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C-HP 합병, '세기의 빅딜' 성사될까?

EMC-VM웨어 통합 후 가능성 모락모락

컴퓨팅입력 :2015/08/31 09:43    수정: 2015/08/31 09:58

황치규 기자

EMC가 자회사인 VM웨어에 인수되든, 거꾸로 EMC가 VM웨어를 인수하든 따로따로 운영되는 EMC 패밀리들간 통합이 검토되고 있다는 정황이 여기저기에서 포착되고 있다.

리코드는 최근 EMC 이사회가 전략적인 변화를 놓고 몇가지 옵션을 검토 중인데, VM웨어로 하여금 EMC를 인수하게 하는 방안과 거꾸로 EMC가 VM웨어를 하는 방안도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중국발 경제 위기 우려로 미국 IT회사들의 주가가 하락하면서, 현재로선 VM웨어가 EMC를 인수하는 방안이 이사진들 사이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고 리코드는 전했다.

EMC는 VM웨어 외에 빅데이터 플랫폼 회사인 피보탈, 데이터센터 통합 플랫폼을 제공하는 VCE를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다. EMC와 VM웨어 통합은 비용 절감과 경쟁력 있는 통합 플랫폼 제공 측면에서 효과적일 수 있다.

그러나 파트너들에게는 불편한 시나리오가 될 수 밖에 없다. VM웨어는 그동안 EMC와 독립적으로 운영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시스코, HP, 넷앱, 레드햇 등과도 광범위하게 협력해왔다. EMC 경쟁사들도 VM웨어의 파트너였다. 이런 상황에서 VM웨어가 EMC가 아예 합쳐지면 기존 협력 관계는 흔들릴 수도 있다. EMC와 VM웨어 영업맨들이 한집안에서 서로 총질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000년 1월 10일 AOL과 타임워너는 1640억달러라는 사상최대 규모의 합병에 조인한다. 닷컴의 절정에서 네트워크의 힘을 신봉한데 따라 가능했던 합병이었지만 사상최악의 합병으로 귀결된다. 사진은 타임워너빌딩.

IBM, HP, 오라클, 델과 같은 대형 컴퓨팅 플랫폼 회사들은 자체 기술을 기반으로 서버, 네트워크, 스토리지 외에 관련 SW까지 하나로 통합된 이른바 컨버지드 인프라 솔루션 제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같은 상황을 감안하면 EMC와 VM웨어의 합병은 또 다른 빅딜의 전주곡일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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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디넷은 28일(현지시간) EMC가 VM웨어, 피보탈과 통합한 뒤 곧 출범하는 HP엔터프라이즈와 합병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을 내놨다. 11월부터 HP는 기업 솔루션을 담당하는 HP엔터프라이즈와 PC 및 프린터에 초점을 맞춘 HPInc로 쪼개진다. HP엔터프라이즈 입장에선 기업 컴퓨팅 시장의 판을 흔들기 위해 EMC와의 합병이라는 '세기의 빅딜' 카드를 꺼낼 수도 있다.

맥쿼리의 라제시 가이 애널리스트는 "EMC와 HP 빅딜은 변화하는 산업 환경에 부합하는 결합으로 컨버지드 인프라 시장을 놓고 시스코, 델, IBM 등과의 경쟁이 격화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