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션’ 공중 분해되나...中나인유 "난감하다"

게임입력 :2015/08/31 15:42    수정: 2015/08/31 16:46

박소연 기자

티쓰리엔터테인먼트(대표 김기영)와 와이디온라인(대표 신상철)의 협상이 결렬되면서 온라인 게임 ‘클럽 오디션’이 공중 분해될 위기에 처했다.

티쓰리는 그간 축적된 이용자 데이터베이스(DB)를 포기하고 게임 서비스를 새로 시작한다는 방침이어서 기존 이용자들의 불편이 속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개발사와 퍼블리셔간의 분쟁으로 애먼 이용자들만 피해를 보는 꼴이다.

와이디온라인은 31일 오디션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티쓰리와의 서비스 계약 기간 만료 및 연장 계약 협상 결렬에 따라 오는 내달 30일 모든 오디션 게임 서비스가 종료될 예정”이라며 “내달 2일부터 오디션 캐릭터 생성 및 캐시 충전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클럽 오디션

오디션은 티쓰리가 개발하고 와이디가 지난 10년간 서비스해온 온라인 댄스 게임으로 내달 30일 서비스 계약이 종료된다.

와이디가 큰 문제없이 10년간 서비스하던 오디션은 양사가 공동소유권을 갖는 오디션 게임 DB 일체에 대해 티쓰리가 무상 이관을 요구하면서 논란의 중심이 됐다. 티쓰리는 계약 종료 후 자체 서비스를 하겠다며 DB 무상이관을 요구했고 와이디는 대가 없이 DB를 그냥 줄 수는 없다는 입장을 폈다.

티쓰리는 와이디가 부정기점검 진행을 위해 게임 서버 접근을 차단한 데 대해 소송을 제기하며 강경하게 나왔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일체의 책임을 묻는 손해배상소송과 10년 서비스 기간 전반에 걸친 당사의 권리와 이득에 대한 반환청구소송을 예고하기도 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 서비스도 직접 관리하기 위해 중국 나인유인터내셔널 등 해외 현지 퍼블리셔들과 밀접히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도 밝혔다.

오디션은 매출의 절반 이상이 해외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중국은 지난 2005년 첫 출시 이후 누적 가입자 수 5억 명을 돌파하는 등 오디션의 주 매출원이다.

티쓰리엔터테인먼트

하지만 와이디와의 협상이 결렬되면서 직접 오디션을 서비스하겠다는 티쓰리의 구상은 국내외 모두에서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먼저 와이디는 국내 서비스에 대해 DB제작자의 권리 침해금지 등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법원이 와이디온라인의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일 경우 티쓰리는 10년간 게임을 플레이해온 충성 이용자의 DB를 포기하고 신작을 출시하듯 오디션 국내 서비스를 재개해야 한다.

해외 서비스도 만만치 않다. 와이디에 따르면 오디션 중국 서비스의 경우 계약 종료시 상표권과 게임 DB를 퍼블리셔 즉 와이디에 반납하는 조항이 명시되어 있다. 최악의 경우 아예 오디션 게임명을 바꿔야 한다는 뜻이다.

중국의 통상적인 판호 신청 절차를 고려하면 평균 한 달 이상은 오디션의 중국 서비스가 불가능해진다. 오디션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중국 매출이 최소 한 달 넘게 0원이 되는 셈이다. 판호를 새로 받는 기간도 명확하지가 않아, 최악의 상황에도 대비야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한 달이 지나 중국에서 새 이름으로 게임을 다시 출시했을 때 기존 이용자가 돌아오리라는 보장도 없다. DB 초기화에 중국 오디션 이용자가 영원히 떠날 수 있는 셈.

나인유 측은 이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으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서비스 계약 종료와 함께 중국 오디션 상표권, DB 등을 반납해야할 뿐 아니라 티쓰리가 나인유가 아닌 다른 중국 게임사와 손을 잡을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나인유 측은 “(오디션 중국 서비스 종료 관련)공문은 전달 받았다. 티쓰리와 와이디의 분쟁에 난감할 따름”이라며 “오디션 중국 서비스 관련해 회사 입장을 밝히기는 어려운 단계”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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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 기간이 한 달가량 남아있는 만큼 협상의 가능성은 있다. 하지만 이미 이용자 DB 포기와 서비스 전면 재개를 선언한 바 있는 티쓰리 측이 와이디와 이용자 모두를 납득시킬 만한 카드를 제시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와이디는 “계약기간종료시 해당 게임의 상표권과 게임DB를 와이디온라인에 반납하는 조항이 명시되어 있음에도 티쓰리엔터테인먼트가 이를 무시하고 중국 현지 퍼블리셔와 직접 서비스 계약을 체결하고 와이디 소유인 게임DB를 이용하여 현지 서비스를 지속할 경우 서비스 정지가처분신청 및 손해배상을 포함한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