처비트는 지난 3일 기사에서 이런 룽손 프로세서의 특징에 대해 "매우 복잡하게 디자인됐으며 데스크톱, 노트북, 서버 컴퓨터에 사용될 수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링크)

룽손은 '3A2000'과 '3B2000' 모델, 2가지 4웨이 슈퍼스칼라 프로세서를 내놨다. 이 프로세서는 인오더익스큐션유닛, 부동소수점연산유닛 2개, 메모리관리유닛을 포함했다. 크로스바인터커넥트 설계도 적용됐다.

칩은 MIPS64 아키텍처를 개선한 'GS464E'라는 9개 스테이지 파이프라인 아키텍처 기반이며 '룽ISA(LoongISA)' 명령어 세트를 구동한다. MIPS64 릴리즈3 명령어, ARM 및 x86 코드를 구동하기 위한 바이너리번역 명령어 '룽BT(LoongBT)', 커스텀 가상머신용 명령어 '룽VM(LoongVM)', 128비트 및 256비트 벡터연산을 수행하기 위한 명령어 '룽SIMD(LoongSIMD)' 기능을 포함한다.

기판에 부착된 반도체 칩 이미지.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영국 IT사이트 뉴일렉트로닉스는 지난 4일 기사에서 "3A2000 모델은 소비자용 고성능 기기 시장을, 3B2000 모델은 수많은 (중국)내수용 8코어 및 16코어 서버 시스템에 쓰일 것"이라고 전했다. (☞링크)

MIPS 아키텍처를 보유한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이매지네이션테크놀로지스의 관계자 발언을 보면 룽손은 네트워크 기기와 셋톱박스 단말기 등 기성 MIPS 제품 시장을 공략하는 동시에 x86 아키텍처로 글로벌 서버칩 시장을 장악한 인텔과 중국 내수 서버 시장을 놓고도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다른 영국 IT사이트 일렉트로닉스위클리는 이매지네이션테크놀로지의 대변인 알렉산드루 보이카가 룽손의 신형칩에 대해 "마이크로아키텍처의 개선으로 이전 세대 코어(3A1000과 3B1000)의 2.7배 성능을 기록했다"며 칩 성능을 강조했음을 전했다. (☞링크)

이매지네이션테크놀로지스는 지난해 9월 최초의 MIPS 기반 프로세서 코어를 선보였다. 이는 지난 2012년 인수한 MIPS테크놀로지의 기술을 활용한 것이다. 당시 업계는 64비트 MIPS 프로세서를 통해 ARM과 인텔이 겨냥한 모바일, 서버, 사물인터넷 단말기 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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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PS 아키텍처 칩을 만들어서 ARM과 인텔 x86 코드를 실행할 수 있게 만들었다는 점은 단순히 시장에서의 경쟁뿐아니라, 법적인 차원에서 ARM 계열과 인텔 프로세서 진영의 역풍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IT사이트 핫하드웨어는 지난 5일 기사에서 룽손이 x86 및 ARM 코드 구동을 위해 바이너리 변환계층을 채택한 방식에 대해 "현실적으로 구조가 복잡해진다는 점을 제외하면 칩 안에 x86 및 ARM 코어 전용 공간을 두는 방식은 이상적"이라며 "이는 어떻게 만들어졌느냐에 따라 룽손이 (칩 명령어 특허에 관한) 법적 이슈를 피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했다.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