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경식 “홍콩-심천 2.19억 인구 공략”

밴 택시 앱 ‘이지웨이’ 서비스…호텔, 리조트 연결

인터넷입력 :2015/08/15 09:17    수정: 2015/08/15 11:34

미국의 ‘우버’, 중국의 ‘디디콰이디’, 한국의 ‘카카오택시’ 등 승객과 기사를 연결하는 콜택시 앱 서비스 시장이 급격히 커져 벌써 포화된 모습이다. 새로운 사업자들이 진입하기 어려운 레드오션이 되어버린 것.

그럼에도 홍콩과 심천을 오가는 ‘밴 택시’라는 틈새시장을 엿본 스타트업이 있다. 올해로 설립 3년차에 접어든 ‘이지식스’가 주인공이다.

우경식 대표가 이끄는 이지식스는 소프트웨어 전문 스타트업이다. 12초 녹음 공유 앱인 ‘복스’를 지난 4월 출시했으며, 작년 하반기에는 ‘토모니’란 위치기반 만남 앱을 선보였다. 첫 서비스는 ‘도어스앤다츠’라는 미팅 관리 앱이었다. 하지만 회사 첫 매출은 지난 달 오픈한 ‘이지웨이’에서 발생했다.

이지웨이는 홍콩과 심천 사이를 이동하는 사업가, 또는 관광객 등을 위한 서비스다. 일반 자동차나 대중교통으로 이동하면 탑승객이 차에 내려서 총 2번의 심사를 거쳐야 하는데, 이지웨이 밴을 이용하면 차에서 내릴 필요 없이 편리하고 빠르게 입국심사를 받을 수 있다. 이렇게 절약되는 시간은 왕복 50분가량이다.

우경식 이지식스 대표.

입국심사가 간소화될 수 있는 이유는 이지웨이가 호출하는 밴이 심천과 홍콩에 등록된 차량으로 2개의 번호판을 갖고 있어서다. 사용자는 이지웨이 앱이나, 전화로 밴 예약을 할 수 있다. 접수된 예약은 회사 매니저 툴에 기록돼, 기사용 앱에 등록된다.

홍콩 중심가서 심천 중심가까지 거리는 약 30km. 이지웨이를 이용하면 편도 약 14만원의 비용이 지불되는데, 최대 6명까지 탑승이 가능해 여럿이서 합승하는 식으로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이지식스는 수수료 10%를 수익으로 챙긴다. 현재는 현지 2만여 대의 밴 중 50대 차량을 확보한 상태며, 순차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밴 차량은 기존 사업자들과의 제휴로 확보, 운영된다.

우경식 대표에 따르면 지난 한해 홍콩과 심천의 국경을 통과한 사람들은 총 2.19억 명이다. 하루 평균 약 60만 명의 사람이 홍콩에서 심천, 또는 심천에서 홍콩을 넘어간다는 뜻이다. 양 지역을 출퇴근 하는 사업가도 적지 않다.

“우연히 저의 멘토분을 통해 알게 됐어요. 심천과 홍콩을 넘나드는 많은 사람들이 오랜 입국 심사의 불편을 감내한다는 거였어요. 밴 택시가 기존에도 있었지만 많이들 모른다고 하더라고요. 저희가 이런 불편을 해소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중국 파트너와 홍콩에 합작법인을 세우고 이지웨이를 개발했죠.”

이지웨이
복스

이지웨이의 시장성이 확인되고, 시스템 개발이 완성됨에 따라 우 대표는 투자 유치도 추진 중이다. 우연한 기회로 일본인 투자자를 소개 받아 조만간 20억 규모의 투자를 유치할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사업 규모를 키워 기업가치를 높인 뒤 국내 투자처도 찾을 예정이다.

회사는 이지웨이 차량을 내년까지 1천대까지 늘려 더 많은 홍콩과 심천의 승객들을 실어 나른다는 계획이다. 나아가 호텔이나 리조트를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지웨이 관리 툴에 계정을 더해 호텔이나 리조트를 연결해주는 서비스를 다음 주부터 시작한다. 또 한국을 비롯해 중국, 타이완, 홍콩, 미국, 일본 등의 승객들이 이지웨이를 이용하도록 마케팅도 시작할 예정이다.

“이지웨이 안정화를 연말까지 진행하고 내년에는 플랫폼 업그레이드를 본격 진행하려고 합니다. 올해 말까지 한국과 일본 커뮤니티를 공략해서 이지웨이를 알릴 예정입니다. 지금의 밴 택시 서비스가 안정화 되면 다른 회사들도 뛰어들 수 있다고 생각해요. 시장성이 있다는 얘기니 오히려 반길 일이죠. 이 때쯤이면 저희는 이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간 플랫폼이 돼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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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경식 대표와, 애완견 체이스.

우 대표는 올해 이지웨이 매출 4~5억을 예상하고 있다. 이제 막 시작 단계여서 적은 매출이지만 내년에는 이지웨이를 더욱 성장시키고, 12초 음성 녹음 공유 서비스인 복스 등을 통해 수익화에 힘쓴다는 계획이다. 복스의 경우 과거 음성사서함 서비스로 연예인과 팬이 교류했던 것처럼 연예 기획사와의 제휴도 검토 중이다. 이지웨이에 ‘합승’ 기능도 추가해 목적지와 탑승시간이 같은 서로 모르는 승객들이 동승해 택시비를 나눠 낼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도 세웠다.

“지난 3년 간 지분을 갖고 있는 공동 창업자끼리 투자 유치 없이 어렵게 버티고 버텼어요. 스타트업은 돈을 계속 태워야 하는데 기다렸다 제대로 된 서비스를 만들자고 했었죠. 지금 생각해보면 지지리 궁상이었던 것도 같지만, 이지웨이를 계기로 투자도 유치하고 더욱 성장해나갈수 있다는 비전이 생겼습니다.”