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스마트폰 시장, 2년만에 성장률 최저

2분기 13.5% 성장…안드로이드+iOS가 96.8%

가파른 성장세를 구가하던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저속 기어’로 변속했다. 2013년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지난 2분기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은 3억2천900만대로 집계됐다고 시장 조사기관인 가트너가 20일(현지 시각) 발표했다. 이는 지난 해 같은 기간 판매량 3억1천900만대에 비해 13.5% 증가한 것이다.

가트너는 “스마트폰 시장 성장률 13.5%는 2013년 2분기 이후 최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 성장률이 2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사진은 삼성 갤럭시S6와 아이폰 6플러스, 그리고 LG G4의 뒷면 (사진 = 씨넷)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태평양 지역과 동유럽, 중동 및 아프리카 시장은 저가형 3G, 4G 판매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중국 시장이 사상 처음으로 4% 감소한 것이 성장세 정체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가트너 측은 “중국은 2분기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의 30%를 차지한 최대 시장”이라면서 “이 지역 실적이 부진한 것이 시장 전체에 나쁜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업체별로는 삼성이 점유율 21.9%(판매량 7천200만대)로 선두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삼성 점유율은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4.3%P 감소했다.

반면 애플은 점유율 14.6%(판매량 4천800만대)로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2.4%P 상승했다.

화웨이와 레노버가 각각 3, 4위에 랭크됐으며,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샤오미는 4.9% 점유율로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운영체제별로는 안드로이드가 전체 시장의 82.2%를 점유했다. 안드로이드 점유율은 지난 해에 비해 소폭 감소한 수준이다.

안드로이드와 iOS(14.6%) 점유율을 합할 경우 전체 시장의 96.8%를 점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분기 판매된 스마트폰 100대 중 97대 가량은 안드로이드 아니면 iOS 운영체제를 사용했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