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의 실수' 샤오미 韓 진출설로 들썩

샤오미 관계자 “한국 진출 계획 없다” 공식 확인

홈&모바일입력 :2015/08/21 14:59    수정: 2015/08/21 15:03

정현정 기자

경기도 분당에 샤오미 매장이 입점한다는 현수막에서 시작된 '샤오미 한국 진출설'은 수입판매원의 유통 매장 개점으로 확인되면서 일종의 해프닝으로 일단락됐다. 하지만 품질에 가격경쟁력까지 앞세운 중국산 IT 제품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이 다시 한 번 확인되면서 전자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성남시 정자동 한솔플라자 외벽에 중국 샤오미 매장 입점을 알리는 대형 현수막이 등장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국내 IT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화제가 됐다. 현수막에는 "국내 최초 샤오미 입점"이라는 문구와 함께 샤오미 로고가 함께 적혀있다. 또 1층은 홍보관과 매장으로 활용되고 5층에는 AS 센터까지 운영할 것이라는 안내가 있어 샤오미가 국내 진출을 본격화 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같은 시기 샤오미의 태블릿 '미패드'로 추정되는 기기(모델명 A0101)가 지난 19일 국립전파연구원으로부터 전파인증을 받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샤오미 국내 진출설이 더욱 힘을 받았다. 샤오미가 지난해 7월 출시한 미패드는 테그라 K1 모바일 프로세서와 7.9인치 2048x1536 해상도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태블릿으로 16GB 용량 기준 1499위안(약 27만7천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으로 화제가 됐던 제품이다.

하지만 본지가 샤오미 본사에 확인한 결과 샤오미는 현재까지 별도의 한국법인을 설립하거나 한국 시장에 공식 진출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샤오미 관계자는 이메일 답변을 통해 "샤오미는 한국에 공식 매장을 운영하고 있지 않으며, 현재로서는 한국 시장에 진출할 계획도 없다"면서 "(매장 입점 광고 등)문제에 대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해당 매장이 샤오미가 운영하는 직영매장이 아닌 샤오미 제품 수입판매원 중 한 곳이 유통 매장을 여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샤오미는 온라인 판매로 비용 효율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사업모델을 고수하고 있다. 중국에도 베이징에 제품 체험을 위한 전시장 형태의 매장을 하나 운영하고 있을 뿐이다. 그런 샤오미가 자국도 아닌 해외에 직영 매장을 열 가능성은 극히 낮다는 것도 이같은 분석에 힘을 보탠다.

국내에서 샤오미 열풍을 견인했던 휴대폰 보조배터리 (사진=샤오미)

샤오미의 국내 진출설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한 중국산 IT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은 재확인됐다. 샤오미는 국내에 공식 진출하지 않았지만 소비자들이 이미 해외 직구와 병행수입 형태로 제품을 구입에 나서고 있다. 특히 샤오미 제품들은 가격 대비 좋은 성능에 독특한 디자인까지 갖추면서 인기 몰이 중이다.

샤오미가 스타트업 화미와 손잡고 지난해 7월 출시한 미밴드는 활동량과 수면 패턴 등을 확인할 수 있는 기능에 2만원 가량의 저렴한 가격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소비자들의 환영을 받았다. 특히 국내 온라인 쇼핑몰에서 대규모 할인 기획전을 실시하면서 주변에서 미밴드 사용자들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가 됐다.

샤오미 열풍을 견인했던 휴대폰 보조배터리도 여전히 인기다. 현재 G마켓 품목별 베스트셀러 순위에 따르면 휴대전화 배터리 부문 1~5위는 모두 샤오미 제품이 차지하고 있다. 이밖에 샤오미 체중계와 액션캠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여름 휴가 시즌 등을 맞아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랭크되고 있다.

각종 온라인쇼핑몰에서 진행 중인 기획전도 속속 대박을 터뜨리고 있다. CJ오쇼핑의 경우 기획전을 진행하는 일주일 동안 1천200여개의 샤오미 체중계·스마트 미밴드·보조배터리·미니선풍기·이어폰을 판매했고, 특히 미 체중계와 미밴드의 경우 초기 물량으로 준비한 250개, 100개가 행사 시작 몇 시간만에 품절돼 추가 공급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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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 출시되는 제품의 종류도 셀카봉, 블루투스 스피커, 수질측정기, USB 선풍기 등으로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조만간 샤오미 TV와 정수기, 가습기 등까지 국내에 출시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중국산답지 않게 성능이 괜찮다'는 의미의 '대륙의 실수'라는 신조어도 샤오미를 대표하는 단어가 됐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샤오미코리아라는 조직 자체가 없을 뿐더러 공식 총판 역시 없는 상황이지만 현재 국내에 개별적으로 샤오미 제품을 수입해 인증을 받고 판매하는 수입판매원은 10군데가 넘을 정도”라면서 “이번 국내 진출 이슈 역시 샤오미에 대한 업계 관심이 높은 상황에서 수입판매원이 매장은 연다는 소식이 확대 해석된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