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내수 vs 해외용 쏘나타 충돌

"동일한 안전성 평가"...역차별 논란 불식

카테크입력 :2015/08/23 11:08    수정: 2015/08/23 16:32

정기수 기자

현대자동차가 쏘나타의 내수용과 해외용 차량의 안전성 역차별 논란을 잠재우기 위한 충돌 테스트를 고객들의 눈 앞에서 직접 시연했다.

현대차는 지난 22일 오후 인천 송도 국제업무지구 현대차 스트리트 써킷에서 열린 '쏘나타 30주년 기념 자동차 영화시사회'에서 300여명의 고객이 참석한 가운데, 쏘나타 2.0 터보 내수 판매 모델과 미국 판매 모델의 정면충돌 테스트 이벤트를 진행했다.

이날 테스트에 사용된 내수 판매 모델은 국내 아산공장에서 생산됐고 미국 판매 모델은 앨라배마 공장에서 생산됐다.

쏘나타 충돌 시연회(사진=현대차)

이번 시연은 현대차가 고객 소통 경영의 일환으로 '해외생산 차량이 국내생산 차량보다 더 안전하다'는 역차별 논란을 해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테스트에는 5개월 간의 준비 기간이 소요됐고 총 10억원이 투입됐다. 현대차는 시연 전 고객들에게 사소한 오해의 소지도 남기지 않기 위해 준비 전 과정까지 영상을 담아 공개하기도 했다.

이날 테스트는 운전석과 동승석에 남성 및 여성용 더미(실험용 인체 모델)를 탑승시키고 법규 시험속도인 시속 48km보다 8km 빠른 시속 56km의 속도로 정면으로 충돌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는 한국신차안전도평가(KNCAP) 정면 충돌테스트 방식을 적용한 것으로 충돌 대상이 콘크리트 고정벽이 아니라 동일 차종, ' 카투카(Car to Car)' 시험이라는 점만 다르다. 공개된 장소에서 같은 차량 모델을 정면 충돌시키는 카투카 시험을 진행한 것은 세계적으로 이번이 최초다.

테스트 결과에 따르면 두 차량 모두 A필러(앞쪽 차대)는 훼손되지 않았고 더미의 자세도 흐트러지지 않았다. 정면 충돌시 A필러가 밀려나면 승객룸도 밀려나 운전자 안전이 위험해 질 수 있다. 더미의 부위별 상해 정도에 따라 승객보호 정도를 색상으로 구분해 표시하는 평가결과에서도 양쪽 모두 그린 색상(우수)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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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적으로 양쪽 차량의 파손 부위나 파손의 정도, 승객석 보존 성능은 상호 차이가 거의 없어 동일한 안전성을 지닌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논란의 중심에 있던 에어백도 양쪽 모두 이상 없이 전개됐다.

곽진 현대차 국내영업본부장(부사장)은 "고객과 소통을 직접적으로 하기 위해 행사를 기획했다"면서 "앞으로도 오해가 있으면 직접 소통을 통해 풀어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