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노트5 출시날 '삼성페이'에 관심 집중

마그네틱 리더기에서 OK…범용성·편의성 호평

홈&모바일입력 :2015/08/20 17:01    수정: 2015/08/21 15:00

정현정 기자

"편의점에서 물건 사고 스마트폰으로 결제했니 알바생이 더 놀라네요."

"커피 사면서 삼성페이로 결제해봤는데 사장님이 휴대폰 바꿔야겠다고 하시더라구요."

삼성전자가 국내에서 '삼성페이' 정식서비스를 시작한 20일 쏟아진 소비자 반응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S6 엣지 플러스'를 출시하면서 모바일 결제 서비스 삼성페이를 국내에서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다.

이날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S6 엣지 플러스를 개통하거나 같은날 배포된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용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삼성페이를 사용할 수 있게 된 소비자들이 생겨나면서 각종 휴대폰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삼성페이 사용후기가 속속 올라오고 있다.

또 인스타그램과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도 '#삼성페이' 혹은 '#samsungpay'라고 태그가 붙은 '인증글'도 심심찮게 눈에 띈다. 이날 국내 포털사이트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에는 '삼성페이'가 하루종일 상위권에 머무르기도 했다. 갤럭시노트5나 갤럭시S6 엣지 플러스 보다 삼성페이 가 더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셈이다.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삼성페이의 사용편의성에 호평을 보내고 있다. 한 소비자는 "주로 쓰는 카드를 등록하고 빵집에서 사용해보니 결제가 잘 되네요"라며 후기를 올렸고, 또 다른 소비자도 "방금 카페에서 사용해봤는데 카드 등록과 사용도 쉽고 카드 결제가 되는 곳은 전부되니 편리합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삼성페이는 마그네틱보안전송(MST)이라는 독자 기술을 통해 추가적인 설비 없이 기존 카드 단말기에서도 결제가 가능하다는 점이 최대 장점이다. 애플페이 등 기존 모바일 결제 서비스들이 근거리무선통신(NFC) 단말 보급 문제로 서비스 확산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과 대비된다.

강남역에 위치한 커피빈에서 삼성페이 서비스가 탑재된 갤럭시S6 엣지를 통해 결제를 하는 모습 (사진=지디넷코리아)

스마트폰 뒷부분에 자기장을 유도하는 코일이 탑재돼 카드를 긁을 때와 동일하게 자기장을 발생시켜 결제가 이뤄지게 하기 때문에 기존 카드 결제기를 바꾸지 않고도 스마트폰만 있으면 바로 모바일 결제가 가능하고 당연히 판매 점원들에 대한 별도 교육도 필요없다. 때문에 출시 첫 날부터 삼성페이 결제를 시도하려는 사용자들이 “스마트폰 결제는 안 된다”는 상점 점원들을 설득시키는 진풍경도 벌어졌다.

한 소비자는 "빵집 알바생이 '저희 휴대폰 결제 안돼요'라고 말하는데 '휴대폰 한 번만 대주세요'라고 말해서 결제가 되니 당황하더라"라는 후기를 올렸다. 또 다른 이용자도 "스타벅스에서 직원이 NFC 기기로 가져가길래 마그네틱리더에서 하라고 말해줬더니 제 폰으로 카드 긁는 시늉을 하더니 결제가 되니 신기해한다"는 인증글을 올리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소비자들은 물론 상점 점원들에게도 생소한 삼성페이 서비스를 홍보하기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갤럭시노트5 출시 이벤트가 벌어지고 있는 코엑스몰에는 '삼성페이존'도 꾸려졌다. 카드 단말기를 보유한 거의 모든 매장에서 사용할 수 있지만 삼성전자는 안내를 위해 몇몇 상점 앞에 삼성페이로 결제가 가능하다는 안내 깃발을 내걸고 '삼성페이' 스티커도 매장 앞에 붙였다. 코엑스몰에는 곳곳에 부스를 만들어 갤럭시노트5·갤럭시S6 엣지 플러스와 함께 삼성페이를 체험해볼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일단 소비자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아직은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이 한정된 탓에 효과가 제한적이지만 향후 보급형 스마트폰까지 삼성페이 서비스가 확대된다면 국내 모바일 결제 시장을 확실히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쉽고 빠른 사용법도 호평을 받고 있다.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S6 엣지 플러스가 출시된 20일 코엑스몰에는 일부 상점에 '삼성페이'로 결제 가능하다는 것을 알리는 깃발과 스티커가 부착됐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삼성페이 서비스를 사용하려면 최초 단말기에서 카드를 한 번만 등록하면 이후에는 스마트폰 화면을 켤 필요도 없이 홈버튼쪽에서 화면 상단으로 밀어올리는 동작을 취하면 바로 삼성페이 애플리케이션으로 진입해 카드가 뜬다.

만약 카드가 여러 장 등록돼 있을 경우 좌우로 넘겨가며 카드를 선택한 다음 홈버튼에 지문을 인식시키면 가볍게 진동이 오면서 결제가 가능한 상태가 됐다는 알림을 준다. 다음에는 바로 결제기 근처에 스마트폰 뒷면을 가져다 대기만 하면 끝이다. 모든 과정이 진행되는데 수 초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다. 자켓 주머니나 가방에서 지갑을 꺼내 카드를 빼내고 이를 점원에게 건네줬다가 다시 받는데 걸리는 시간 보다 짧다.

결제시에는 사용자 지문으로 인증한다. 만약 지문 인식이 되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PIN 번호로 인증을 할 수도 있다. 지문이나 PIN 인증 후 결제가 가능한 시간은 20초다. 현재 삼성페이 서비스는 삼성카드, 신한카드, KB국민카드, 현대카드, 롯데카드, NH농협카드, BC카드, 하나카드, 우리카드, 시티카드 등 카드사와 제휴하고 있다.

시범서비스 기간에는 파리바게트와 던킨도너츠 등 SPC 계열에서는 사용이 불가능했지만 정식 서비스 시작과 함께 결제가 가능해졌다. AK플라자, 제일모직 계열 매장, 에버랜드 등 일부 매장에서는 소비자 편의를 위해 서명패드에서도 결제가 가능하도록 했다. 또 우리은행과의 협력을 통해 삼성페이로 우리은행 ATM에서 현금을 출금할 수 있는 서비스도 이날부터 제공한다.

다만 아직 스타벅스나 이마트 등 신세계 계열에서는 대부분의 카드로 결제가 불가능하다. 버스나 지하철 등 교통카드 결제도 아직 되지 않는다. 또 20초 이내 결제가 이뤄지는 방식 때문에 디파짓(Deposit·보증금) 방식으로 결제가 이뤄지는 호텔 객실이나 셀프 주유소에도 사용 할 수 없다. 마일리지 카드나 쿠폰 적립 등의 기능도 아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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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삼성페이 출시와 함께 다양한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갤럭시노트5나 갤럭시S6 엣지 플러스를 구매한 후 삼성페이에 가입하면 급속 무선 충전기 또는 클리어뷰 커버를 온라인 삼성전자 스토어에서 5천원에 구매할 수 있는 액세서리 할인 쿠폰을 제공한다.

또 내달 30일까지 가입자가 삼성페이를 사용할 경우 결제 건수 당 1천원씩 최대 1만원을 돌려주는 캐시백 이벤트도 진행한다. 삼성전자는 카드사와의 제휴를 통해 상품권이나 캐시백을 제공하는 추가 혜택도 내달 말까지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